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한식을 경제로”…국회 앞마당서 펼쳐진 ‘한국 맛’의 향연

대한민국한식포럼·어기구 민주당 의원 주최
한식의날 염원 떡 퍼포먼스·전통문화공연 등
약과부터 떡·한과·비빔밥·김치·평양냉면까지

“여기 통 밑바닥을 보시면 콩이 된장 밑에 다 가라앉은 모습 볼 수 있죠. 삶은 콩을 으깨어 만든 장이니까 시중에서 판매하는 갈아 만든 것들과는 사뭇 다르죠?”

4일 여의도 국회의사당 국회 박물관 앞 잔디광장에서 열린 제12회 한국식문화세계화대축제 행사장에 요리연구가인 권현숙 테이스트 연구소 대표가 만든 출품작들이 전시돼있다. 문혜원 기자

4일 여의도 국회의사당 국회 박물관 앞 잔디광장에서 펼쳐진 한국 맛의 대향연에는 국회 직원들 뿐 아니라 인근 직장인들까지 모여들며 종일 북새통을 이뤘다.

이 행사는 전국 한식 명장들이 참여하는 ‘제12회 한국식문화세계화대축제’다. ‘대한민국 한식포럼’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위원장인 어기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주최했고 농림축산식품부와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했다.

4일 여의도 국회의사당 국회 박물관 앞 잔디광장에서 열린 제12회 한국식문화세계화대축제 행사장에서 (사진 왼쪽부터)요리연구가인 권현숙 테이스트 연구소 대표와 이경자 홍주발효식품 대표, 약선명장 이경애 외식연구소 대표가 각자 출품작들을 소개하고 있다. 문혜원 기자

‘한식을 문화로! 경제로! 세계로!’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행사에는 한식문화 세계화 실현과 더불어 한식의 날 제정 염원이 담겼다. 전시장에는 약과부터 떡, 전, 구절판, 비빔밥, 각종 차, 김치, 김밥, 게장, 간장·된장 등 다양한 한국 전통 음식들이 가득 찼다.

요리연구가인 권현숙 테이스트 연구소 대표는 형형색색의 호박 모양 다과와 구슬비빔밥, 꽃 모양의 과일양갱, 영양 가득한 호박 삼계탕, 진주를 얹은 듯 고귀하게 보이는 두부선 등을 선보였다. 권 대표는 “모든 음식이 천연 재료들을 활용해 건강에 좋고 빛깔이 아름다워서 보기에도 좋다”면서 “맛도 좋고 몸에도 좋은 한식이 이번 행사를 기회로 널리 홍보 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국내산 농산물, 그중에서도 팥으로 된장을 만들어 그야말로 ‘팥으로 메주를 쑨’ 발효식품 장인 이경자 홍주발효식품 대표도 행사에 참석했다. 홍주발효식품은 2017년 팥으로 만든 팥장, 더덕과 도라지를 넣어 만든 더덕도라지장, 도토리로 만든 상실장 등 선조들이 좋아하던 전통 된장을 다시 만들어내면서 명성을 얻었다.

이 대표는 “우리의 전통 팥장이 한국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많이 알려져서 전 세계인이 찾는 발효음식 문화로 발전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약선명장 이경애 외식연구소 대표는 오방색을 입힌 쌀밥으로 만든 태극기와 무궁화, 인삼으로 만든 물김치 등을 선보였다. 이 대표는 “오직 요리만을 바라보며 뛰어온 세월이 50년”이라며 “소상공인의 어려움을 해결해주기 위해 다양한 메뉴를 개발하고 비법을 전수해주면서 300회 이상 강사와 컨설턴트로 활동해왔다”고 말했다.

북한식 술, 떡, 평양냉면 등도 행사장 한가운데 전시돼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현장에선 심사위원들이 출품작들의 표현력, 적합성, 상품성, 조화성 등을 살펴보고 점수를 매기고 있었다. 총합 점수가 높은 순서대로 대통령상과 장관상 등 표창자가 결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