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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속 용어]日 자민당 총재 선거서 등장한 '선택적 부부별성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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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총리 후임자를 뽑는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초반 우세를 보였던 고이즈미 신지로 전 환경상이 최근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고이즈미 전 환경상은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의 차남으로, 선거 초반에 12선 중진인 이시바 시게루 전 간사장과 양강 구도를 형성했다. 올해 43세의 젊은 나이로 자민당을 개혁할 인물로 평가받으며 일본 헌정사상 최연소 총리에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초기 돌풍과 달리 판세가 달라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주요 요인으로는 그의 대표 공약인 '선택적 부부별성제'가 꼽힌다.


[뉴스속 용어]日 자민당 총재 선거서 등장한 '선택적 부부별성제'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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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영방송 니혼테레비(닛테레)가 지난 20~21일 자민당 당원과 당우(자민당 후원 정치단체 회원) 1007명을 대상으로 한 지지율 조사에서는 이시바 전 간사장(31%)이 1위를 차지했다. 이어 다카이치 경안상(28%), 고이즈미 전 환경상(14%) 순이었다.


고이즈미는 이달 초 "총리가 되면 1년 내 선택적 부부별성 제도를 도입하겠다"고 했는데, 보수층은 이에 반대하고 있어 초반 지지율을 끌어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일본에서는 부부가 같은 성(姓)을 쓰는 부부동성제를 적용하고 있다. 남편이 아내 성을 따를 수도 있지만, 95%가 넘는 부부가 남편 성을 따르고 있다. 이러한 제도가 지속되면 약 500년 뒤에는 모든 사람의 성씨가 현재 가장 많은 '사토'(佐藤)가 될 것이라는 흥미로운 연구 결과도 있다.


요시다 히로시 도호쿠대 고령경제사회연구센터 교수는 일본인 중 1.5%가 쓰는 최다 성씨인 사토가 2022∼2023년 1년간 0.83% 증가했다면서, 현행 부부동성제가 지속되고 사토가 성씨에서 차지하는 점유율이 최근 1년간과 같은 추세로 늘어난다면 2446년에는 일본인 50%가 사토가 된다고 내다봤다. 또한 2531년에는 모든 일본인이 사토라는 성씨를 쓰게 될 것이라고 추정했다.



최근 여성의 사회 진출 증가 등과 함께 사회 분위기가 변화하면서 결혼 후에도 부부가 결혼 전 성을 그대로 쓸 수 있는 '선택적 부부별성 제도'에 찬성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마이니치신문의 6월 조사에서는 선택적 부부별성제에 찬성하는 응답이 57%, 반대는 22%로 나타나 전체 여론은 우호적인 것으로 나타난다. 그러나 정작 자민당 보수층은 이러한 분위기와는 달라, 고이즈미의 지지율이 주춤하는 사이 부부별성제도에 반대하는 강경 보수 성향의 다카이치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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