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태용 국가정보원장이 비상계엄과 관련 윤석열 대통령으로부터 "정치인을 체포하라는 지시를 받은 적이 없다"고 주장한 가운데 박선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거짓말"이라고 비판했다.
박 의원은 10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비상 계엄 선포 직전인) 오후 8시에 윤 대통령이 홍장원 전 국정원 1차장한테 전화해서 중요한 지시가 10시에 있을테니 핸드폰 가지고 잘 대기하라 했다"며 "계엄한다는 것은 홍장원도 이미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그런데 지시가 뭐냐면 대공 수사권을 복원시켜주고 인력과 자금 다 대주겠으니 방첩사령관과 협력해서 그 명단(정치인 명단) 잘 처리해라, 이렇게 된 것"이라며 "그래서 방첩사령관에게 전화를 했더니 명단을 쫙 불러주면서 일단은 위치 추적부터 해 달라라는 것을 듣고 계엄 선포 당일 11시30분에 (홍 전 1차장이) 조태웅한테 독대 보고를 했다"고 말했다.
그는 포고령 초안 작성자로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을 지목했다. 그는 "포고령 초안은 제가 알기로는 여인형 팀이 썼다"며 "김용현 전 국방장관으로부터 구두 지시를 받았을 텐데 상황을 보니 적어도 모든 사령관이 직접 지시했다. 현장에 투입되는 특전사령관, 수방사령관한테 (윤 대통령이) 직접 전화하고 여인형에게도 직접 전화를 했다. 특히 여인형은 충암고 후배이기도 한데 (계엄)시작 전 전화 지시를 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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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박 의원은 증거 인멸이 우려된다며 증거 확보에 속도를 내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증거 인멸을 거의 다 했을 것"이라며 "여인형 국군방첩사령관 같은 경우 토요일(12월 7일) 국회 정보위에서 '누구 잡아라' 하는 지시를 메모 했는데, 기억엔 하나도 없고 그 메모도 자기가 어디에다 뒀는지 모르겠다고 벌써 거짓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윤슬기 기자 seul9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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