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봉길 의사 모욕' 온라인 글로 논란 확산
독립운동가 정보 오류에 이용자 불만 고조
세계 최대 검색사이트 구글에 독립운동가 윤봉길 의사의 이름에 엉뚱하게 윤석열 대통령의 사진이 올라와 있어 논란이다. 26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윤봉길 의사 모욕하는 구글'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구글에 '의열단 활동'이라고 검색하면 관련 검색어로 독립운동가들의 사진이 나오는데 그 중 윤봉길 의사의 사진이 윤 대통령으로 바뀌어 들어가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구글에 의열단 활동을 검색해 첫 페이지에서 스크롤을 아래로 내리면 관련 검색어로 독립운동가들의 사진과 이름이 나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세 번째 검색어에 윤봉길 의사의 이름이 적혀있지만, 윤 대통령의 사진이 들어가 있는 것도 확인할 수 있다. 해당 이미지를 누르면 윤봉길 의사 검색창으로 넘어가고 윤봉길 의사에 대한 설명과 사진이 나오지만, 여전히 작은 검색어 사진에는 윤 대통령 얼굴이 있다.
A씨는 "의열단 활동이라고 검색하면 윤봉길 의사에 윤석열 사진이 뜬다"며 "구글에 의견을 보냈다"고 말했다. 검색어 수정 계획과 관련해 구글 관계자는 "현재 확인 중"이라고 답했다. 논란이 발생한 검색 결과는 27일 오전 8시 현재까지 수정되지 않은 상태다.
한편, 의열단은 1919년 11월 김원봉의 주도하에 만주 지린성에서 조직된 항일 무장 투쟁 단체였다. 의열단은 의로운 일(義)을 맹렬히(烈) 행하는 단체(團)의 약자로, 주로 일본 제국의 고위층에 대한 암살 활동이나 주요 시설에 대한 파괴 공작을 거행했다. 이 가운데 윤봉길 의사는 대한민국의 독립유공자이자 교육자로 1932년 4월 백범 김구의 지시를 받아 상하이 훙커우 공원에서 열린 일본 일왕 생일 및 전승 기념식에 폭탄을 투척하는 의거에 성공했다.
훙커우 공원 거사 후 윤봉길은 그 자리에서 일본 육군 헌병들에게 붙잡혀 구타당한 채 연행됐고 모진 고문을 받은 뒤 상하이 파견 군법회의에서 사형을 언도받은 후 오사카 육군형무소에 수감됐다. 이후 가나자와 육군구금소를 거쳐 1932년 12월 19일 육군 작업장에서 향년 24세로 총살형으로 순국했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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