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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가 in]"서울 아니면 워라밸"…금융위 인기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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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임 사무관 311명 이달부터 부처 배치
기재부 지원 외면 심화…세종시·격무 기피 영향
MZ들 퇴직후 진로까지 고려한 '전략적 선택'도

행정고시에 합격해 연수를 끝낸 신입 사무관들의 근무 부처 지원에서 올해도 서울에 있는 금융위원회의 독주가 두드러졌다. 경제부처의 컨트롤타워로 '행시의 꽃' 재경직 수석들의 첫 선택지였던 기획재정부는 세종시에 있는 데다 근무강도가 세다는 평가에 최선호 부처에서 멀어지고 있다.


올해 서울대 출신 연수원 수석과 재경직 차석이 나란히 금융위를 선택하면서, 재경직 최상위권의 '금융위 선호'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 여기에 전통적으로 기술직 공무원이 주류를 이루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일반행정직 수석을 유치하는 이변까지 일어나면서, 공직사회 지형도가 재편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관가 in]"서울 아니면 워라밸"…금융위 인기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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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라밸이냐, 서울이냐"…부처 선호도 좌우하는 두 축

4일 관가에 따르면, 수습 사무관 311명은 지난 2일 각 부처로 첫 발령을 받아 실무 수습근무를 시작했다. 이들은 인사혁신처 산하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서 지난 5월부터 17주간의 교육과정을 수료했으며, 9월부터는 2개월 동안 지방자치단체에서의 실무 수습 기간을 거쳤다. 이달부터 10개월 동안의 시보 기간을 거치면 내년 9월 정규 임용된다.


금융위원회의 경우 독보적인 인기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재경직 5명을 뽑는 자리에 20명이 넘게 몰렸다. 배치된 5명 중에는 연수원 수석이자 서울대 출신 L 사무관(행시 66회)과 67회 행시에서 재경직 차석을 거머쥔 K 사무관이 포함됐다. 대부분의 경제부처가 세종시로 이전했지만 금융위는 서울에 남아 있는 게 신입 사무관들의 선호 이유다. 금융시장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어 전문성은 높지만, 타 경제부처에 비해 돌발 업무가 적은 편이라는 점도 있다.


반면 기재부의 위상 하락세는 계속되고 있다. 2021년과 2022년 행시 64회, 65회 재경직 수석이 모두 공정거래위원회를 선택한 가운데, 지난해 66회 재경직 수석의 기재부 선택으로 3년 만에 간신히 체면을 세운 바 있다. 하지만 올해는 재경직 합격자들의 기재부 지원 경쟁률(1~3지망 기준)이 3대 1에도 미치지 못하면서 '잔여부처'로까지 추락했다는 평가다.


'잔여부처'는 연수생들 사이에서 통용되는 용어다. 5급 공채 합격자들은 총 36개 부처에 대한 선호도를 순위로 매기지만, 실제 면접과 자기소개서 심사는 상위 3순위 지망 부처에서만 진행된다. 이때 모집 인원을 채우지 못했거나, 상위 지망자들이 다른 부처로 빠지면서 4순위 이하 지망자들로 채워지는 부처를 '잔여부처'라고 일컫는다. 3명을 뽑는 여성가족부는 서울에 있지만, 부처 존폐 등 불안정성이 큰 탓에 지원 인원(2명) 자체가 미달인 '잔여부처'였다.


10년 전만 해도 재경직 최상위권이 기재부를 선택하는 것은 당연한 수순으로 여겨졌다. 경제정책 컨트롤타워로서의 위상과 예산·세제 등 막강한 업무 권한이 매력적인 요소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부청사의 세종시 이전 이후, 서울에 있는 금융위나 업무강도가 기재부보다 덜한 데다 직무전문성을 갖고 퇴직 이후에도 오래 일할 수 있는 공정위·국세청 등의 인기가 높아졌다.


올해 부처 배치의 또 다른 특징은 일반행정직 수석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를 선택했다는 점이다. 재작년 실시된 행정고시(66회)에서 일반행정직 수석을 차지하고 입직을 1년 유예했던 사무관 N씨는 올해 과기부로 첫 부처를 선택했다. 과기부는 전통적으로 이공계 출신의 기술직 공무원이 주류를 이루는 부처로, 일반행정 수석의 선택지로는 흔치 않았다.


이런 이례적 선택은 지난해에도 있었다. 67기 일반행정직 수석과 차석이 각각 해양수산부와 농림축산식품부를 선택했다. 과거 최상위권 합격자들이 주로 행정안전부나 주요 경제부처를 선택했던 것과는 사뭇 다른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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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직사회 전반의 선호도 변화는 Z세대의 가치관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 격무를 피하고 '워라밸'을 중시하는 풍조가 확산되면서, 업무 강도가 세고 승진 적체가 심한 부처들은 기피 대상이 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신임 사무관은 "입직 부처를 고를 때부터 향후 커리어 패스를 고려하는데, 인사 적체가 심하고 승진 기회가 적은 곳들은 하도 소문이 자자해 인기가 없다"며 "여기에 전문성을 인정받아 퇴직 후 민간기업이나 산하 공공기관으로 갈 수 있는 부처들을 선호한다"고 설명했다.




박유진 기자 geni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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