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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렌스키 "北, 러시아에 1만명 파병 준비…일부는 이미 러 점령지 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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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군·기술자 등으로 구성…일부 장교들 이미 배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북한이 러시아 지원을 위해 약 1만명의 파명을 준비하고 있다는 주장했다.

젤렌스키 "北, 러시아에 1만명 파병 준비…일부는 이미 러 점령지 배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뉴욕 유엔 본부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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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렌스키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오후 벨기에 브뤼셀 EU 정상회의 참석 뒤 기자회견에서 “우리 정보당국에 따르면 지상군, 기술자 등 여러 종류의 인력을 모두 합해 북한이 러시아를 돕기 위해 총 1만명을 준비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젤렌스키 대통령은 "일부 장교들은 이미 (러시아에 의해) 점령당한 우크라이나 영토에 배치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는 러시아가 병력 손실이 커서 그 부족분을 메우기 위한 것이고, 러시아 내 동원력에 대한 여론이 좋지 않아서 다른 국가를 동참시키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 문제를 미국과 조금 전 EU 정상들과도 논의했으며, '두 번째 국가'가 전쟁에 참전하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며 "이란도 러시아에 드론, 미사일을 줬지만, 공식적으론 인력을 지원하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16일 우크라이나 의회에서 "북한이 무기뿐 아니라 인력을 러시아에 공급한다"며 이러한 사실을 자국 정보기관을 통해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13일부터 이러한 주장을 이어갔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이와 같은 주장에 대해 러시아 매체들은 서방의 관심과 지원을 끌어내기 위한 거짓말로 치부했다.


러시아 매체 브즈글랴드는 16일 "우크라이나 분쟁에 북한이 개입했다는 '신화'가 우크라이나 정권에 필요했다"는 콘스탄틴 돌고프 전 유엔 주재 러시아 차석대사의 말을 전했다.


돌고프는 우크라이나군은 최전선에서 모두 실패하고 있고, 젤렌스키는 실패 원인을 어떻게든 설명해야 했기 때문에 '누군가 러시아를 돕고 있다'는 허위 정보가 만들어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돌고프는 북한군 파병설에 대해 "너무나 뻔해서 미국조차도 그것에 동의할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국가안보 소통보좌관이 "우리는 독립적으로 그 보도에 대해서 (사실 여부를) 확인할 수 없다"고 말한 것에 주목한 것이다.


그러나 돌고프는 "한국은 북한을 비방하는 모든 성명을 지지할 것"이라며 김용현 국방장관이 "(북한군의) 파병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보고 있다"고 언급한 것을 예시로 들었다.


러시아 관영 리아노보스티 통신은 칼럼에서 "젤렌스키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의 '조용한 저항'을 깨트릴 새로운 주장과 도발적인 정보를 찾으려고 노력했다"며 젤렌스키 대통령의 북한군 파병설 제기 이유를 추정했다.


러시아 매체 모스콥스키 콤소몰레츠는 "젤렌스키의 북한군 참전 주장은 우크라이나 영토에 서방군이 존재하는 것을 합법화함으로써 우크라이나군 병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를 원한다는 것을 나타낸다"고 분석했다.


이 매체는 북한군이 러시아를 위해 싸우러 온다면 우크라이나 영토가 아니라 '확실한 러시아 영토'인 쿠르스크주가 그들의 전선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이는 러시아와 북한 모두에 많은 이익을 줄 수 있다"며 "북한군은 실질적인 전투 경험을 얻고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전선에서 더 많은 지역을 해방하기 위한 추가 병력을 사용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희윤 기자 film4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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