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국 평가단 오늘부터 육군부대서 시험평가
이르면 내달 초 두바이에서 계약 체결할듯
국산 기동헬기(KUH-1) ‘수리온’ 첫 수출 계약이 이르면 다음 달 체결될 것으로 보인다. 대상은 중동지역 국가다. 올해 초부터 육군 항공사령관, 국방부 장관 등이 방한하며 적극적인 도입 의사를 밝힌 가운데 이달 중순 최종 수입을 위한 공문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21일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중동국가의 평가단 9명이 전날 입국했다. 이들은 육군 의무후송항공대에서 오늘부터 3일간 수리온 평가를 진행한다. 이번 평가는 수입국이 요구한 다양한 성능 조건을 시험할 예정이다. 정부는 평가가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이르면 다음 달 두바이에서 계약이 체결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인도네시아와 태국 등이 수리온에 관심을 보이는 가운데 이번 계약이 성사될 경우 수리온의 첫 수출 사례가 된다. 우리 군에 전력화된 지 11년 만이다. 수리온은 방위사업청 주관으로 에어버스로부터 설계와 기술을 받아 국방과학연구소(ADD)와 KAI 등이 개발에 나서 2013년 전력화됐다. 올해까지 250여대가 생산됐다. 군용뿐 아니라 경찰, 해경, 소방, 산림 등 다양한 용도의 파생형 기체로 운용 중이다.
수리온은 2019년 필리핀 수출에 나섰지만 협상 막판에 미국이 수리온 10대 가격으로 UH-60 블랙호크 16대를 제공하겠다고 약속하면서 최종 사인에 실패했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중동지역 방산 전시회에서 실물기를 직접 전시하고, 시범 비행에 나서는 등 수리온 수출을 위한 공격적인 마케팅에 집중했다.
수리온의 가장 큰 장점은 높은 신뢰성과 뛰어난 성능이다. 수리온은 고지대 인원 및 화물 공수 등 각종 지원 임무 수행이 가능하며, 최대 2700m 높이 고공에서의 제자리비행이 가능하다. 이를 통해 고난도 정밀 화물 공수 임무 수행에 가능하며, 4축 자동 비행 조종장치 및 디지털 동력장치도 적용했다. 엔진 잉여 출력이 높아 고온의 사막 지형이나 고산 지역에서의 비행에 유리하다. 중동 국가들이 관심을 갖는 이유다.
양낙규 군사전문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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