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월, 7월 50센트씩 주당 1달러 지급
글로벌 '미디어 공룡' 월트디즈니컴퍼니(이하 디즈니)가 2025년도 연간 배당금을 33% 인상해 주당 1달러를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영화 스튜디오 및 스트리밍 사업의 수익성이 회복된 데 따른 것이다.
밥 아이거 디즈니 최고경영자(CEO)는 4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회사가 새로운 강점을 바탕으로 운영되고 있는 가운데 미래를 위한 투자를 계속하면서 주주들에 대한 배당금을 늘리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며 내년 1월과 7월에 50센트씩 두 차례에 걸쳐 배당금을 지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디즈니는 2024 회계연도에 주당 75센트의 배당금을 지급했다. 이번 배당금 인상은 지난 11월 디즈니가 향후 3년간의 수익 전망을 자신 있게 내놓은 것은 물론 스트리밍 TV 사업 부문에서 2년 연속 흑자를 기록한 데 따른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짚었다.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기간 테마파크와 스포츠 스트리밍 사업이 직격탄을 맞으며 2020년 배당을 전면 중단했던 디즈니는 행동주의 투자자 넬슨 펠츠가 경영권 찬탈을 시도했던 지난해부터 배당을 재개했다.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된 점 역시 디즈니의 배당 확대에 날개를 달았다. 디즈니는 지난 3분기 매출 226억달러(약 32조원), 조정 주당순이익(EPS) 1.14달러(약 1600원)를 기록하며 시장의 예상치를 뛰어넘었다. 특히 '인사이드 아웃 2'와 '데드풀과 울버린'이 잇따라 히트를 하며 영화 스튜디오 및 스트리밍 플랫폼이 포함된 엔터테인먼트 분야의 매출을 견인했다. 최근 디즈니 애니메이션 영화 '모아나 2' 역시 미국 역대 추수감사절 개봉작 중 최고 흥행 기록을 세우며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다.
그동안 미래 실적 전망을 거의 밝히지 않았던 디즈니는 3분기 실적과 함께 이례적으로 향후 3년간의 실적 가이던스도 발표했다. 2025년에는 스트리밍 사업 부문에서 약 10억달러(약 1조4060억원)의 영업이익을 전망한 디즈니는 이후 2026~2027년 주당 순이익이 각각 전년 대비 두 자릿수 비율로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러한 장밋빛 전망은 지난 5년간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계의 '거산' 넷플릭스에 대항하기 위해 천문학적인 돈을 쏟아부었음에도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던 디즈니+, 훌루, ESPN+ 삼 형제가 빛을 보기 시작한 덕분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해 3분기만 해도 5500억원가량의 손실을 냈던 디즈니의 스트리밍 사업은 지난 2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고, 3분기 3억2100만달러(약 4546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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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날 뉴욕증시에서 디즈니의 주가는 전장 대비 0.46% 오른 116.9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올해 들어선 30%가량 상승했다.
김진영 기자 camp@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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