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의 고문들이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 지도부 물갈이를 위해 후보들을 놓고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Fed 내 최고 매파 인사인 미셸 보먼 이사가 바 부의장의 뒤를 이어 새 금융감독 담당 부의장으로 승진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바 부의장은 지난 6일 부의장직 사임을 발표하면서 Fed 이사직은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다음달 말까지 부의장직을 유지하므로 후임은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지명하게 된다. 부의장 승진이 유력한 보먼 이사는 트럼프 당선인이 2018년에 지명했다. 바 부의장과는 달리 강력한 은행 규제를 반대하는 인물이다.
트럼프 당선인의 고문들은 내년 5월 의장 임기가 끝나는 제롬 파월 Fed 의장의 후임 후보자 명단도 작성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Fed 관계자들의 금리 관련 발언을 예의주시하면서 후보 명단에 이름을 넣거나 빼고 있다는 설명이다. 트럼프 당선인이 집권 1기 때 직접 지명했던 파월 의장은 이후 금리 정책 등으로 트럼프 당선인과 마찰을 빚어 왔다.
트럼프 측에서 파월 의장의 후임으로 검토하는 인물로는 현재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케빈 해싯,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시절 백악관에서 근무했던 래리 린지와 마크 서머린, 데이비드 맬패스 전 세계은행 총재, 케빈 워시 전 Fed 이사 등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연은)의 베스 해맥 총재도 트럼프 당선인의 두 번째 임기 동안 중요한 연은 이사 자리를 맡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다음 Fed 이사 공석은 아드리아나 쿠글러 이사의 임기가 만료되는 내년 1월에나 생길 전망이다.
한편 바 부의장이 Fed 이사직은 유지하기로 하면서 부의장 후임은 외부에서 영입하기는 어렵게 됐다. 기존 Fed 이사 중에서 지명해야 한다. 트럼프 당선인은 7일 회견에서 바 부의장의 후임자를 곧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변선진 기자 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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