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다녀온 뒤 상점 방문
母와 말다툼 중 물건 던지며 난동
평소 우울증 앓아
중국의 한 쇼핑몰을 방문한 여성이 물건을 던지고 부수는 등 난동을 피운 일이 알려졌다.
6일(현지시간) 중국 광명망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지난 5일 쓰촨성 청두시에 위치한 한 상점에서 후 저우(22)라는 여성이 엽기적인 행각을 벌였다. 그는 평소 우울증을 앓고 있었고, 이날은 어머니와 함께 병원을 다녀온 뒤 청두시의 인기 상권인 타이구리를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은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쇼핑을 즐기던 중 갑작스레 말다툼을 벌이며 언성을 높였다. 저우는 우울증으로 인해 감정통제와 분노 조절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고, 화를 참지 못한 나머지 상점에 있는 물건들을 집어 던졌다. 그가 화분으로 진열대를 여러 차례 내리치자 다른 손님들은 겁을 먹고 밖으로 피신했다. 이후 저우는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경찰에게 붙잡혔으며,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가 난동을 부리던 모습은 영상에 담겨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확산됐다. 영상을 접한 중국 누리꾼들은 "업주와 다른 손님들은 무슨 죄냐" "병원에 입원해야 할 것 같다" "어머니도 좀 안타깝다는 생각이 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중국에서는 지난 9월에도 유사한 사건이 발생했다. 남부 후베이성 우한 소재의 한 편의점을 찾은 여성이 진열대에 놓인 물건들을 마구잡이로 바닥에 내던진 것. 당시 점원들과 손님들은 황당하다는 듯 그의 행동을 지켜봤고, 여성은 결국 출동한 경찰에 의해 연행됐다. 그보다 앞선 3월 남서부 구이저우성에서는 술에 취한 것으로 보이는 여성이 상점을 때려 부수기도 했다.
한편 분노조절장애(정식 명칭 '간헐적 폭발 장애')는 충동조절장애의 일종으로, 분노와 관련된 감정 조절을 이성적으로 할 수 없는 상태를 일컫는다. 우울증이나 불안증 환자에게서 흔히 나타나는 감정 조절의 어려움은 분노조절장애의 원인이 되곤 한다. 우울한 기분으로 인해 부정적인 생각이 들고, 사소한 일에도 예민해져 감정 기복이 커지는 것이다. 장애로 인해 주어진 자극의 정도를 넘어선 파괴 행동을 보일 경우, 대인관계에서 심각한 문제가 일어날 수 있으며 정상적인 사회생활 역시 불가능해질 수 있다. 환자의 98%는 우울장애를, 43%는 불안장애를 함께 앓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예원 인턴기자 ywju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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