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식시장에서 우주항공 관련주가 일제히 급등하면서 웨이비스가 반등하고 있다. 웨이비스는 국내 최초로 질화갈륨(GaN) 무선주파수(RF) 반도체칩을 양산하는 데 성공한 상장사다. 전량 해외서 수입하던 GaN RF 반도체를 국내 최초로 국산화에 성공한 이후 양산 역량을 100% 내재화한 국내 유일 업체다. 안티드론, 이동통신 인프라, 위성 및 우주항공 등 다양한 첨단산업에서도 GaN RF 반도체 기술이 대체 불가능한 핵심 기술로 그 기술적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적극 지지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우주 사업이 수혜를 볼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7일 오후 2시47분 웨이비스는 전날보다 26.6% 오른 1만1060원에 거래되고 있다.
웨이비스는 공모가 1만5000원으로 지난달 25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상장 이후 신규주 투자심리 악화로 주가가 9000원 선 아래로 떨어지기도 했다.
질화갈륨 반도체는 타 반도체 소재인 실리콘(Si), 갈륨비소(GaAs), 실리콘카바이드(SiC) 등과 비교할 때 RF 전력 증폭 기능을 수행하기에 유리하다. 첨단무기체계, 안티드론, 이동통신 인프라, 위성·우주항공 등 여러 산업에서 수요가 발생하고 있다. 관련 시장 규모는 작년 4조1000억원대에서 2028년 7조5000억원으로 연평균 13%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회사 측은 기술을 먼저 개발한 미국 등의 선진국이 엄격한 수출 통제 정책을 펼침에 따라 정부 주도로 국산화를 추진했다. 한 축을 웨이비스가 담당하면서 GaN RF 반도체 칩의 양산 국산화를 최초로 유일하게 달성했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상반기 기준 수주잔고 383억원을 확보했다"며 "올해와 내년에 약 1000억원 추가 수주를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인도 시장 진출은 물론 수급난을 겪고 있는 글로벌 국가로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GaN RF 반도체 기술이 상용화 되기 전에는 수십년 간 진공관 기반의 TWTA RF 전력증폭기와 실리콘 기반의 LDMOS RF 전력증폭기를 사용했다. GaN RF 반도체를 상용화하면서 주요 수요 시스템의 성능 고도화 및 요구 성능 향상 추세가 맞물리면서, TWTA RF 전력증폭기와 Si LDMOS RF 전력증폭기가 가진 단점을 해결해줄 수 있는 GaN 기반의 RF 전력증폭기가 완벽히 대체해 나가고 있다.
과거 국내 첨단 무기체계 레이더 프로젝트에 참여할 때 우리나라 무기체계 개발에 필수적인 GaN RF 반도체를 우방국인 미국으로부터 수입하는 데 1년 이상이 소요되는 경험을 하면서 국산화 필요성이 커졌다. 국내 최초·유일 국산화에 성공한 웨이비스는 글로벌 수급난을 해소할 수 있는 대안으로 크게 주목받고 있다. 국내 최대 첨단 무기체계 제조사의 Tier-1 공급사로서 다수의 국산화, 개발 및 양산 프로젝트에 성공적으로 참여하며 해외 경쟁 기업 동등 이상의 성능과 신뢰성을 검증받았다.
박형수 기자 parkh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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