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선의원 "20일 오전 중 결론 낼 것"
초선의원들도 19일 오후 모임 개최
국민의힘 초·재선 의원들이 19일 각자 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비상대책위원장 후보 추천을 논의하기 시작했다. 의원마다 비대위원장의 조건이나 추천 인물이 다 달라서 논의만 하다가는 당을 수습할 적기를 놓칠 수 있다는 우려에 따라 선수 별로 의견을 취합하겠다는 취지다.
국민의힘 초선의원 30명 중 권영진, 박수영, 엄태영, 이인선, 정희용, 조정훈, 최형두 의원 등 8명은 이날 오후 2시 의원회관에서 후보 추천과 관련된 모임을 가졌다. 불참한 의원들의 의견은 재선의원 모임 대표인 엄태영 의원이 개별적으로 모을 예정이다.
엄 의원은 의원들과의 모임 후 기자들을 만나 "아직 인물에 대한 거론은 나오지 않았다. 개별적 의견 다시 모아서 내일 오전 중 결론을 내기로 했다"고 전했다. 차기 지도부 형태와 관련해서는 권성동 대행의 원톱 체제냐, 대선까지 고려한 투톱체제냐는 비대위 성격이 정해져야 맞춤 인물을 선택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고 엄 의원은 전했다.
재선의원들이 생각하는 비대위 성격과 관련해서는 "아무래도 정치개혁 쪽으로 가야겠죠"라며 "여러 가지 민생 안정을 위해서 지식과 통합의 의미가 있는 분으로 가야겠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정치개혁이라면 외부 인사도 염두에 두고 있냐는 질문에는 "정치개혁·개헌을 준비하는 비대위원이라면 외부 인사가 나을 수도 있겠지만 (이전에 외부에서) 들어온 분들에 대해서는 의원들이 썩 성공적이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지 않다 보니 결론이 나지 않았다"고 했다.
원내에서는 6선의 주호영 국회부의장과 5선의 권영세·김기현·나경원 의원이, 원외에서는 김무성 전 새누리당(현 국민의힘) 대표와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등 당 중진 인사들이 거론된다. 일각에서는 초선인 김재섭 의원에게 비대위원장직을 제안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비대위원장 후보군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탄핵에 반대한 중진들보다는 찬성 의사를 밝힌 인물이 비대위원장을 맡아야 계엄 동조 이미지를 피할 수 있다는 취지다.
재선의원뿐만 아니라 초선의원들도 이날 오후 4시30분부터 국회 본관에서 초선의원 모임을 열고 비대위원장 후보군을 논의할 예정이다. 앞서 국민의힘은 한동훈 전 대표가 사퇴 직후인 지난 16일과 18일 의원총회 열고 비대위원장 후보 논의했으나 낙점하지 못했고, 선수 별로 후보 추천하는 방향으로 선회했다. 권성동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원내대책회의 종료 후 기자들과 만나서도 "20일까지 선수별 의견을 제출하라고 말씀을 드렸는데 이행할지 모르겠다"며 "주말 동안 고민해서 다음 주 초에는 발표하도록 할 것"이라고 전했다. 3선 의원 모임은 20일 열릴 것으로 전망된다.
이기민 기자 victor.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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