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파무죄 우파유죄" 이중성 저격
24일에 이어 연이어 비판
'혼외자 스캔들'에 휩싸인 배우 이정재가 청룡영화상 시상식에 참석해 박수받은 것에 대해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 씨가 분개했다.
두 번의 이혼 후 남자아이 셋을 홀로 양육 중인 정씨는 30일 페이스북에 전날 정우성이 '제45회 청룡영화상'에 참석해 혼외자 논란을 직접 언급한 내용이 담긴 기사를 공유하며 "나도 혼자 셋 키우는데 격려의 박수 좀 쳐줘라. 좌빨 XX들아"라고 적었다. "나한테는 혼자 애 키우는 게 자랑이냐는 둥, 가정하나 못 지키는 사람이 엄마냐는 둥 비판하더니, 좌파무죄 우파유죄가 이젠 애 키우는 데서까지 XX이네"라며 분노를 참지 않았다.
정씨가 정우성을 비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정씨는 24일에도 "그렇게 남을 나오라 마라 하더니 '애 아빠 나와'가 돼 버렸다"며 "여기가 할리우드도 아니고 그 나이에 사귀는 사이도 아닌데 일을 저지른 것을 보니 엄청나다"고 했다. 이는 박근혜 전 대통령 재임 당시 '최서원 씨의 국정농단 의혹'이 불거지면서 탄핵 여론이 들끓었을 때 정우성이 동조한 모습을 가리킨 것으로 보인다. 당시 정우성은 자신이 주연을 맡은 영화 '아수라' 무대인사 중 "박성배(황정민), 앞으로 나와!"를 패러디해 "박근혜 나와!"라고 외친 바 있다. 이후 정우성 팬들은 촛불집회에서 "박근혜 앞으로 나와"를 구호로도 사용했다.
또 정 씨는 "피난민은 불쌍하다면서 평생을 혼외자 꼬리표 달고 살아갈 자기 자식은 안 불쌍하다니 모순"이라며 "난민은 우리 땅에 받자는 사람이 자기 집엔 자기 아들도 안 들이려 하네"라고 맹비난했다. 정우성은 지난 2014년부터 유엔난민기구 아시아 태평양 지역 명예사절로 임명돼 약 10년간 활동하다가 지난 7월 친선 대사직을 사임한 바 있다. 그는 특히 2018년 난민을 수용하자는 등의 발언으로 비판받기도 했다.
정우성은 지난 29일 '제45회 청룡영화상'에 참석해 "사랑과 기대를 보내주셨던 모든 분에게 염려와 실망을 안겨드린 점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모든 질책은 제가 받고 안고 가겠다. 아버지로서 아들에 대한 책임은 끝까지 다 할 것"이라고 했다. 정우성의 발언이 끝나자 객석에 있던 배우를 비롯한 업계 관계자들은 박수갈채를 보냈다.
김은하 기자 galaxy65657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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