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러조약 지난 4일 발효…기념 연회 열려
"미, 북·러 공격 시 파과적 결과 초래"
미하일 갈루진 러시아 외무부 차관은 "북한과 맺은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 조약'(북·러조약)이 공식 발효되면서 미국과 그 동맹국이 러시아와 북한을 공격할 시 초래될 파괴적 결과를 생각해야 한다"고 지난 12일(현지시간) 밝혔다.
러시아 타스 통신은 갈루진 차관은 이날 모스크바의 주러시아 북한 대사관에서 열린 북·러조약 발효 기념 연회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보도했다. 연회에는 알렉산드르 포민 국방부 차관, 알렉산드르 코즐로프 천연자원부 장관, 신홍철 주러 북한 대사와 대사관 직원 등이 참석했다.
갈루진 차관은 "우리는 새 조약이 한반도와 동북아시아뿐 아니라 전 세계의 전략적 안정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미국과 그 동맹국들은 이제 우리 두 나라를 공격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파괴적 결과를 고려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포민 국방부 차관도 이 조약이 "동북아 지역의 긴장을 완화하고, 지역의 세력 균형을 유지하는 데 이바지하고, 새로운 유라시아 안보 체계 창설구상을 실현하기 위한 기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북·러 무역경제 및 과학기술협조위원회' 러시아 측 위원장인 코즐로프 천연자원부 장관은 "러시아는 두 나라 인민들의 이익에 맞게 실천적인 협조를 발전시켜나갈 의자가 충만하다"며 "두 나라 사이의 협조 문제들이 실질적인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 10일 알렉산드르 마체고라 북한 주재 러시아 대사관도 이 조약 비준을 기념해 연회를 열었다. 이 연회에는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리일환 노동당 비서, 최선희 외무상,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 등 북한 최고층 인사가 참석했다.
한편 지난 6월 19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평양에서 북·러 조약을 맺었다. 이 조약은 체결 약 6개월 만인 지난 4일 공식 발효됐다. 조약은 양국 중 한 나라가 무력 침공을 받으면 다른 한쪽이 군사력을 지원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어, 사실상 군사동맹을 복원한 것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박승욱 기자 ty161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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