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 딜러십' 전략으로 작년 사상 최대 매출
7개 수입차 브랜드 유통…추가 딜러권 확보 검토
각 브랜드 특성 맞춘 영업 전략 차별화
평균나이 31.6세 젊은 조직…신속한 A/S 시스템 강점
"지속 성장하지 않는 회사는 도태될 수밖에 없습니다. 다양한 브랜드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는 '멀티 딜러십' 전략은 필연적인 선택이었습니다."
권혁민 도이치모터스 대표(38·사진)는 최근 아시아경제와의 인터뷰에서 딜러십 확대를 추진하는 배경을 이같이 밝혔다. 국내 3대 수입차 딜러사인 도이치모터스는 BMW, 미니(MINI), 포르셰, 재규어랜드로버 등 기존 사업에 더해 최근에는 람보르기니, 애스턴마틴, 아우디 등으로 딜러십 영역을 넓혔다.
지난해 국내 수입차 시장은 2019년 이후 4년 만에 역성장을 기록했다. 하지만 수입차 딜러사인 도이치모터스는 창사 이래 최대 매출액인 2조원을 돌파했다. 권 대표는 "지속 성장을 위한 선제 투자, 직원 복지 향상, 주주가치 제고 등 3가지 운영 철학을 항상 마음에 두고 있다"며 "멀티 브랜드 전략을 강화해 사업을 확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도이치모터스는 최근 2년 사이 3개의 브랜드 신규 사업을 론칭했다. 지난해 아우디에 이어 올해는 3월 람보르기니, 5월 애스턴마틴의 국내 공식 수입사로 선정됐다. BMW, 미니(MINI), 포르셰, 재규어랜드로버, 아우디 등 프리미엄 수입차에서 이탈리아·영국 슈퍼카 브랜드까지 사업 영역을 넓힌 것. 여기에 더해 올해 추가 투자를 통한 새로운 완성차 브랜드의 딜러권 확보도 검토하고 있다.
그는 "슈퍼카 고객에게는 단순한 차량 구매보다 돈으로만 살 수 없는 브랜드의 역사, 철학, 라이프스타일 등을 공유하고자 한다"며 "다양한 브랜드를 유통하며 각 브랜드의 색깔을 오히려 뚜렷하게 알 수 있게 됐고, 이를 차별화해 고객에게 분명히 전달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최근 애스턴마틴은 새로운 국내 딜러사 선정을 기념해 주한 영국 대사가 주최하는 소규모 고객 초청 행사를 마련했다. 이 자리는 영국 자동차 산업의 발전과 애스턴마틴 브랜드의 역사를 짚어보는 시간으로 꾸며졌다.
수입차 딜러사로서 도이치모터스 강점을 묻는 질문에 권 대표는 기본기에 충실한 ‘고객 중심 경영’과 평균 나이 31.6세의 젊은 조직 구성을 꼽았다. 고가의 수입차 구매자는 그만큼 사후 관리(A/S)에 대한 기대도 크다. 도이치모터스는 국내 딜러사 최초로 카카오톡 앱으로 차량 정비 신청·결과를 받아볼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으며 사고 수리를 전담하는 ‘서비스 팩토리’ 개념을 도입해 단순 파손의 경우 수리 기간이 48시간을 넘지 않도록 했다. 권 대표는 "단순히 투자를 통한 시스템 구축은 누구나 할 수 있다"며 "구축한 시스템을 꾸준히 활용하고 비즈니스에 실제로 연결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1986년생인 권 대표는 30대의 젊은 나이로 코스닥 기업의 대표이사직에 올랐다. 미국에서 대학을 마치고 사회생활은 삼성물산 상사 부문에서 시작했는데, 이곳에서 영업의 기본기와 근성을 배웠다고 한다. 젊은 나이로 큰 조직을 끌어가는 데 대한 부담은 없냐는 질문에 "충분한 외연 확장, 시대의 변화에 적응하는 능력이 중요하다고 본다"고 답했다. 그는 "동일한 제품이라도 우리 회사에서 사면 믿고 살 수 있다는 신뢰를 드리고 싶다"며 "기본기를 지키면서도 지속 성장할 수 있는 회사를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우수연 기자 yes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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