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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담 없이 잘 해내길" 수능 시험장 찾은 학부모·후배들 한 목소리로 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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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 "고생했다고 말해주고 싶어"
후배 "2년 뒤 내 모습…잘 해내시길"

“긴장됐는지 일찍 일어났어요”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서울시교육청 제15지구 제1시험장인 경복고등학교. 입실 시간을 30분 앞둔 오전 6시께 도시락통을 손에 든 윤모군(19·경신고 3)이 가장 먼저 도착했다. 윤군은 “너무 긴장한 탓인지 이른 시간에 일어나 택시를 타고 혼자 수험장에 왔다”며 “전날은 평소처럼 공부하고 일찍 자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부담 없이 잘 해내길" 수능 시험장 찾은 학부모·후배들 한 목소리로 응원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실시된 14일 서울 종로구 경복고등학교 앞에서 어머니가 시험장에 들어가는 아들과 포옹하고 있다. 강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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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들을 응원하는 학부모들의 뒷모습은 예년과 같았다. 자녀의 뒷모습을 한동안 응시하던 학부모들은 차마 발길이 떨어지지 않는 듯 기도하듯 두 손을 모아 건승을 바라는 모습이었다. 반수생 자녀를 둔 박정자씨(49)는 “대학 생활을 즐기지 못하는 아들의 모습을 보며 짠한 마음이 들다가도 더 좋은 환경으로 나아가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좋아 보이기도 했다”며 “부담 없이 떨지 말고 해냈으면 좋겠다”고 기원했다.


또 다른 학부모 신윤숙씨(57)는 “새벽 4시에 일어나 소화가 잘되도록 소고기뭇국과 계란말이, 오이 초무침을 담은 도시락을 만들었다”며 “아이가 중학교 3학년째부터 디자인 전공의 꿈을 꾸며 3년간 준비해왔다. 자신이 원하는 길을 갔으면 좋겠고 수능이 끝나면 고생했다고 말해주고 싶다”고 전했다.


딸과 함께 도보로 시험장을 찾은 박관희씨(52)는 “최저 기준만 맞추면 돼서 부담은 좀 덜하지만 떨리는 마음을 감출 수가 없다”며 “시험이 끝나면 딸이랑 파주로 북스테이도 가고 부산 여행 계획을 짜둬서 잘 마치고 재미있게 추억을 쌓고 오고 싶다”고 웃어 보였다.

"부담 없이 잘 해내길" 수능 시험장 찾은 학부모·후배들 한 목소리로 응원 2025학년도 대입 수학능력시험일인 14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여고에 응원 나온 수험생 가족들이 고사장으로 들어가는 수험생에게 손을 흔들며 응원하고 있다. 허영한 기자

같은 시각 제15자치구 제7시험장인 용산고등학교 앞은 선배님들을 응원하는 학생들의 목소리로 가득 메워졌다.


이날 응원에 나선 이동진군(16·배문고 1)은 “선배들을 응원하기 위해 오전 6시30분부터 나와서 기다리고 있다”면서 “인생에 한 번뿐인 시험, 선배님들이 시험 잘 보고 나오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종현군(16)도 “2년 뒤 내가 시험 보게 될 순간이 올 텐데 실감이 안 난다”며 “선배님들 시험 잘 보시고 힘내시길 바라는 마음으로 나와 응원하고 있다”고 거들었다. 수험생들도 이런 후배들의 응원에 화답했다. 한 수험생은 두 주먹을 불끈 쥐며 후배들에게 “화이팅”을 크게 외치기도 했다.


입실 마감 시간이 다가오면서 시험장 앞이 다소 혼란스러워지기도 했다. 제13지구 제15시험장인 여의도여고에는 오전 7시58분께 경찰차를 타고 내린 학생이 경찰관의 응원을 받으며 발걸음을 서둘렀다. 이어 오전 8시6분께 교문 앞으로 사이렌 소리가 울려 퍼지더니 영등포지구대 자율방범대의 수송차량을 타고 급하게 한 학생이 내려 시험장으로 뛰어 들어가기도 했다.



교문이 닫히기 직전, 경찰차를 타고 한 수험생의 가족이 놓고 간 수험표를 가져다주는 일도 있었다. 서울 영등포구 대림동에 사는 성재희씨(27)는 “동생이 오전 7시30분에 시험장에 도착했는데, 수험표를 놓고 갔다고 전화가 왔다”며 “급하게 챙겨 나와서 경찰관분들의 도움으로 늦지 않게 전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jelee0429@asiae.co.kr
심성아 기자 heart@asiae.co.kr
염다연 기자 allsal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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