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실적 성장 기대감에
증권가, 와이지엔터테인먼트 목표가 줄상향
올해 3분기 적자 전환은 실적에도 증권사들이 와이지엔터테인먼트의 목표주가를 일제히 상향 조정하고 있다. 내년에 블랙핑크를 비롯해 트레저, 베이비몬스터, 2NE1 등이 활동을 재개함에 따라 실적이 개선될 것이란 기대감에서다. 내년 실적 성장 기대감이 장기간 부진 상태에 놓여있던 와이지엔터테인먼트 주가를 밀어 올릴지 주목된다.
하나증권은 11일 와이지엔터테인먼트의 목표주가를 기존 4만9000원에서 5만3000원으로 올렸다. 올해 3분기 와이지엔터테인먼트의 매출액은 전년 대비 42% 감소한 835억원, 영업적자 36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의 경우 증권가 평균 전망치(-79억원)를 웃돌았다. 이기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매출보다는 비용 이슈로, 최근 컴백한 베이비몬스터의 제작 비용이 3분기 선반영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4분기에 반영되는 탓"이라고 설명했다.
3분기 부진한 실적을 거두고도 목표주가를 올린 데 대해 내년부터 블랙핑크 등 대형 아티스트들이 활동을 재개하면서 실적이 개선될 것이란 전망 때문이다. 이기훈 연구원은 "올해 연간 적자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면서도 "1년간 이어진 앨범 감소 현상이 일단락되면서 내년 블랙핑크의 컴백을 주가에 선반영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유진투자증권 역시 올핸 소속 아티스트 활동이 뜸했지만 내년엔 풍성한 한 해가 될 것이라며 와이지엔터테인먼트의 목표주가를 기존 4만8000원에서 5만2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현지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직 데뷔 1년도 채 되지 않았지만 내년 상반기부터 베이비몬스터의 월드 투어가 시작될 예정이고 오래 기다려온 트레저의 컴백도 내년도 예정돼 있다"며 "이외에도 내년 하반기는 블랙핑크의 컴백과 대규모 월드투어가 시작될 예정이며 연말 신인 보이그룹 데뷔도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NH투자증권도 와이지엔터테인먼트의 확실한 턴어라운드가 기대된다며 목표주가를 6만원으로 20% 상향했으며 삼성증권은 목표주가를 4만7000원에서 5만6000원으로 올려잡았다.
증권사들의 분석을 종합하면 올해 와이지엔터테인먼트의 소속 아티스트 활동 일정 등을 고려하면 연간 영업적자는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하지만 내년부턴 대형 아티스트와 차세대 주자가 함께 활동할 예정으로 확실한 실적 성장이 이뤄질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최민하 삼성증권 연구원은 "3분기 누적 실적과 4분기 아티스트 활동 일정 등을 고려할 때 올해는 연간 영업적자를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면서도 "내년부터 보여줄 성장의 기반은 확실히 닦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날 쏟아져 나온 장밋빛 전망에도 주가는 내리막길을 걸었다. 이날 와이지엔터티엔먼트는 전 거래일보다 2.04%(900원) 떨어진 4만3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주가는 1일부터 8일까지 6거래일 연속 상승세에 마침표를 찍고 하락세로 돌아섰다. 와이지엔터테인먼트 주가는 지난해 5월30일 9만5200원의 종가를 기록한 바 있다. 실적 부진과 블랙핑크 이후 세대교체 지연 탓에 주가는 올 초부터 줄곧 3만~4만원대를 오가고 있다.
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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