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매출 10조6900억원
활성고객·1인당 매출도 증가
쿠팡이 올해 3분기 유료 멤버십(와우) 회비 인상으로 인한 이른바 '탈팡' 우려 속에서도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경신했다. 또 영업흑자를 기록하며 전 분기 한국 공정거래위원회 과징금 추정치를 선반영하면서 낸 손실을 1개 분기 만에 빠르게 회복했다.
미국 뉴욕증시 상장사인 쿠팡은 올해 3분기 매출이 78억66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 증가했다고 6일 밝혔다. 쿠팡이 제시한 분기 평균 원·달러 환율 1359.02원을 적용하면 매출은 약 10조6900억원으로 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다.
영업이익은 1억900만달러(약 1481억원)로 전년과 비교해 29% 늘었다. 분기 기준 영업손익은 지난 2분기 공정위의 자체브랜드(PB) 상품 '검색순위 조작' 등으로 인한 과징금 영향으로 2500만달러(약 342억원) 손실을 기록했으나 1개 분기 만에 흑자전환했다. 다만 쿠팡의 매출 대비 영업이익률은 1.38%로 전년(1.41%) 대비 수익성 지표는 소폭 하락했다.
3분기 순이익은 6400만달러(869억원)로 지난해보다 27% 감소했다. 매출 대비 순이익률은 0.8%로 전년 대비 1.5% 하락했다. 주당 순이익(EPS)은 0.04달러로 전년 동기(0.05달러)보다 1%포인트 줄었다. 다만 순이익 역시 지난 2분기 342억원의 영업손실에서 1개 분기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쿠팡의 올해 1~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1670억원 규모로, 전년 같은 기간(4448억원)과 비교해 62% 감소한 수치다. 당기순이익도 지난해 1~3분기 누적 4264억원을 기록했으나 올해는 같은 기간 누적 당기순손실이 887억원에 달한다.
쿠팡은 또 3분기 한 번이라도 제품을 구매한 활성 고객이 2250만명으로 지난해 동기 2020만명과 비교해 11% 늘었고, 고객 1인당 매출도 318달러(43만2160만원)로 8%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쿠팡은 지난 7월 기존 유료 회원의 멤버십 월회비를 기존 4990원에서 7890원으로 올렸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쿠팡을 탈퇴하는 '탈팡족' 규모가 어느 정도가 될지에 주목했으나 와우회비 인상 영향은 사실상 없었던 것으로 해석된다.
로켓배송과 로켓프레시 등 제품 커머스 부문 매출은 68억9100만달러(9조3650억원)으로 전년 대비 20% 증가했다. 제품 커머스 부분 조정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은 4억7000만달러로 지난해보다 18% 늘었다.
쿠팡이츠와 쿠팡플레이, 파페치 등 성장사업 부문 매출은 9억7500만달러(1조3250억원)로 지난해 대비 356% 성장했다. 조정 EBITDA 손실은 1억2700만달러(1725억원)로 21%가량 줄었다. 파페치 조정 EBITDA 손실은 200만달러(27억원)로 지난 2분기 3100만달러(424억원)보다 크게 감소했다.
쿠팡은 올해 3분기 본격화한 전국 물류 인프라 투자 확대로 잉여현금흐름 4200만달러(570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쿠팡의 지난해 동기 잉여현금흐름은 5억3600만달러(약 7020억원) 흑자였다.
앞서 쿠팡은 2026년까지 대전·광주·경북·부산 등 9개 지역 물류센터를 건립해 운영, 1만명을 직고용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번 분기 물류 인프라 등에 투자한 금액은 3억8300만달러(약 5205억원) 수준이다.
거랍 아난드 쿠팡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로켓그로스(FLC)와 새로운 럭셔리 서비스인 알럭스(R.lux) 같은 새로운 상품과 카테고리는 로켓배송 셀렉션 확대로 인한 엄청난 성장 기회를 보여주는 본보기"라며 "또 계획보다 일찍 파페치에서 손익분기점에 가까운 수익성을 달성했다. 고객 감동과 운영 우수성을 끊임없이 추구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조성필 기자 gatozz@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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