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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 조직 85% 이식"…자기 얼굴에 총 쏜 美남성, 수술로 '새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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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시간주 거주 데릭 파프(30) 사연
10년간 안면재건수술 58건 후 안면이식

10년 전 총으로 자신의 얼굴을 쏴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했던 미국 남성이 10년 만에 성공적인 안면인식 수술을 받고 얼굴을 되찾았다.


최근 미국 CNN 등 외신은 미국 미시간주의 작은 마을에 사는 데릭 파프(30)의 사연을 보도했다. 파프는 스무 살이었던 10년 전, 학업 스트레스 등으로 인한 극심한 피로에 시달렸다. 급기야 2014년 3월 학교에서 집으로 돌아온 파프는 목숨을 끊기로 결심했다. 그는 당시에 대해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는다"며 "총을 꺼내 밖으로 나가 스스로 쏜 순간까지 어떤 것도 기억에 남아있지 않다"고 회상했다. 파프는 아버지 제리 파프에 의해 발견됐다. 제리 파프는 총 보관함이 열려있는 것을 보고 집을 둘러보던 중 차고 옆에 쓰러져있는 아들을 찾아냈다. 파프는 곧바로 병원에 실려 가서 목숨을 건질 수 있었지만, 여러 주가 지난 후에야 겨우 의식을 되찾을 정도로 상태가 좋지 않았다.

"얼굴 조직 85% 이식"…자기 얼굴에 총 쏜 美남성, 수술로 '새 삶' 데릭 파프의 10년 전 모습(왼쪽)과 안면재건수술을 받은 현재 모습. 메이요 클리닉 유튜브 채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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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프는 자신의 얼굴에 총을 쐈기 때문에 특히 안면부에 심한 손상을 입었다. 코와 입술, 치아, 이마 일부가 사라져 숨 쉬거나 음식을 씹고 삼키거나 웃고 눈을 감는 것과 같은 기본적인 동작조차 하기 어려웠다. 사고 후 여러 해 동안 그는 총 58번의 안면 재건 수술을 받아 얼굴을 복구하려 했다. 수술 덕분에 일부는 회복했지만, 여전히 코와 턱, 치아, 눈꺼풀, 이마 일부가 없어 음식을 씹거나 말할 때 어려움이 있었다.


파프의 어머니 리사 파프는 "의료진은 '결국 남은 건 안면이식수술뿐'이라며 더 할 수 있는 치료가 없다고 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그는 또 "아들은 평소 활발하고 사교적인 아이라 처음엔 아들이 한 행동에 충격받았고, 다음엔 막지 못했다는 것에 죄책감이 들었다"며 "하지만 가만히 생각해보니 모든 게 소용돌이처럼 빠르게 벌어졌고, 지금 할 수 있는 건 가족들이 함께 힘을 합쳐 이 시기를 잘 이겨내는 것뿐이었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파프는 세계 최고의 병원 중 하나인 미국 메이요클리닉에서 안면이식수술을 받기로 했다. 얼굴의 약 85%는 기증자의 조직으로 대체됐고, 얼굴 근육과 목의 피부도 함께 이식했다. 의료진은 기증자의 눈물샘까지 이식해 파프가 정상적으로 눈물을 배출할 수 있게 만들었고, 기증자와 파프의 얼굴 신경을 연결해 파프가 자연스럽게 표정을 지을 수 있도록 했다. 지난 2월 파프는 50시간이 넘는 안면이식수술을 받았다.


수술 집도의였던 사미르 마르디니 박사는 수술팀과 함께 수술 과정을 컴퓨터로 여러 차례 시뮬레이션하는 등 철저히 준비했다. 이 수술에는 80명 이상의 의료진이 참여했다. 마르디니 박사는 "안면이식수술은 '생명을 구하는 수술'은 아니지만 '새 삶을 주는 수술'"이라며 "안면이식수술은 지금까지 전 세계에서 50건 정도만 진행됐다. 환자마다 각기 다른 손상을 보여 수술마다 새로운 케이스가 나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파프는 수술 후 자신의 새로운 얼굴을 쉽게 확인하지 못했다. 의료진은 그가 새로운 얼굴과 변화에 적응할 수 있도록 한 달 동안 정신과 의사와 상담하며 대비하도록 했다. 리사 파프는 "입원실에 카메라도 휴대전화도 아이패드도 없었다"며 "심지어 화장실 거울까지 가려 데릭이 마음의 준비를 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스스로 총을 겨눈 지 정확히 10년이 된 지난 3월5일 파프는 마침내 자신의 새 얼굴과 마주할 수 있었다. 그는 "다시 사람이 된 느낌이며, 두 번째 기회를 얻은 기분"이라고 감격스러워했다. 파프는 이제 자연스럽게 말하고 표정을 지을 수 있다. 마르디니 박사는 "(다른 이들도) 파프가 지었던 미소를 봤어야 했다"면서 "그 순간 수술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는 것을 비로소 느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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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프는 현재 주 2회씩 운동하면서 언어 치료를 받고 있다. 또 몸이 이식거부반응을 일으키지 않도록 면역억제제도 복용 중이다. 파프는 현재 상태에 대해 "매우 좋다"며 "사람들이 자살에 대한 경각심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또 그는 "내일이 되면 새로운 태양이 뜬다"면서 "상황이 아무리 어렵더라도 이를 넘길 줄 알아야 하고, 긍정적인 태도를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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