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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송 스승 오세창 안목 담긴 화첩 '근역화휘' 첫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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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송미술관 '간송컬렉션 감식과 근역화휘'展
위창이 감식한 컬렉션 108점 소개
입수 경위 등 숨겨진 이야기도 공개
53년 만에 관람료 유료화 전환

"세상에 보기 드문 그림으로 세상이 모두 함께 보배로 여길 수 있는 물건을 만들었으니 또한 기특하지 않은가. 간송 전군이 꼭 원첩을 얻고자 벼른 것이 몇 년이더니 이에 많은 돈을 아끼지 않고 그것을 사들여서 진귀한 비장품으로 삼았다. 나는 지금 빌려 감상하고서 곧 화첩의 끝에 이 글을 쓴다."

간송 스승 오세창 안목 담긴 화첩 '근역화휘' 첫 공개 신윤복, 월야밀회. [사진제공=간송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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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 미술계를 대표하는 '감식안' 위창 오세창(1864~1953) 선생은 신윤복의 혜원전신첩에 자신의 감상을 이같이 남겼다. 간송 전형필(1906~1962)의 스승이자 간송컬렉션을 구성하는 데 큰 도움을 준 그의 안목을 살펴볼 수 있는 기획전이 열린다.


15일 간송미술문화재단과 간송미술관은 서울 성북구 간송미술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근대 미술계의 상징적 인물 오세창 선생을 기념하는 전시 ‘위창 오세창: 간송컬렉션의 감식과 근역화휘’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올해 봄을 시작으로 2026년까지 간송 컬렉션의 형성 과정을 재조명하는 3개년 계획의 두 번째 기획전으로, 올해는 위창의 탄생 160주년을 맞이하는 해이기도 하다.

간송 스승 오세창 안목 담긴 화첩 '근역화휘' 첫 공개 전형필(오른쪽 네번째)과 오세창(〃 다섯번째)의 모습. [사진제공=간송미술관]

위창은 33인 민족대표의 한 사람으로 독립운동가이자 언론가, 계몽운동가, 서예가, 전각가, 수장가 등 근대의 역사, 문화를 논할 때 빠질 수 없는, 큰 영향을 끼친 인물이다.


이번 기획전은 오세창의 발문과 상서(서화 등을 넣은 상자에 진품임을 보증해 작가나 감정가가 서명 날인하는 것)를 통해 그의 안목을 거친 대표적인 간송컬렉션 총 52건 108점을 소개한다. 먼저 1층 전시실에는 오세창이 간송에게 증정한 서화와 인장, 간송이 직접 수집한 서화를 만나볼 수 있다.


단원 김홍도와 쌍벽을 이룬 동갑내기 화원 이인문의 ‘한중청상첩’, 혜원 신윤복의 ‘혜원전신첩’ 등 위창의 감식이 담긴 발문 등을 선보인다. 조선 선조와 인목왕후의 첫째 공주인 정명공주의 ‘화정’은 조선 여성이 남긴 전례 없는 서예 대작으로 관람객의 시선을 단숨에 사로잡는다. 전형필이 1936년부터 1938년까지 서화·골동 구입 내력을 구입한 ‘일기대장’에 따르면 이 작품은 오세창이 수장하고 있다가 1937년 간송의 주요 수장처 중 한 곳인 옥정연재로 입수됐다. 기록과 같이 이곳에 전시된 서화와 인장은 오세창의 부친이자 추사 김정희의 제자였던 오경석이 모은 이른바 ‘천죽재 컬렉션’의 일부임을 확인할 수 있다.

간송 스승 오세창 안목 담긴 화첩 '근역화휘' 첫 공개 정명공주의 ‘화정’ [사진제공 = 간송미술관]

2층 전시실에서는 간송미술관이 소장한 ‘근역화휘’ 3종(7책·1책·3책)과 여기에 수록된 대표작품 39건 46점을 만날 수 있다. 전시 제목에도 소개된 근역화휘는 우리나라를 상징하는 근역(무궁화가 많은 땅)의 이름 아래 역대 서화가의 회화 작품을 엄격하게 선별해 엮어낸 화첩으로, ‘한국 회화사의 백미’라 불리는 작품이다. 그동안 국내에 ‘근역화휘’ 화첩은 서울대박물관에 1종류, 간송미술관에 1종류 등 총 2종류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 그러나 이번 전시를 통해 간송미술관에 3종류의 근역화휘가 있다는 사실과 그 구체적인 내용이 처음으로 공개됐다.

간송 스승 오세창 안목 담긴 화첩 '근역화휘' 첫 공개 근역화휘, [사진제공=간송미술관]

이번 전시에서는 간송 미술관이 소장한 '근역화휘' 3종의 표지 4건 14점을 비롯해 고려 31대 공민왕의 섬세하고 꼼꼼한 필치로 그려진 ‘양도’, 근대의 서화가 무호 이한복의 ‘성재수간' 등 35인 35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여류 화가 월성 김씨의 ‘서과투서’, 19세기 나비 그림에 탁월한 기량을 선보인 이경승의 ‘부귀호점’과 김기병의 ‘괴석화접’ 등도 함께 출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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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송 스승 오세창 안목 담긴 화첩 '근역화휘' 첫 공개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간송미술관에서 관계자가 '위창 오세창: 간송컬렉션 감식과 근역화휘' 전시를 둘러보고 있다. 근역화휘는 위창 오세창이 우리나라 역대 서화가의 회화 작품을 선별해 엮은 화첩이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1971년 제1회 ‘겸재전’을 시작으로 53년간 무료 전시를 개최해온 간송미술관은 이번 전시를 시작으로 유료(성인 5000원, 청소년 및 어린이 3000원)로 전환한다. 이에 대해 전인건 관장은 “미술관의 지속 가능한 운영을 위해 내린 불가피한 선택”이라며 “미술관 운영에 필요한 최소한의 비용으로 책정했다”고 말했다. 유료화를 통해 확보한 재원은 문화유산의 연구와 보존, 전시에 사용할 계획이다. 전시는 오는 12월 1일까지.




김희윤 기자 film4h@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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