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사들 구글·애플에 인앱결제 수수료 집단조정 나서
신규게임 출시 증가와 영업이익 개선 기대
내년부터 대작급 게임들 줄지어 출시…성과에 따라 주가 반응
게임주의 주가가 반등하고 있다. 앱마켓 수수료 인하와 함께 내년 대작 출시 기대감 등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15일 20만2000원이었던 엔씨소프트의 주가는 전날 22만3500원을 기록했다. 이 기간 상승률은 10.64%다. 같은 기간 카카오게임즈는 13.50% 올랐으며 시프트업(13.48%), 컴투스(10.29%), 넷마블(9.71%) 등 모두 상승세를 기록했다.
올해 게임주들은 실적 부진과 신작 부재 등으로 인해 주가가 부진했다. 하지만 최근 앱마켓 수수료 기대감이 나오면서 주가가 반등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40여곳의 게임사는 구글과 애플을 상대로 독과점 및 인앱결제 수수료 과다징수에 대한 집단조정에 나섰다. 이들은 구글과 애플이 인앱 결제에서 받는 수수료 30%가 과다하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가는 앱마켓 수수료 인하가 현실화가 될 경우 국내 게임사들의 실적 개선에 큰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임희석 미래에셋증권 연구원 "게임사들의 즉각적인 수익성 개선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 실적을 기준으로 모바일 수수료율을 17%로 가정하면 국내 주요 게임사들의 영업이익률은 평균 7% 상승하게 된다"고 분석했다.
신작도 더 많이 출시될 것으로 기대했다. 수수료가 내려가면 이익이 높아지는 만큼 신작 개발에 추가로 자금을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임 연구원은 "앱 수수료가 인하가 현실화될 경우 게임 산업 측면에서는 신작 공급량이 확대될 전망"이라며 "트리플A 게임을 만드는 데 들어가는 비용은 1000억원 수준인데 모바일 수수료 절감액이 온전히 신작 개발로 들어간다면 170개의 신규 파이프라인이 탄생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체 플랫폼의 수수료가 17%로 인하된다면 350개의 신규 파이프라인을 기대할 수도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여기에 내년부터는 대작 게임들도 출시를 앞두고 있다. 대표적으로는 펄어비스의 '붉은사막'을 비롯해 넷마블의 '일곱 개의 대죄: Origin', 넥슨의 '퍼스트버서커: 카잔', 크래프톤의 'inZOI' 등이다. 남효지 SK증권 연구원은 "내년에는 오랜 개발 기간을 거친 기대작들이 시장에 출시된다"며 내년 출시 예정인 신작들은 글로벌 유저 타깃으로 기존 국내 게임사들이 내놓던 한정된 장르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장르로 선보인다. 대부분 크로스 플랫폼으로 제공되며 글로벌 시장에서의 검증을 거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신작 흥행 정도에 따라 주가가 기민하게 반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현석 기자 guspow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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