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차 수입규모 17억달러…전년比 64%↑
올해 국내에 수입되는 중국산 자동차가 처음으로 미국을 제칠 것으로 보인다. 내년 중국 전기차업체 BYD가 한국 진출을 공식 선언했는데, 이미 수입 규모가 독일에 이어 2위에 오를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 철강 등 원자재에서 가전을 넘어 자동차까지 중국산 쓰나미 공세가 전방위로 확산하는 양상이다.
29일 한국무역협회 통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중국에서 수입된 자동차 규모는 금액 기준 17억2700만달러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4%가량 늘면서 이미 지난해 연간 수입 규모(12억4900만달러)를 넘어섰다. 중국으로부터 자동차 수입은 코로나19로 교역 자체가 제한됐던 2020년을 제외하고 2017년 이후 꾸준히 두 자릿수 이상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하기도 했다.
중국에서 들여오는 차가 늘면서 미국산 자동차 수입액(17억8800만달러)과 엇비슷해졌다. 2019년까지만 해도 전체 자동차 수입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2%가 채 안 됐는데 올해 들어선 15% 수준까지 올라왔다. 이런 추세가 이어진다면 연간 기준 자동차 수입에서 중국이 미국을 제치고 처음으로 2위에 오를 가능성도 있다. 현재 수입차 최다 수입국은 독일(48억달러)이다.
자동차까지 중국산 수입 비중이 커지면서 산업계에선 "중국산 쓰나미"라는 표현이 나오고 있다. 가전제품 수입도 꾸준히 증가 추세다. 무역통계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달까지 중국산 가정용 전자제품 수입액은 41억57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 늘었다.
이 기간 우리나라의 전체 가전 수입이 69억7800만달러인 점을 감안하면 중국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60%로 역대 가장 높은 수준이다. 중국은 2005년부터 지금껏 우리나라의 최다 가전 수입국이다. 중국산 가전이 과거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물량 공세에 가까웠다면 최근 들어서는 첨단 기술을 접목, 글로벌 수준에서도 기술 경쟁력이 상당히 높아졌다는 평을 듣는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