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친한계 최고위원 김종혁
'한동훈 배신자' 비난에 거센 반발
한 대표, 오늘 대표직 사퇴할 듯
친한(친한동훈)계로 분류되는 국민의힘 김종혁 최고위원이 15일 당 일각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에 찬성한 한동훈 대표와 의원들을 ‘배신자’라고 비난하는 것에 대해 "여러분이야말로 대한민국 민주주의, 헌정질서, 국민에 대한 배신자"라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14일 탄핵안이 통과된 뒤 국민의힘 의원 중 일부는 한동훈 대표와 탄핵에 찬성한 의원들을 배신자라며 맹비난했다"며 "그분들에게 묻고 싶다. 도대체 여러분의 충성 대상은 누구냐. 대한민국과 민주주의가 아니라 대통령 개인이 충성의 대상이냐"고 따져 물었다.
김 최고위원은 "국가 질서를 일거에 무너뜨린 대통령에 대한 탄핵을 배신이라고 주장하는 여러분이야말로 대한민국 민주주의, 헌정질서, 국민에 대한 배신자로 역사에 기록될 것임을 정말 모르냐. 두렵지 않냐"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이 통과된 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한국의 민주적 회복력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며 "여러분에겐 이러는 미국 역시 배신자인 것이냐"라며 "비상계엄에 대한 진실이 모두 드러나면 무엇이 옳았고 무엇이 잘못이었는지, 무엇이 국가에 대한 충성이고 배신이었는지가 가려질 것으로 믿는다"고 주장했다.
윤 대통령을 향해서는 "비상계엄은 정당했고 본인은 억울하다는 주장을 펴는 건 자유지만 그에 앞서 자신으로 인해 인생이 망가진 사람들에 대해, 무너져버린 군의 명예와 사기에 대해, 시위대의 조롱을 받으면서도 여전히 용산 대통령 관저와 국회의사당과 국민의힘 당사를 경비하고 있는 경찰관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덧붙였다.
14일 윤 대통령 탄핵안 가결 이후 국민의힘의 내홍이 깊어지고 있다. 친윤계로 분류되는 김민전·김재원·인요한 최고위원은 물론, 친한계 장동혁·진종오 최고위원까지 선출직 최고위원 5명이 모두 사퇴하면서 한 대표의 입지도 흔들렸다. 한 대표는 16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표직 사퇴 의사를 표명할 것으로 보인다.
김성욱 기자 abc123@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