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시작된 중국 무비자 관광…숨은 뜻 살펴보니[AK라디오]

시계아이콘01분 57초 소요
언어변환 뉴스듣기

중국의 강화된 반간첩법 주의 필요
비자 없더라도 도착 후 '주숙등기' 해야





중국이 한시적으로 한국을 비자 면제 국가에 포함시키면서 한중 관계에 새로운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지난 1일, 한국을 포함한 9개국에 대해 한시적 비자 면제 조치를 발표했다. 중국이 우리나라에 비자를 면제한 것은 1992년 수교 이후 처음으로, 중국의 비자 면제 국가는 모두 29개국으로 늘었다.


8일부터 내년 12월 31일까지 한국인은 비즈니스, 관광, 친지 방문, 환승 목적 등으로 중국을 방문할 경우 최대 15일간 무비자 체류 가능하다. 한국을 비롯해 슬로바키아, 노르웨이, 핀란드, 덴마크, 아이슬란드, 안도라, 모나코, 리히텐슈타인 등 9개국을 대상으로 한다. 특히 아시아에서는 한국이 유일한 대상국으로 그 의미를 더하고 있다.


다만 무비자 입국이라고 해서 모든 절차가 간소화된 것은 아니다. 한국대사관이 발표한 유의사항에 따르면, 입국 목적과 체류 기간에 대한 명확한 소명이 필요하며, 귀국 항공권 또는 제3국행 항공권, 숙소 예약 정보, 현지 지인 연락처 등을 사전에 준비해야 한다.


특히 '주숙 등기'라는 임시 거주 등록 제도를 반드시 준수해야 한다. 중국 도착 후 24시간 이내에 이 등록을 완료해야 하는데, 호텔 투숙객의 경우 호텔 측에서 자동으로 처리해주지만, 개인 주택이나 친지 집에 머무는 경우에는 반드시 관할 파출소에 등록해야 한다. 이를 위반할 경우 벌금이 부과된다.


중국을 방문하는 한국인들이 특히 주의해야 할 것은 강화된 반간첩법이다. 2023년 7월부터 시행된 반간첩법 개정안은 올해 7월부터 더욱 구체화된 집행 절차를 포함하고 있다. 중국 국가안보 관련 자료의 검색이나 촬영, 군사시설과 주요 국가기관 인근 지역 촬영, 시위 현장 촬영 및 참여, 허가받지 않은 종교 포교 활동 등이 모두 규제 대상이 된다. 특히 우려되는 점은 이 법이 중국 당국에 의해 자의적으로 해석될 수 있다는 것이다. 작년 12월 중국 반도체 회사에서 일하던 삼성전자 근무 경력의 한국인이 반간첩법 위반 혐의로 연행돼 올해 5월 구속된 사례가 있다.

무비자 결정의 의미와 전망

중국이 한국을 비자 면제 국가에 포함시킨 것은 복합적인 전략적 계산이 깔려있다. 우선 경제적 측면에서, 중국은 5% 경제성장률 목표 달성을 위해 관광산업 활성화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코로나19 이후 침체된 관광업계를 되살리기 위해서는 구매력 있는 외국인 관광객 유치가 필수적이며, 한국은 지리적 근접성과 높은 구매력을 갖춘 최적의 관광객 송출국으로 평가받고 있다.


외교적으로는 중국을 압박해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선 당선인이 집권 2기를 앞두고 있는 만큼 한국과의 관계 개선을 통해 외교적 지렛대를 확보하려는 의도도 있다. 특히 내년 11월 경주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시진핑 주석의 방한 가능성과 맞물려 이번 조치의 의미가 더욱 주목받고 있다.


비자 면제 발표 이후 여행업계는 즉각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주요 여행사인 모두투어는 발표 이틀 만에 중국행 예약이 급증했다고 밝혔다. 이스타항공은 중국 5개 노선에 대해 편도 6만원대 전후의 특가 항공권을 판매하고 있으며, 대한항공은 12월부터 인천-푸저우 노선을 신규 취항하고 부산-칭다오 노선도 4년 만에 재개하기로 했다.


한국의 여권 파워는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현재 한국 여권으로 비자 없이 입국 가능한 국가는 191개로, 세계 공동 3위를 기록하고 있다. 1위인 싱가포르(195개국)와 2위인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일본, 스페인(192개국)을 바짝 뒤쫓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중국은 한국 게임의 판호 발급 재개 등 다양한 분야에서 우호적인 제스처를 보이고 있다. 이는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 이후 경색됐던 양국 관계가 점진적으로 개선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다만 이번 비자면제 조치가 일방적이라는 점에서, 향후 중국이 한국에 대한 상호 비자 면제를 요구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중국인의 한국 입국 시에는 여전히 비자가 필요한 상황으로, 불법체류자 증가 우려 등으로 인해 한국의 중국인 무비자 입국 허용은 신중한 검토가 필요한 사안이다.


AD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가 양국 관계 개선의 긍정적 신호가 될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반간첩법 등 잠재적 리스크에 대한 면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백강녕 디지털콘텐츠매니징에디터 young100@asiae.co.kr
마예나 기자 sw93yena@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1510:17
    국가서 36억 빌려 투입하자 확 달라졌다…자동화·자원화 된 도축장⑤
    국가서 36억 빌려 투입하자 확 달라졌다…자동화·자원화 된 도축장⑤

    정부가 추진해 온 FTA(자유무역협정) 국내보완대책이 도축·가공 현장의 체질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다. 부산·경남권의 핵심 거점인 부경양돈협동조합 통합부경축산물공판장과 대전·충남권의 대전충남양돈농협 산하 포크빌축산물공판장은 시설 현대화를 통해 생산성과 위생, 환경 성과를 동시에 끌어올리며 국내 축산물 경쟁력 강화의 실증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수입 축산물과의 경쟁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공판장의 역할이 단순

  • 25.12.1209:58
    '똥값의 역전'…70억 투입하자 악취 나던 분뇨가 돈이 됐다 ④
    '똥값의 역전'…70억 투입하자 악취 나던 분뇨가 돈이 됐다 ④

    정부가 추진해 온 자유무역협정(FTA) 국내보완대책이 제주 축산 현장에서 실질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제주 한라산바이오는 그 대표적인 사례로, 가축분뇨를 재생에너지와 비료로 전환하며 지역 축산업의 환경 기반을 바꾼 시설로 꼽힌다. 제주에서는 약 55만~60만마리의 돼지가 사육되며 하루 2500t 가까운 분뇨가 발생하는데, 한라산바이오는 이를 안정적으로 처리하고 자원화하는 데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 현장에서는 "분뇨가

  • 25.12.1108:51
    멀쩡한 사과 보더니 "이건 썩은 거예요" 장담…진짜 잘라보니 '휘둥그레' 비결은?③
    멀쩡한 사과 보더니 "이건 썩은 거예요" 장담…진짜 잘라보니 '휘둥그레' 비결은?③

    "자유무역협정(FTA) 국내 보완대책을 통해 설립된 '충주 거점 산지유통센터(APC)'는 단양과 제천, 음성, 괴산 등 충북 북부권에 위치한 농가 650곳에서 생산한 사과를 세척·선별·포장·출하하는 과실 전문 APC입니다. 생산단계부터 관리하고 사과 브랜드화를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또 저온저장고와 선별기 등을 통해 비용을 줄여 농가엔 더 큰 수익을, 소비자들에겐 품질 좋은 사과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있습니다.

  • 25.12.1010:18
    고품질 韓 조사료 키워 사료비·수입의존도↓ ②
    고품질 韓 조사료 키워 사료비·수입의존도↓ ②

    59개 국가와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이후 축산농가의 부담을 줄이고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정부의 국내보완대책 가운데 하나가 '조사료생산기반확충 사업'이다. 조사료는 볏짚이나 목초 등 거친 섬유질 위주의 사료로, 이 사업을 통해 국산 조사료의 생산·유통·가공 기반을 갖춘 지역 단위 가공·유통센터가 확충되면서 국산 조사료 품질과 시장 신뢰도가 눈에 띄게 개선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북 김제에 위치한 전주김제

  • 25.12.0909:11
    "1인당 3500만원까지 받는다"…'직접 지원'한다는 FTA국내보완책①
    "1인당 3500만원까지 받는다"…'직접 지원'한다는 FTA국내보완책①

    올해 3분기 기준 한국은 22개의 자유무역협정(FTA) 발효를 통해 59개 국가와 FTA를 활용한 무역에 나서고 있다. 한국의 첫 FTA인 한-칠레 FTA가 발효된 2004년 4월 이후 약 21년 5개월 만의 성과다. 정부는 현재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 85% 수준인 FTA 네트워크를 글로벌 1위인 90%까지 더 넓고 촘촘하게 확충할 방침이다. FTA 네트워크 확대에 따라 한국의 수출 시장이 넓어진 만큼 수출액도 2004년 2538억달러에서 2024년 6836

  • 25.12.0607:30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이현우 기자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했다가 사망한 한국인의 장례식이 최근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열린 가운데, 우리 정부도 해당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매체 등에서 우크라이나 측 국제의용군에 참여한 한국인이 존재하고 사망자도 발생했다는 보도가 그간 이어져 왔지만, 정부가 이를 공식적으로 확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2.0309:48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조응천 전 국회의원(12월 1일) 소종섭 : 오늘은 조응천 전 국회의원 모시고 여러 가지 이슈에 대해서 솔직 토크 진행하겠습니다. 조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요즘 어떻게 지내시나요? 조응천 : 지금 기득권 양당들이 매일매일 벌이는 저 기행들을 보면 무척 힘들어요. 지켜보는 것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