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 거래일인 2일 코스피는 수급적 요인으로 소폭 상승 출발할 전망이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장 마감 무렵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9.51포인트(0.07%) 내린 4만2544.22로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는 전장보다 25.31포인트(0.43%) 떨어진 5881.63, 나스닥종합지수는 175.99포인트(0.90%) 밀린 1만9310.79에 장을 마감했다.
뉴욕증시는 특별한 이슈가 없는 가운데 거래량이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크리스마스 이후 대형 기술주를 중심으로 차익실현 매물이 지속해서 출회되면서 주요 지수들이 약세를 이어갔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도 0.93% 하락하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업종별로는 에너지 업종이 1.35% 상승하며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부동산과 소재 업종도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였다. 반면 빅테크 비중이 높은 IT, 경기소비재, 커뮤니케이션 업종은 1% 내외의 하락세를 보이며 부진했다. 시장 전반적으로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대형 기술주가 약세를 보였고, 일부 업종은 상승세를 기록하며 혼조세를 보였다.
국내증시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 우려 ▲외국인의 삼성전자 매도세 ▲금융투자소득세 이슈 ▲트럼프 정책 불확실성 ▲계엄령 사태 등의 영향으로 하락했다. 이로 인해 외국인뿐만 아니라 코로나19 이후 유입되었던 개인 투자자의 자금도 빠져나가며 국내증시의 소외 현상이 심화됐다.
다만 시장에서는 대내외 악재가 상당 부분 반영되면서 코스피가 2400선에서 저점을 형성한 것으로 보고 있다.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 기준으로도 S&P500은 22.1배로 지난 10년 평균 대비 고평가 영역에 위치한 반면 코스피는 8.1배로 저평가 상태에 머물러 있다.
역사적으로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가 모두 연간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다음 해에는 평균적으로 각각 25.3%, 19.8%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러한 점을 고려하면 글로벌 시장 대비 국내 증시의 상승 탄력이 오히려 더 클 가능성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성훈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의 저평가가 정당화되기 위해서는 지난해 9월 이후 지속된 기업 이익 전망치 하향 조정세가 마무리되는지 확인이 필요하다”며 “오는 4일 발표 예정인 ISM 제조업 PMI와 8일 발표될 삼성전자 4분기 잠정 실적이 증시 반등의 촉매제가 될지 주목해야 할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오늘 국내 증시는 연말 대주주 양도세 물량 출회 이후 자금 재유입, 금융투자발 매도 영향 등의 수급적 요인으로 인해 코스피 대비 코스닥 시장의 상대 우위 흐름이 나타날 것”이라며 “또한 1월 초 예정된 CES 2025, JP 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 등의 이벤트가 예정된 만큼 관련 수혜 종목 중심의 테마 장세가 펼쳐질 것”으로 전망했다.
장효원 기자 specialjhw@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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