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콘덴싱 온수기 시장 점유율 1위
탈탄소 정책 방향 부합해 안정적인 성장 지속
내년 신제품 본격 판매로 신성장동력 확대
경동나비엔이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콘덴싱 온수기를 비롯해 난방 제품이 북미 시장에서 꾸준하게 성장하고 있다. 안정적으로 매출이 늘어나는 가운데 신제품 출시에 따른 기대감이 기업가치를 끌어 올리고 있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경동나비엔은 올해 들어 주가가 81%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가 1%가량 하락한 것을 고려하면 시장 대비 수익률은 82%포인트(P)에 달한다. 전날 장중 한때 주가는 8만7100원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가를 다시 썼다. 시가총액은 1조2000억원을 넘어섰다.
경동나비엔은 가정용 보일러와 온수기 등을 생산하는 업체다. 올해 상반기 기준 매출 비중은 보일러 41%, 온수기 49%, 기타제품 및 상품 등 11%로 나뉜다. 중국과 미국, 러시아에도 진출했다. 미주 시장에서 고효율 보일러와 온수기를 앞세워 판매를 늘려가고 있다. 기존 콘덴싱 보일러와 더불어 냉난방공조(HVAC) 시장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 매출액 6310억원, 영업이익 62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5.4%, 26.5% 증가했다.
경동나비엔은 북미 콘덴싱 온수기 시장에서 점유율 30~40%를 차지한 1위 업체다. 콘덴싱 온수기는 일반 온수기 대비 열효율이 높아 에너지 절감 효과가 크다. 자회사를 통해 핵심 부품을 공급받고 있어 경쟁사 대비 가격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김수현 DS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현지 업체 평균 판매 단가는 4000~5000달러"라며 "경동나비엔의 판매 가격은 현지 업체 대비 평균 60% 내외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콘덴싱 온수기 판매가 꾸준하게 늘고 있는 가운데 경동나비엔은 신제품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내년부터 ‘콘덴싱 하이드로 퍼네스’를 본격적으로 판매한다. 콘덴싱 하이드로 퍼네스는 물을 데운 후 따뜻한 공기를 공급하는 가정 난방기기다. 김 연구원은 "미국의 기존 난방 시스템은 공기가 건조해지고 일산화탄소 질식 등의 가스 누출 위험이 있다"며 "콘덴싱 하이드로 퍼네스는 습기 있는 따뜻한 공기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콘덴싱 하이드로 퍼네스는 미국 난방 시스템 단점을 극복하면서 탈탄소 정책 방향에 부합한다는 점에서 경동나비엔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냉난방공조 시장 진출도 기대 요소다. 에어컨 사업 진출과 히트펌프 출시, 환기 청정기를 통한 환기 관련 포트폴리오를 확보하고 있다. 환기 청정기 기술을 주방 가전과 접목해 종합적인 실내 공기질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박형수 기자 parkh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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