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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보합권서 혼조 마감…FOMC 의사록·고용지표 소화하며 관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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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MC 의사록, '트럼플레이션' 우려
12월 민간고용 예상 하회…실업수당 청구 줄어
10일 나올 노동부 고용 보고서 주목

미국 뉴욕증시의 3대 지수가 8일(현지시간) 보합권에서 혼조세로 마감했다. 전날 미 국채 금리 상승으로 시장이 급락한 가운데 투자자들은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과 엇갈린 고용 지표를 소화하며 뚜렷한 투자 방향성을 찾지 못한 채 시장을 관망했다. 미 국채 금리는 10년물 기준으로 이날 한때 4.7%를 돌파했다가 소폭 진정됐다.


[뉴욕증시]보합권서 혼조 마감…FOMC 의사록·고용지표 소화하며 관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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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뉴욕 주식시장에서 블루칩 중심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다우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06.84포인트(0.25%) 상승한 4만2635.2에 장을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9.22포인트(0.16%) 오른 5918.25,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0.8포인트(0.06%) 내린 1만9478.88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오후 공개된 Fed의 지난해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은 '트럼플레이션(트럼프의 정책이 초래하는 물가 상승)'에 대한 우려를 재확인했다. 의사록은 "거의 모든 참석자들이 인플레이션 전망에 대한 상향 위험이 높아졌다고 판단했다"며 "이 판단의 근거로 참석자들은 예상보다 강력한 인플레이션 지표, 무역·이민 정책의 잠재적 변화로 인한 영향을 언급했다"고 밝혔다. 오는 20일 취임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의 관세 인상·이민 정책이 수입품 가격 상승, 인건비 증가를 낳고 인플레이션을 불러일으킬 것이란 우려를 반영했다. 다만 트럼프 당선인에 대한 명시적인 표현은 없었다.


향후 통화완화 속도가 둔화될 것이란 점도 거듭 확인했다. 의사록은 "통화정책에 대한 전망을 논의하면서 참석자들은 위원회가 정책완화 속도를 늦추는 것이 적절한 시점에 왔거나 근접했다고 봤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난해 9월 금리 인하 사이클을 개시했을 때보다 정책금리가 '중립 수준(neutral value)'에 가까워졌고, 향후 몇 분기 동안 통화정책 결정에서 보다 신중하고 점진적인 접근 방식을 취해야 한다는 위원들의 발언을 소개했다.


시장은 신중한 통화완화 방침을 시사한 FOMC 의사록을 무시하고 낙폭을 줄였다. 'Fed 2인자'로 불리는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는 이날 공개 발언을 통해 FOMC 의사록과는 온도차가 있는 견해를 밝혔다. 그는 "관세가 인플레이션에 상당하거나 지속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며 "인플레이션은 2% 목표를 향해 계속 진전될 것이고, 2025년에도 정책 금리 지속 인하를 지지하겠다"고 말했다.


미 국채 금리는 전날 서비스업 지표 강세로 급등한 뒤 이날 현재 보합권에서 움직이고 있다. 글로벌 채권 금리 벤치마크인 미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4.68%,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 2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4.27%로 전 거래일 수준에서 움직이고 있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이날 한 때 4.7%를 돌파해 지난해 4월 말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하기도 했다.


시장에서는 트럼플레이션 우려에 미 국채 금리가 10년물 기준 5%를 넘어설 가능성도 우려하고 있다. 미 CNN 방송은 이날 트럼프 당선인이 보편관세 공약을 이행하기 위해 예상했던 대로 국제비상경제권한법(IEEPA) 카드를 꺼낼 것이라고 보도했다.


오는 10일 미 노동부의 지난해 12월 고용 보고서 발표를 앞두고 이날 공개된 고용 지표는 서로 엇갈렸다. 미국 민간 노동시장 조사업체 ADP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민간 부문 신규 고용은 12만2000건 증가했다. 지난해 8월 이후 4개월 만에 최저치로 11월(14만6000건)과 시장 예상치(13만9000건) 모두 하회했다. 임금 상승률은 전년 대비 4.6%로 2021년 7월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해 노동시장이 냉각되고 있다는 징후가 확인됐다.


반면 미국 기업들의 해고 동향을 나타내는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감소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주(12월29일~1월4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0만1000건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2월 이후 11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직전 주 수정치(21만1000건)와 전문가 예상치(21만4000건) 모두 밑돌았다.


투자자들의 시선은 노동부의 고용 보고서 발표로 향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12월 비농업 신규 고용이 15만4000건 늘어나, 직전월(22만7000건) 대비 감소했을 것으로 예상한다. 실업률은 4.2%로 전월 수준을 유지했을 전망이다.


LPL 파이낸셜의 제프리 로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트럼프 당선인의 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여전히 상당해 금리, 성장률, 인플레이션 경로를 예측하기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며 "10일 비농업 고용 보고서 발표에서 깜짝 놀랄 일이 나타난다면 시장이 요동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종목별로는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 기업인 팔란티어가 2.51% 내렸다. 미 반도체 기업인 AMD는 HSBC가 투자등급을 하향하면서 4.31% 떨어졌다.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MS)는 각각 0.2%, 0.52% 올랐다.



한편 뉴욕증시는 하루 뒤인 9일 휴장한다. 지난달 말 타계한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의 장례일인 9일이 '국가 애도의 날'로 지정되면서 증권 거래소가 문을 닫는다.




뉴욕(미국)=권해영 특파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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