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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오징어 게임보다 치열한 OTT '문어발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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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오징어 게임보다 치열한 OTT '문어발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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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는 말을 한국의 대표적인 K-콘텐츠에서 확인하는 마음은 불편하다. 전작의 눈부신 성공이 부담되었을 것이다. ‘오징어 게임 시즌 2’는 개연성이 떨어지고, 새로운 배우는 많지만 강력한 캐릭터는 보이지 않는다. ‘시즌 1’ 9편의 구성이 잘 짜인 한 편의 영화처럼 보인다면 ‘시즌 2’는 7시간짜리 예고편을 본 것 같다.


완성도와 흥행은 다른 문제일 수 있다. 혹평이 많지만 찬사도 만만찮다. 흥행은 거침이 없다. ‘시즌 2’ 공개 이틀 만에 전 세계 93개국에서 가장 많이 시청한 넷플릭스 콘텐츠 1위에 오르며 2025년의 문을 열었다.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의 제왕 넷플릭스는 지난해 국내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 네이버와 SBS의 손을 잡았다.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이용자는 넷플릭스 스탠더드 요금제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토종 OTT 티빙과 결별하는 네이버는 판교 사옥을 오징어 게임 캐릭터로 꾸미고 분위기를 띄우고 있다. SBS는 드라마와 예능 프로그램을 넷플릭스에 공급한다. 30년 전 배우 이정재의 모습을 만날 수 있는 드라마 ‘모래시계’부터 새로 제작되는 드라마를 향후 6년간 볼 수 있다. 증권가에서는 제휴 효과를 1조원 이상, 영업 이익은 연 500억원 수준으로 평가했다. SBS 주가는 상한가를 치며 계속 치솟고 있다.

영화·드라마·예능 중심의 넷플릭스가 라이브 스트리밍까지 강화하는 모습은 의미심장하다. 지난해 11월 타이슨 복귀전을 독점 중계하고 다양한 라이브 이벤트를 준비 중이다. 스포츠 중계는 고객의 충성도가 높은 콘텐츠다. 엄청난 규모의 제작비를 들여 드라마를 찍고 흥행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올해로 101살이 되는 디즈니는 지식재산권(IP)을 기반으로 한 거대한 팬덤을 가지고 있다. 이 분야의 자타공인 원톱으로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무람없이 오간다. 지금 디즈니의 관심은 OTT 영역 확장이다. 내용을 들여다보면 넷플릭스와 한국 시장을 좀 나눠 먹자는 수준이 아니다. 올해 공개되는 아시아 지역 콘텐츠의 절반을 K-콘텐츠로 포진시켰다. 지상파 파트너로 MBC를 선택하고 자체 제작 최대 히트 상품 ‘무빙’을 지상파에 선보였다. 오랜 역사의 디즈니는 ‘무빙’처럼 철 지난 드라마로 당장의 이익보다 미래의 잠재적 이익을 예상했을 것이다.


‘업계의 메기’로 불린 쿠팡플레이는 ‘OTT 핫플’이다. 미국 메이저리그 개막전을 서울로 유치해 오타니를 ‘실물영접’ 하게 해주더니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 6년 중계권을 4200억원에 사들여 2025~2026시즌부터 독점중계한다. 이미 K-리그와 스페인 라리가, 프랑스 리그앙 중계권을 소유하고 있는 쿠팡플레이는 ‘축구는 쿠팡’ 등식을 완성했다. 넷플릭스와 티빙을 제치고 지난해 다운로드 1위를 차지한 데는 이유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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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 OTT 티빙의 분전은 눈물겹다. 지난해 월간활성화이용자수(MAU) 2위로 지속적인 상승세를 유지했다. 가입자 730만 명을 넘어서 넷플릭스와의 격차를 역대 최저치로 줄였다. ‘문어발’에서 밀리면 ‘짝짓기’라도 잘해야 한다. 플랫폼 2대를 합친다고 사용자도 2배로 늘어나지는 않겠지만 올해 웨이브와 통합법인이 되는 티빙은 웨이브의 안정적인 지상파 콘텐츠 수급을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현실은 갑갑하다. 웨이브 지분의 60%를 지상파 3사가 보유하고 있는 현재 상황은 이용자 수 4위의 웨이브에는 치명적이다. OTT 플랫폼과 경쟁을 포기한 것처럼 보이는 지상파는 콘텐츠 영향력을 늘리기 위해 거대 공룡에 의존하는 방법을 선택했기 때문이다. 일대격전이 예상되는 2025년의 벽두에 선 지금 토종 OTT 티빙과 웨이브의 출발이 불안해 보인다.




임훈구 편집부문 매니징에디터 keygrip@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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