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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수술 못받는 대한민국"…내년 이후 흉부외과 전문의 배출 최대 12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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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피과' 오명 속 2031년까지 350명 은퇴 예정
"3~4년 후면 심장·폐암 환자 수술받기 어려워"

오는 2028년까지 국내에서 새로 배출될 심장혈관흉부외과(흉부외과) 전문의는 최대 12명에 불과하지만 그사이 은퇴하는 흉부외과 전문의는 196명에 이를 전망이다. 불과 4년 만에 흉부외과 의사가 180명 이상 줄어들면서 앞으로 우리나라에서 심장이나 폐 수술을 받기 어려워질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심장수술 못받는 대한민국"…내년 이후 흉부외과 전문의 배출 최대 12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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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의료계에 따르면, 의정 갈등 장기화로 전공의들이 대거 사직한 이후 대표적인 기피과이자 필수의료과인 흉부외과에서 신규 전문의와 은퇴자 수가 역전되는 위기 상황이 심각해지고 있다.


흉부외과 전문의는 심장판막이나 관상동맥, 대동맥 등 심혈관 질환부터 선천성 심장병, 폐암, 식도암, 호흡기 관련 중환자 치료까지 생명과 직결되는 질환을 수술하기 때문에 타과 의사가 대체할 수 없는, 고난도 수술기법과 노하우가 필요한 진료과목으로 꼽힌다.


대한심장혈관흉부외과학회 조사에 따르면, 내년 초 신규 흉부외과 전문의 자격을 받게 될 현재 4년 차 전공의는 6명에 불과하다. 일 년 후인 2026년 배출될 전문의는 겨우 1명뿐이다. 2027년 3명, 2028년 2명을 포함해 앞으로 4년간 배출될 신규 흉부외과 의사는 12명에 그친다. 올해 초만 해도 전국 흉부외과 전공의는 모두 107명이었지만 2월 정부의 의대 증원 정책 이후 대거 사직하고 남은 숫자다. 그마저도 전공의들이 중도 포기하지 않고 수련을 이어갈 때 이야기다.


"심장수술 못받는 대한민국"…내년 이후 흉부외과 전문의 배출 최대 12명

그 사이 정년(65세)을 맞아 은퇴하는 흉부외과 전문의는 해마다 33~56명씩 총 196명에 이를 전망이다. 3년 후인 2031년까지 기간을 늘리면 은퇴자 규모는 350명에 이른다. 지난 2020년 기준으로 국내 흉부외과 전문의(면허소지자)는 1300명을 웃돌지만, 이 중 상급종합병원 또는 종합병원에 근무 중인 의사는 절반에 불과했다. 여기서 또다시 절반 이상이 줄어드는 셈이다.


정의석 강북삼성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교수는 "흉부외과는 응급 콜도 자주 있고, 교수들도 당직을 서야 하는 기피과라 그동안에도 워낙 지원자가 저조했지만, 그마저도 의정 갈등 사태로 이제는 아예 맥이 끊겨버렸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그러면서 "이미 십수 년 전부터 흉부외과 의사 인력난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누누이 이야기했지만 정부는 당장 어느 병원에, 심장 수술을 할 수 있는 의사가 몇 명이나 있는지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심장수술 못받는 대한민국"…내년 이후 흉부외과 전문의 배출 최대 12명

통상 6~7시간이 소요되는 흉부외과 수술은 외과 의사와 수술보조(전공의 또는 수술전담 간호사), 마취과 의사, 체외순환사, 간호사 등 최소 10~15명이 한팀을 이뤄 진행된다. 난도가 높은 만큼 한순간도 긴장을 놓지 못하고 숙련된 의료인력들이 일사불란하게 합을 맞춰야 하다 보니 무엇보다 전문의의 역할과 전담팀 구성이 중요하다.


이에 따라 상급종합병원과 종합병원의 심장 관련 수술은 전공의들의 집단 사직 직후 일시적으로 잠시 줄었을 뿐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큰 차이(2~7월 기준 5.3% 감소) 없이 유지되고 있다. 심장질환은 증상이 발견되는 즉시 곧바로 치료(수술)해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전공의가 없는 상황에서라도 전담간호사 등을 동원해 무리하게나마 수술을 진행하고 있다는 게 병원들의 설명이다.


반면 같은 흉부외과 수술이라도 폐암의 경우 통상 내과 진료를 통해 암이 발견된 후 다시 서울의 상급종합병원으로 전원해 수술하는 경우가 많다 보니 올해 2~7월 수술 건수가 전년 동기 대비 약 12.1% 줄었다. 의료 공백 속에 2~8월 뇌사자의 폐와 심장 이식 수술 또한 지난해와 비교해 각각 27.8%와 17.8% 감소했다.


이삭 세브란스병원 심장혈관외과 교수는 "흉부외과에선 의사가 부족하니 정말 위급한 수술부터 할 수밖에 없고, 그러다 보니 중환자실은 계속 환자가 가득 차 있는데 2차병원에서 회복이 안 돼 정말 상태가 안 좋아진 환자도 결국 상급종합병원으로 오고 있다"며 "교수들은 거의 탈진 상태고, 그렇다고 전담간호사들이 전공의나 펠로우 역할을 완벽히 대신할 수도 없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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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교수는 "의사들이야 힘닿는 데까지 수술하다 은퇴하겠지만, 지금 획기적인 변화가 없다면 당장 3~4년 후의 흉부외과를 장담할 수 없다"며 "앞으로 우리 국민들이 필요할 때 바로 수술받을 수 있을지, 환자들의 미래가 없어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최태원 기자 peaceful1@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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