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계엄'에 연예계에서도 쓴소리
허지웅 "저는 이제 더 못 참겠다"
김수용 "12월 독방은 추울 텐데"
한밤중 윤석열 대통령의 갑작스러운 비상계엄 선포에 연예인들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비판을 쏟아냈다.
작가 겸 방송인 허지웅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전 이제 더는 못 참겠다"는 짧은 글을 남겼다. 개그맨 김수용은 "12월12일 서울의 겨울. 독방은 추울 텐데"라고 적었다. 가수 김창열도 "#계엄 #개엄하네"라는 글을 작성했다.
배우 김기천은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긴급 담화 뉴스 영상을 캡처한 사진을 올리며 "역사에 기록된다. 부역질하지 마라"라는 글을 올렸다. 비상계엄 선포로 공연을 취소했다 재개한다고 밝힌 가수 이승환도 "할 말 많은 오늘, 더 깊고 짙은 사연과 노래로 만나 뵙겠다"고 밝혔다.
배우 김지우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국회에 진입한 계엄군의 모습이 담긴 뉴스 화면을 캡처해 공유하면서 "살다 살다 계엄령을 직접 겪어보다니"라며 "계엄군이 국회를 막아서는 모습을 보다니 이게 무슨"이라고 적었다. 이어 "계엄군을 탓하는 게 아니다. 현장에 투입된 군인들은 무슨 죄냐"라고 했다. 그러면서 "나보다도 한참 어린 청년들일 텐데 그저 현장에 출동 명령으로 투입돼야만 하는 군인들도 저도 똑같은 대한민국 국민이기에 안타까울 뿐"이라고 덧붙였다.
방송인 이상민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영문으로 "대한민국은 전쟁 상황도 아니고 혼란스러운 상황도 아니다"라면서 "그러나 정치적 대립 문제로 계엄령이 선포됐고 국회는 계엄령 종료를 의결했다"고 적었다. 이어 "대한민국은 안전하다. 대한민국을 걱정하는 전 세계 모든 대한민국을 사랑하는 분들께 말씀드리고 싶다"라며 팬들을 안심시켰다.
윤석열 대통령은 3일 밤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에서 긴급 담화를 통해 "북한 공산 세력의 위협으로부터 자유 대한민국을 수호하고, 우리 국민의 자유와 행복을 약탈하는 파렴치한 종북 반국가 세력들을 일거에 척결하고 자유 헌정 질서를 지키기 위해 비상계엄을 선포한다"라고 밝혔다. 비상계엄 선포는 1979년 이후 45년 만이다. 이에 4일 오전 1시 비상계엄 해제요구안이 본회의에 상정됐고 국회의원 190명 참석에 전원 참석으로 가결됐다. 윤 대통령은 4일 새벽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국회가 요구한 계엄 해제안을 의결하며 6시간 만에 계엄을 해제했다.
서지영 인턴기자 zo2zo2zo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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