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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15개월 만에 '가자 휴전' 전격 합의…美 신구권력 서로 "내 공로"(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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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가자전쟁 발발 15개월 만에 휴전에 전격 합의했다.

임기 동안 전쟁 두 개를 불러일으켰다는 비판을 받아 온 조 바이든 대통령은 퇴임을 불과 닷새 앞두고 가자 휴전 협상 타결이란 외교·안보 성과를 달성하며 체면을 살렸다.

15일 이스라엘과 하마스 양측은 일단 42일간 전쟁을 멈춘 뒤 인질과 수감자를 교환하고, 영구적 휴전을 논의하는 3단계 휴전에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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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질·수감자 교환…이스라엘은 가자 철군
트럼프 취임 전날 발효…러·우 종전 추진 집중
바이든, 마지막 업적으로 가자 휴전에 공 들여
"완고·끈질긴 美외교 결과…내 외교 안 멈춰"
트럼프 "11월 역사적 승리의 결과"

전쟁 15개월 만에 '가자 휴전' 전격 합의…美 신구권력 서로 "내 공로"(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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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가자전쟁 발발 15개월 만에 휴전에 전격 합의했다. '5차 중동전쟁' 우려를 불러일으키며 확전일로였던 중동 정세는 이번 휴전 합의로 큰 전환점을 맞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 취임 전날 '두 개의 전선' 중 하나인 가자 휴전이 발효되면서, 트럼프 2기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종전 추진에 집중할 전망이다. 임기 동안 전쟁 두 개를 불러일으켰다는 비판을 받아 온 조 바이든 대통령은 퇴임을 불과 닷새 앞두고 가자 휴전 협상 타결이란 외교·안보 성과를 달성하며 체면을 살렸다.


이스라엘·하마스, 3단계 휴전 합의…인질·수감자 교환, 가자 철군

전쟁 15개월 만에 '가자 휴전' 전격 합의…美 신구권력 서로 "내 공로"(종합) 연합뉴스

15일(현지시간) 이스라엘과 하마스 양측은 일단 42일간 전쟁을 멈춘 뒤 인질과 수감자를 교환하고, 영구적 휴전을 논의하는 3단계 휴전에 합의했다. 2023년 10월7일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한 지 15개월 만이다.


외신이 보도한 합의안에 따르면 하마스는 휴전 첫 단계에서 인질 33명을 석방한다. 어린이, 여성, 부상자, 50세 이상이 대상이다. 일단 인질을 1주일에 3명씩 풀어주다가 휴전 기간이 끝나기 전 나머지 인질을 전부 석방한다. 휴전 2단계에서는 하마스에 포로로 잡혀 있는 인질과 이스라엘 군인이 석방될 예정이다. 현재 가자지구에 억류된 인질은 94명으로, 이스라엘군은 이 가운데 34명이 이미 숨지고 60명이 생존한 것으로 추정한다.


이스라엘은 석방되는 자국 민간인 인질 1명당 팔레스타인 수감자 30명, 이스라엘 여성군인 1명당 팔레스타인 수감자 50명을 풀어주기로 했다. 가자전쟁 시작 이후 붙잡은 팔레스타인 여성, 어린이 수감자는 전부 풀어주기로 했다.


이스라엘군은 휴전 1단계에서 가자지구에 배치된 병력을 점진적으로 철수해야 한다. 휴전 16일 차에는 2단계 휴전 논의를 구체적으로 시작한다. 이스라엘 남성군인 석방, 영구적 휴전, 이스라엘군 완전 철수 등이 논의 대상이다. 휴전 3단계에서는 이집트, 카타르 등 중재국과 유엔(UN)의 감독 아래 가자지구 재건을 개시한다.


휴전은 트럼프 당선인 취임 하루 전인 오는 19일 발효될 것으로 전해졌다. 이스라엘은 16일 휴전 합의안을 내각 투표에 부칠 예정이며, 내각이 이를 추인한 뒤 휴전 일자가 결정될 전망이다. 다만 휴전 협정 발표에도 불구하고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의 공습은 지속되고 있다. 팔레스타인 민방위대는 이날 가자 북부 주거지역에서 포격으로 최소 12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번 전쟁은 하마스가 2023년 10월7일 이스라엘 남부를 기습 공격해 민간인과 군인 1200여명을 살해하고 251명을 납치하면서 시작됐다. 이스라엘은 이에 대응해 가자지구에 지상군을 투입했고 이 과정에서 민간인과 하마스 대원 4만6500명이 사망했다.


바이든 "美 외교 성과", 트럼프 "11월 승리의 결과"…신구권력 서로 "내 공로"

전쟁 15개월 만에 '가자 휴전' 전격 합의…美 신구권력 서로 "내 공로"(종합)

바이든 대통령은 가자 휴전 협상 타결을 공식 발표하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그는 이날 백악관 연설에서 "미국, 이집트, 카타르의 수개월간 집중적인 외교를 통해 오늘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휴전 및 인질 협상에 도달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협상으로 가자 전쟁이 중단될 것"이라며 "팔레스타인 민간인들이 절실히 필요로 하는 인도주의적 지원이 급증하고, 15개월 이상 포로로 붙잡혀 있던 인질들은 가족과 재회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임기 중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이어 가자전쟁까지 발발하면서 '세계의 경찰'을 자처하는 미국의 대외 정책은 많은 비판을 받아 왔다. 재선 도전을 포기한 후로 바이든 대통령은 임기 내 마지막 업적으로 가자 종전을 목표로 이스라엘과 하마스 양쪽을 강하게 압박해 왔고, 결국 퇴임을 5일 앞둔 시점에서 가자 휴전이란 성과를 도출해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가자 휴전 협상 타결이 미국 외교의 성과란 점을 강조했다. 그는 "난 2024년 5월31일 이 계획의 정확한 윤곽을 제시했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만장일치로 승인했다"며 "하마스가 받은 극심한 압박, 레바논 휴전, 이란의 약화뿐 아니라 완고하고 끈질긴 미국 외교의 결과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어 "나의 외교는 이를(휴전을) 이루기 위한 노력을 결코 멈추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협상안 이행은 차기 행정부에서 이뤄지는 만큼 최근 며칠 동안 트럼프 당선인 측과 긴밀히 협력했다는 점도 밝혔다.


전쟁 15개월 만에 '가자 휴전' 전격 합의…美 신구권력 서로 "내 공로"(종합)

반면 트럼프 당선인은 자신의 대선 승리가 이번 협상 타결에 기여했다고 주장하며 공을 자신으로 돌렸다. 오는 20일 정권 교체를 앞두고 미 신구권력이 '기싸움'을 벌이는 형국으로 비치게 됐다.


그는 자신이 만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이 장편의 휴전 협정은 (지난해) 11월에 있었던 우리의 역사적 승리의 결과로만 이뤄질 수 있었다"며 "우리는 백악관에 있지 않고도 많은 일을 성취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스라엘, 동맹국과 긴밀한 협력을 지속해 가자지구가 다시는 테러리스트의 안전한 피난처가 되지 않도록 할 것"이라며 "이번 휴전을 바탕으로 역사적인 아브라함 협정을 더욱 확대하고 이 지역에서 힘을 통한 평화를 계속 증진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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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당선인 측의 역할을 일부 인정했던 바이든 대통령 역시 취재진으로부터 자신과 트럼프 당선인 중 누구의 공이 크냐는 질문을 받자 "그건 농담이냐"라고 답변했다. 가자 휴전 협상과 관련해 현직인 자신과 후임자 간 기여도는 비교조차 안 된다는 취지다.




뉴욕(미국)=권해영 특파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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