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울라 바도사 "아시아인 흉내 아니다" 변명
거센 비판에 결국 사과문에 대회 불참까지
여자 테니스 세계 랭킹 2위까지 올랐던 스페인 국적의 파울라 바도사가 중국에서 눈을 찢는 행동을 했다가 인종차별 논란에 휘말렸다.
9일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바도사가 지난달 말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차이나오픈에 참가하기 위해 중국 베이징을 방문했다 한 식당에서 '눈 찢기 동작'을 한 후 이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렸다 전 세계 누리꾼의 뭇매를 맞았다고 보도했다. '눈 찢기' 동작은 아시아인의 신체적인 특징을 비하하는 대표적인 인종차별 행위로, 국제축구연맹(FIFA)이나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등에서 엄격하게 금지하는 행동이다.
앞서 그의 코치인 폴 톨레도 바그는 파울라 바도사가 한 식당에 있는 사진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공유했다. 그가 공유한 사진을 보면, 파울라 바도사는 젓가락을 양쪽 눈 끝에 대고 눈을 찢는 표정을 짓고 있어 논란이 됐다. 바도사는 인종차별적 행위를 했다는 비판이 쏟아지자 "아시아인들을 흉내 낸 게 아니라 내 얼굴과 주름을 갖고 논 것"이라고 해명하며 "나는 아시아를 사랑하고 아시아인 친구가 많다"고 주장했다.
이후에도 비판이 계속되자 바도사는 결국 사과에 나섰다. 그는 "내 행동이 인종차별의 불쾌감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을 몰랐다. 정말 죄송하다"라며 "모든 책임은 나에게 있다. 이번 실수를 계기로 더 배우겠다"는 사과문을 게시했다. 논란이 사그라지지 않자, 결국 파울라 바도사는 이번 주 중국 우한에서 열리는 대회에 출전할 예정이었으나 위장염을 이유로 기권했다.
앞서 지난 2017년 세르비아 여자배구 대표팀은 세계선수권대회 예선에서 폴란드를 꺾고 다음 해 일본에서 열리는 본선 진출을 확정하자 눈을 찢은 채 단체 사진을 찍어 물의를 빚은 바 있다. 또 지난 2022년 8월께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에서 뛰는 손흥민에게 인종 차별적 행위를 한 팬이 무기한 경기장 출입 금지 징계를 받기도 했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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