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형진 영풍 고문, 이사회서 유증 반대했지만
의사록엔 제대로 반영 안 돼"
고려아연이 지난달 자사주 공개매수 직후 결의한 유상증자와 관련해 이사회 의사록에 장형진 영풍 고문의 반대 입장을 제대로 반영하지 않았다는 주장이 나왔다. 영풍 측은 정식으로 의사록 정정을 요청했으나 고려아연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고려아연은 지난달 유상증자 결의 이사회 의사록에 "장형진 이사를 제외한 나머지 출석이사 전원의 찬성으로 결의한다"고 명시했다. 이어 "장형진 이사는 특별한 반대의견을 밝히지 않았음"이라고 적었다. 영풍은 마치 장 고문이 반대 의사를 표시하지 않은 것처럼 기재됐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장 고문이 이사회에 참석했으면서 현재 논란이 된 유상증자 안건에 특별히 반대하지 않았다는 것처럼 비칠 수 있다는 것이다. 장 고문은 지난 1일 고려아연에 이사회 의사록 정정 요청서를 보내 자신의 반대 의사를 명확히 반영해 달라고 요구했지만, 고려아연은 4일 구두로 영풍과 장 고문 측에 의사록 정정을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전해졌다.
영풍 관계자는 "장 고문이 유상증자 안건에 대해 명확히 반대 의사를 밝혔음에도 고려아연은 의사록에 마치 반대 의사를 밝히지 않은 것처럼 기재했다"며 "시장에 혼란을 줄 수 있는 이사회 의사록을 수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반면 고려아연은 기존 의사록에서도 장 고문이 반대했다는 사실을 명확히 확인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고려아연 측은 "장 고문이 당시 해당 안건에 대해 특별한 의견을 밝히지 않아 의사록에 반대사유를 구체적으로 기재하지 않은 것에 불과하다"며 "반대 의사를 밝히지 않았다는 취지로 기재돼 있다고 보기 어렵다는 게 당사 판단"이라고 전했다.
이성민 기자 minut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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