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이태원 참사처럼 가짜뉴스 확산"
"비방 굉장히 심각…빠른 대응할 것"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유가족들이 가짜뉴스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퍼진 음해성 게시글·댓글로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광주·전남지역 변호사들이 악성루머에 대한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제주항공 참사 법률지원단 부단장인 박철 변호사는 2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유족 대표나 유족들에 대한 비방이나 근거 없는 허위 사실들을 유포하는 경우에 대응하는 왜곡대응팀이 있다"며 "유튜버들 또는 SNS 댓글에서 허위사실 유포나 비방이 굉장히 심각하다는 걸 확인했다"고 밝혔다.
앞서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제주항공 사고 유가족들에 대한 비방과 가짜뉴스 확산됐다. '박한신 유가족협의회 대표가 유가족을 사칭하는 민주당원'이라는 가짜뉴스가 온라인에 퍼지며 논란이 일기도 했다.
박 변호사는 "세월호 참사 때나 이태원 참사 때도 비슷한 양상을 보이던데 일단 유가족 대표들에 대한 비방으로 시작을 해서 일반 유가족들에게까지 비방이나 허위사실 유포가 확대되는 것 같다"며 "빠른 대응이 필요하다는 판단이 들어서 자료를 수집하고 있고 수일 내로 고소·고발 절차가 진행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제주항공의 모회사인 애경그룹이 무안국제공항 참사와 관련해 국내 최대 로펌인 김앤장법률사무소에 법률 자문을 맡긴 만큼 치열한 법적 공방이 뒤따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박 변호사는 이와 관련해 "유가족들과 왈가왈부할 문제는 안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언론 등에서 나오는 얘기를 종합하면 사고가 인재였는지 또는 시설물관리가 잘못된 설치 문제였는지에 따라 제주항공이나 어찌 보면 국가가 잘못하는 상황이 될 수도 있다"며 "이 문제는 두 주체가 알아서 처리할 일이다. 유가족에게 전가하거나 이런 상황이 벌어지면 그것은 국민들도 용납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슬기 기자 seul97@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