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주니어, 방한 당시 모두 정용진과 만나
트럼프 행정부와 한국 재계 가교 역할 기대 ↑
정용진 신세계 그룹 회장과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의 친분이 화제다. 앞서 정 회장은 올해 3월 취임 약 두 달 전인 1월 31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사진 두 장을 게시해 눈길을 끌었다. 한장은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와 다른 한장은 트럼프 주니어 부부와 함께 각각 찍은 사진이다. 해당 사진과 함께 정 회장은 "트럼프 주니어와 만나서 이런저런 얘기 하고 왔음. 10년 전에 어느 언론사 행사에서 바로 옆자리에 앉은 적 있음"이라고 적었다.
트럼프 주니어는 트럼프 그룹의 수석부회장으로 부친의 대선 캠프에서 활동하며 재집권에 공을 세운 트럼프 2기의 실세 중 실세로 꼽힌다. 재계에 따르면 정 회장과 트럼프 주니어는 ‘호형호제’할 정도로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의 관계는 3∼4년 전 맺어진 것으로, 정 회장의 지인이 미국 뉴욕에서 정 회장과 트럼프 전 대통령 간 만남을 주선한 것이 계기가 됐다. 하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급한 일정이 생겨 트럼프 주니어가 대신 나와 우연히 만남이 성사됐다.
두 사람은 이날 여러 주제로 대화를 나누며 친분을 쌓은 것으로 보인다. 정 회장이 1968년생으로 트럼프 주니어(1977년생)보다 열살가량 위이지만 물리적 나이는 별다른 걸림돌이 되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여기에 개신교를 믿는 두 사람의 깊은 신앙심도 우의를 돈독하게 만든 촉매가 됐다고 알려졌다.
국내 재계에선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과 류진 풍산그룹 회장이 트럼프 혹은 공화당 쪽 인맥이 있으나 정 회장처럼 트럼프 일가와 직접 연결되는 채널을 보유하진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국내에서 트럼프 당선인의 핵심 인사와 직접 소통할 수 있는 인사는 정 회장이 유일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트럼프 2기 출범을 앞두고 경제외교 차원에서 필요하다면 토대를 마련해 정 회장의 인맥 자산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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