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국방장관 이끄는 특사단 방한
북한군 정보 공유하고 무기 요청 전망
우크라이나 국방부 장관이 이끄는 특사단이 이르면 27일 용산 대통령실을 찾아 윤석열 대통령을 예방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북한군이 투입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상황을 공유하고 무기 지원을 요청할 전망이다.
앞서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루스템 우메로우 우크라이나 국방부 장관이 이끄는 특사단이 이르면 27일 한국 측 담당자를 만나 지원받길 원하는 무기 리스트를 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대통령실은 북한이 러시아로 전투병을 파병한 이후 우크라이나에 방어용뿐 아니라 공격용 무기까지 지원할 수 있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우크라이나 특사단은 최근 방한했으며, 이날 윤 대통령을 만나 관련 논의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지난 7일 대국민 기자회견에서 "북한군에 관여 정도에 따라서 단계별로 우리가 (우크라이나) 지원 방식을 좀 바꿔야 한다"며 "무기 지원이라는 것도 배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조태열 외교부 장관도 지난 25일(현지시간) 이탈리아 파우지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외교장관회의를 계기로 안드리 시비하 우크라이나 외무부 장관을 만나 우크라이나 지원 등을 논의했다.
조 장관은 "한국 정부는 러·북 군사 협력의 진전과 우리 안보에 대한 위협에 상응하는 실효적 조치를 단계적으로 취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시비하 장관은 향후 러·북 협력에 대응하기 위해 한국과 정보 등을 긴밀히 공유하길 희망한다면서 가까운 시일 내에 우크라이나 특사가 한국을 찾아 관련 협의를 계속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다만 러시아가 한국의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어 실제 공격용 무기 지원이 이뤄질 경우 한반도 정세가 급격히 악화할 것으로 우려된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안드레이 루덴코 러시아 외무차관은 지난 24일(현지시간) "한국산 무기가 러시아 시민을 살상하는 데 사용되면 양국 관계가 완전히 파괴될 수 있다는 점을 한국이 깨달아야 한다"고 말했다.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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