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래디에이터 2 출연 덴젤 워싱턴 美 인터뷰
마약도 약물도 한 적 없지만 와인에 미쳐
수백만원짜리 하루 두병 마시고
건강에 안좋자 지난 10년간 절주
와인은 ‘신의 물방울’로 불리며 하루 한 잔은 몸에 좋다는 속설이 오랫동안 이어졌다. 하지만 최근 여러 연구에서는 와인을 매일 하루 한잔이라도 마시면 몸에 좋지 않다는 연구가 더 많다.
할리우드 유명 배우 덴젤 워싱턴은 10년간 어떤 술도 입에 대지 않았다. 그는 마약이나 마약류 약물에 빠진 적이 없다. 알코올중독도 아니다. 그는 와인광이다. 와인을 너무 좋아했다. 하룻밤에 두 병을 다 해치운 적도 있다. 그런 그가 10년 간 와인을 끊었다. 건강 때문이다. 워싱턴은 내달이면 일흔이 된다.
20일 미국 ‘피플’은 리들리 스콧의 영화 ‘글래디에이터2’에 나온 것을 기념해, 에스콰이어 겨울호 표지를 장식한 덴젤 워싱턴의 인터뷰를 실으며 ‘덴젤 워싱턴, 과거 약물 및 음주에 대해 회고: "몸에 많은 손상을 줬다"’는 제목의 보도를 냈다. 그는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와인으로 시작했죠. 와인은 매우 교묘해요. 아주 천천히 다가오죠. 갑작스럽게 ‘펑!’ 하고 오는 게 아니에요."
워싱턴은 집에 와인 저장고를 들여왔을 때를 떠올리며 말했다."저는 최고의 와인을 마시는 법을 배웠습니다. 그래서 1961년산, 1982년산 등 우리가 가진 모든 와인을 마셨죠. 와인은 제 것이었고, 이제는 와인이 없다는 핑계로 4000달러 짜리(560만원) 병을 따기도 했어요."
워싱턴은 몇 년 동안 와인 전문점에 전화해 "이 와인이나 저 와인 중 최고급으로 두 병 보내주세요"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그의 아내인 폴레타는 "왜 두 병씩 주문하느냐"고 물었다. 그는 "더 많이 주문하면 더 많이 마실 테니까. 그래서 두 병만 시켰어. 그리고 하루 동안 두 병을 모두 마셨다"고말했다.
워싱턴은 일할 때나 준비할 때는 절대 술을 마시지 않았다. 그는 "일을 하거나 준비할 때는 술을 끊었다. 다시 일을 마치면 와인을 마셨다"면서 "촬영하는 몇 개월 동안은 깨끗했지만, 끝나면 다시 시작했다. 촬영이 끝나고 3 달 동안은 와인을 마시다가 다시 일하러 갔다"고 회고했다.
워싱턴은 과거를 돌아보며 "몸이 너무 안좋아졌다. 어떻게 될지는 지켜봐야겠다. 하지만 이제 깨끗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말했다.
"70살이 된다. 현실이다. 이게 마지막 장일 수도 있다. 앞으로 30년을 더 살게 된다면 그 시간을 어떻게 보낼 것인지 생각하게 된다. 어머니는 97세까지 사셨다. 나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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