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수 터진 지가 언젠데…아직도 복구 하세월
주택 건설 다그친 김정은…지역 민심 달래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또다시 수해 지역을 찾아 '애민지도자'를 연출하고 나섰다. 기반 시설이 열악한 만큼 피해 복구가 더딘 상황에서 민심 이반을 우려한 행보로 풀이된다.
30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정은 위원장은 전날 조용원·리일환 당 비서, 김영복 조선인민군 총참모부 부총참모장 등과 함께 평안북도 홍수 피해 지역을 찾았다. 그는 복구 건설사업을 현지 지도하며 "최단기간 내 살림집(주택) 건설을 최상의 수준에서 완공하라"고 다그쳤다.
김 위원장이 수해 현장을 찾은 사실이 대외적으로 공개된 건 지난 7월28일, 8월8~9일에 이어 세 번째다. 달에 한 번씩은 홍수 피해를 입은 지역을 찾고 있는 셈이다.
그는 이번 현장 방문에서도 '애민지도자'를 연출하는 데 주력했다. 김 위원장은 "수재민들의 아픔을 하루빨리 가셔주고 피해 지역의 생산 및 생활 질서를 정상 수준으로 회복시키는 문제는 현시기 우리 당과 정부 앞에 나서는 최급선무적인 과업"이라며 '복구 사업'이 단순한 자연재해 복구 수준을 넘어 당의 지방 발전 강령을 실현하는 중차대한 공정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수해 지역 내 살림집 건설 현장에 투입된 군인들과 청년 돌격대원들을 '전위투사'로 치켜세우며 격려했다. 각종 노동 현장에 군인들을 동원하고 있는 모습만 드러낸 셈이기도 하다.
북한은 올해 여름 압록강 유역에서 대규모 홍수가 발생하면서 평안북도·자강도 일대에서 큰 피해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은 피해 지역 주민들을 평양으로 불러들여 생활하게 하는 등 두 달째 수해 복구에 전력을 쏟고 있지만, 아직 복구를 마무리 짓지 못하고 있다.
장희준 기자 jun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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