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랑스선급 동시 획득, 해양플랜트 역량↑
표준설계 개발‥ 공기단축·비용절감 동시 달성
한화오션이 자체 개발한 표준 해양 플랜트를 선보이며 글로벌 해양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앞서 한화오션은 미국 선급 ABS와 프랑스 선급 BV로부터 동시에 ‘표준FPSO Pre-FEED 설계’에 대한 개념 승인(AIP, Approval In Principle)을 획득했다.
부유식 원유 생산·저장·하역 설비(FPSO)는 해저 시추구로부터 원유나 가스를 끌어 올려 정제해 저장하고 운반선에 하역까지 담당하는 ‘바다 위 공장’ 역할을 한다.
한화오션이 개발한 표준 FPSO 설계는 길이 340m, 폭 62m 크기다. 일일 원유 생산량은 19만 배럴이며 238여만배럴의 원유를 저장할 수 있다.
또 최대 5만5000t 중량에 1만7600㎡ 규모의 원유 및 가스 생산설비 상부 구조물(Topside)을 수용할 수 있도록 개발됐다. 최대 20년간 ‘리도킹(Re-docking)’ 없이 가동 가능한 선체(Hull) 설계를 채택해 운용 효율성을 극대화했다.
리도킹이란 바다에 떠 있는 선박을 다시 조선소의 도크에 올려 정비하는 작업을 말한다.
한화오션은 서아프리카 심해 전반에 투입할 수 있는 표준 FPSO의 개발을 목표로 지난 2월 기본계획 설계에 착수해 8월 완료했다. 이를 통해 원유 생산과 처리 설비가 집약된 상부 구조물의 설계 역량을 강화하면서 기존 우위를 점하고 있던 선체 설계의 경쟁력을 한층 끌어올린 것이다.
이번 개념 승인으로 고객에게 공사 기간 단축과 비용 절감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는 표준화된 설계를 제시할 수 있게 돼 수주 경쟁력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서아프리카는 해양 플랜트 수요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시장 중에서도 해양 환경 조건이 까다로운 곳이다. 한화오션은 이번 성과를 바탕으로 남미 등 다른 지역에도 투입 가능한 표준 FPSO의 개발에 탄력을 가할 계획이다.
한화오션 해양사업부는 해양 에너지 가치사슬 확장을 위해 부유식 해양 생산설비와 해양 신재생에너지 사업의 일괄도급 방식으로 솔루션 프로바이더를 향한 변화를 추구하고 있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향후 아프리카와 남미를 중심으로 해양 플랜트 수요가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끊임없는 기술 혁신과 제품 개발로 글로벌 해양 시장에서 경쟁력 강화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힘줬다.
영남취재본부 김용우 기자 kimpro77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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