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12일 종교지도자 오찬
李 "국민 통합, 노력하지만 한계 많아"
이재명 대통령은 12일 청와대에서 종교 지도자들로부터 통일교와 신천지 문제를 논의하면서 "참으로 어려운 주제지만 우리 사회에 끼치는 해악을 너무 오래 방치해 폐해가 매우 크다"고 말했다.
강유정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이 대통령이 청와대 종교 지도자 초청 오찬 간담회에서 이같이 발언했다고 전했다.
종교 지도자들은 이 대통령에게 통일교와 신천지 등 사이비 이단 종교로 인한 폐해가 심각하다며 정교유착을 넘어 시민 삶에 피해를 주는 행태를 엄정하게 다뤄야 한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또 국가와 국민에 해악을 미치는 종교 단체의 해산은 국민들도 동의할 것이라며 문제의 재단 자산으로 사이비종교 피해자를 구제하는 방안도 건의했다.
종교지도자들은 이 대통령이 혐중, 혐오 문제를 지적한 것도 높이 평가했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강 대변인은 "이주민에 대한 혐오가 파시즘의 온상이 되어가고 있다"면서 "혐오와 단절하자는 제안에 많은 국민이 동의할 것이라고 전했다"고 알렸다.
이 대통령은 오찬을 마무리하면서 민생 문제나 한반도 평화 문제 등 우리 사회의 중요한 화두가 되는 일에 종교계가 사회 지도자로 나서 올바른 방향을 이야기해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특히 외교·안보 등을 정쟁으로 싸울 때 큰 가르마를 타달라고 강조했다. 이에 종교 지도자들은 "다 저희의 책임"이라 대답했고, 이 대통령은 "우리의 책임이죠"라고 다시 응했다고 한다.
李 "국민 통합, 노력하지만 한계 많아"
이 밖에도 이 대통령과 종교 지도자들은 방중 성과 등 외교 이슈, 저출산, 지방균형발전, 남북관계 개선 등 다양한 국정·사회 현안에 대해 허심탄회한 의견 교환이 이뤄졌다고 강 대변인은 설명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오찬 전 모두발언에서 "많은 사람이 느끼는 것처럼 갈등과 혐오, 증오가 참으로 많이 늘어난 것 같다"며 "대통령이 해야 할 제일 중요한 일이 우리 국민들을 통합시키는 거라고는 하는데, 노력은 하고 있기는 하지만 한계가 많다"고 얘기했다.
그러면서 "우리 국민들이 서로 화합하고 포용적인 입장에서 함께 손잡고 살아갈 수 있도록, 지금까지도 많은 역할을 해 주셨지만 앞으로도 더 큰 역할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이에 한국종교지도자협회의 공동대표의장을 맡은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은 "국가 안보만큼이나 중요한 건 국민들의 마음 안보"라면서 "국민 마음의 평안, 국민 마음 안보라는 공동 과제를 놓고 지속적으로 협력해나가길 기대한다"고 화답했다고 강 대변인은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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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행사는 이 대통령이 종교계에 국민통합의 지혜를 경청하기 위해 '종교와 함께 국민통합의 길로'라는 부제로 마련됐다. 불교계에서는 진우스님, 천태종 총무원장 덕수스님, 태고종 총무원장 상진스님이 참석했고 기독교계에서는 한국교회총연합 대표회장 김정석 목사,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 박승렬 목사,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고경환 목사가 자리했다. 천주교에서는 서울대교구 정순택 대주교와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 이용훈 주교가 대상이었고, 원불교 나상호 교정원장, 유교 최종수 성균관장, 천도교 박인준 교령, 한국민족종교협의회 김령하 회장이 참석했다.
송승섭 기자 tmdtjq850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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