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어머님들 쓰던 1000원짜리 다이소 화장품…올리브영 넘보나[Why&Next]

시계아이콘03분 20초 소요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국내 최대 화장품기업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까지 품었다.

다이소가 최근 입점 브랜드를 크게 확대하고 있지만 올리브영은 이미 지난해 기준 약 2400개 브랜드가 입점했다.

매출도 올리브영은 지난해 화장품을 포함한 뷰티 제품만 3조8611억원어치 팔았지만 다이소의 화장품 매출은 3000억원 안팎으로 추산된다.

닫기
뉴스듣기 글자크기

뷰티시장서 CJ올리브영에 도전장
입점 화장품 브랜드 확장에 속도
올해 관련 매출도 전년비 217%↑

국내 최대 화장품기업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까지 품었다. '리들샷'에 이어 '저렴이 샤넬밤' 등 가성비 생활용품판매점 다이소가 최근 선보인 뷰티 제품이 품절대란을 일으키면서 화장품 유통 시장에서 빠르게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입점 브랜드와 뷰티 매출 성장세가 가파르다. 1997년 외환위기 당시 천냥숍에서 시작해 국내 최대 생활용품점으로 도약한 다이소가 CJ올리브영이 장악한 오프라인 화장품 유통 시장 판도를 뒤흔들지 관심이 쏠린다.


30일 유통 업계에 따르면 다이소는 현재 47개의 화장품 브랜드가 입점했다. 지난해 19개 브랜드를 입점시킨 다이소는 올해 더 빠른 속도로 브랜드를 확대하고 있다. 올해 7월 기준 지난해 전체 브랜드보다 많은 23개 브랜드가 새롭게 들어왔다. 제품 수는 346종에 달한다.



어머님들 쓰던 1000원짜리 다이소 화장품…올리브영 넘보나[Why&Next]
AD
화장발 앞세운 다이소의 '폭풍 성장'

다이소는 2021년 이후 지난 3년간 화장품 카테고리에 공을 들였다. 사업 초반에는 마스크팩 등 피부관리 뷰티 제품을 선보였지만, 이후 스킨케어 등 기초 제품부터 립과 섀도, 쿠션 등 색조 제품으로 라인업을 확장했다. 그 결과 뷰티 카테고리 매출은 폭풍성장했다. 2021년과 2022년 50%대 매출 신장률을 기록한 뒤 지난해 85%에 이어 올해는 217%나 뛰었다.


다이소 화장품의 강점은 최소 500원부터 최대 5000원인 저렴한 가격이다. 불경기로 지갑이 얇아진 소비자의 화장품 쇼핑 명소로 자리매김한 이유다. 여기에 품질도 뒷받침하면서 소비자의 반응도 폭발적이다. 실제 구매 열풍을 불러온 VT(브이티)의 '리들샷'은 시중에 판매하는 제품(3만원대) 용량을 줄여 10분의 1 가격(3000원)에 판매해 소비자 사이에서 '품절템'으로 입소문이 났다. 손액박의 '아티 스프레드 컬러밤'도 샤넬의 '립앱치크밤(6만3000원)'과 비슷한 발색을 보이면서 '샤넬 저렴이'로 인기를 끌었다.

어머님들 쓰던 1000원짜리 다이소 화장품…올리브영 넘보나[Why&Next]

다이소 전체 매출에서 화장품을 포함한 뷰티 카테고리가 차지하는 비중은 10% 남짓이다. 하지만 리들샷, 아티 스프레드 컬러밤 등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앞세운 제품으로 그 성장세가 더 두드러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다이소도 다양한 브랜드를 추가로 입점시켜 향후 저렴하고 질 좋은 제품을 선보이겠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대형 화장품 회사인 아모레퍼시픽의 '마몽드'와 LG생활건강의 'CNP' 제품을 입점시킨 것도 이 같은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가성비 화장품, 고객층 확대 전략

다이소가 화장품 사업을 확대한 배경은 최근 전 세계적인 K-뷰티 열풍 속에서 신규 고객을 유치해 외형 성장의 동력을 확보할 수 있어서다. 다이소 관계자는 "화장품은 원료 가격 등 제조 원가가 낮아 마진이 크게 남는 사업이지만 궁극적으로는 오프라인 매장에서 고객 유입을 늘리고 주고객층 영역을 기존 2040세대에서 10대로까지 확대할 수 있다는 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다이소는 1997년 서울 천호동에 첫 매장 문을 연 이후 4060세대를 주고객 층으로 한 1000원짜리 공산품을 앞세워 성장했다. 당시 외환위기로 가계경제가 어려워지면서 우후죽순처럼 생겨난 천냥백화점이 인기를 끌었다. 다이소는 일본에 수출한 상품 소싱력을 앞세워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다.


어머님들 쓰던 1000원짜리 다이소 화장품…올리브영 넘보나[Why&Next]

다이소는 2010년대 접어들면서 생활용품, 식음료 등으로 상품을 다양화했다. 여기에 펫 제품, 레저용품 등까지 입점하면서 고객층을 2030세대로까지 확대하며 2차 성장을 이뤄냈다. 최근에는 Z세대를 겨냥해 휴대폰 꾸미기 세트, 키링 제품 등 트렌드성 제품을 대거 내놓으면서 단순 생활용품점을 넘어서 MZ세대(밀레니얼+Z세대)의 '놀이터'로 거듭났다는 평가가 나온다.


고객층 확대는 외형 성장으로 이어졌다. 2015년 연매출 1조원을 달성한 다이소는 2019년 2조원을 돌파한 데 이어 4년 만인 지난해 3조원 벽을 허물었다. 특히 2019~2020년 사이 연간 매출은 1671억원 성장했지만 2022~2023년 사이 연간 매출은 예년 대비 약 3배에 달하는 4843억원으로 증가했다. 올해는 화장품 등 뷰티 사업의 성장까지 더해지면 연매출 4조원 돌파가 유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뷰티 시장 '터줏대감' 올리브영과 격돌

다이소가 화장품 사업에 진출하면서 오프라인 최대 화장품 채널인 올리브영과 경쟁은 불가피하다는 관측이다. 올리브영은 화장품을 포함한 국내 헬스앤드뷰티(H&B) 시장의 9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국내 H&B 시장은 올리브영 장악력이 커지면서 GS리테일이 운영하던 랄라블라가 2022년 11월 철수했고 롯데쇼핑의 롭스도 100여개에 이르던 가두점을 모두 정리했다. 지난 3월에는 글로벌 뷰티 편집숍인 세포라마저 한국 사업을 접었다.


하지만 다이소의 경우 올리브영과 마찬가지로 오프라인 기반의 유통 채널인 만큼 전국에 있는 매장을 통해 고객과 접점을 마련할 수 있다는 점에서 성장 가능성이 점쳐진다. 다이소는 지난해 기준 매장 수가 1500개를 돌파하며 몸집을 키웠다.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정보제공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다이소가 전국에 운영하는 매장 수는 1519개에 달한다. 2020년 1339개였던 매장 수는 2021년 1390개, 2022년 1442개로 빠르게 늘고 있다. 이 같은 매장 확장 속도는 올리브영보다 빠른 것이다. 올리브영이 운영하는 매장 수는 2020년 1259개에서 올해 상반기 기준 1354개로, 3년 새 100개가량 늘어나는 데 그쳤다.


다만 다이소가 CJ올리브영의 아성을 넘기에는 아직 역부족이란 평가가 지배적이다. 우선 규모 면에서 큰 격차를 보인다. 다이소가 최근 입점 브랜드를 크게 확대하고 있지만 올리브영은 이미 지난해 기준 약 2400개 브랜드가 입점했다. 판매 제품만 2만여개에 달한다. 매출도 올리브영은 지난해 화장품을 포함한 뷰티 제품만 3조8611억원어치 팔았지만 다이소의 화장품 매출은 3000억원 안팎으로 추산된다.


어머님들 쓰던 1000원짜리 다이소 화장품…올리브영 넘보나[Why&Next]

다이소, 화장품 가격 인상 저울질?

일각에서는 다이소가 뷰티 카테고리 수익성 개선을 위해 가격 인상을 단행할 수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기존 최고가 5000원 이상의 브랜드 제품을 입점시켜 상품의 다양화를 시도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하지만 현재 다이소는 가격 정책의 변화 조짐은 감지되지 않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제조업체도 가격이 오르면 기능성 제품 등을 선보일 수 있어 판매할 수 있는 제품이 많아지는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다이소에서는 아직 인상 이야기 없이 통상 5000원에 맞춰 제품을 납품하라는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 다이소처럼 프리미엄 균일가숍 라인('스탠다드 프로덕트') 카드를 꺼낼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하지만 다이소는 선을 긋고 있다. 다이소 관계자는 "일본 다이소의 경우 고가 제품을 판매하는 매장이 따로 있지만 우리는 계획이 전혀 없다"며 "향후에도 5000원 균일가 정책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어머님들 쓰던 1000원짜리 다이소 화장품…올리브영 넘보나[Why&Next] CJ올리브영은 화장품을 포함한 국내 헬스앤뷰티(H&B) 시장의 90% 이상을 점유하는 이 시장 터줏대감이다. 사진은 올리브영 명동점에서 외국인이 대부분인 고객들이 화장품을 고르고 있는 모습. 사진=허영한 기자 younghan@

다이소는 오프라인 시장을 기반으로 소용량 저가 화장품 사업을 본격화하면서 본업과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여기에 최근 집중 투자가 이뤄지고 있는 e커머스 시장에서 역량이 본궤도에 오르면 시너지 효과가 증폭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앞서 다이소는 지난해 12월 e커머스 시장 공략을 위해 다이소몰과 샵다이소를 통합 개편하고 전국 익일 배송 서비스를 론칭한 바 있다. 지난 7월에는 세종시에 4000억원을 투자해 온라인몰을 위한 '세종온라인센터' 착공에 들어가기도 했다.


AD

다이소가 오프라인 기반 가성비를 앞세워 시장을 공략하는 반면 CJ올리브영은 옴니채널(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바탕으로 프리미엄 전략으로 승부를 걸고 있다. 앞서 CJ올리브영은 지난해 7월 온라인몰 프리미엄 화장품 전문관인 '럭스에디트'를 선보였다. 올해 4월에는 LG생활건강의 고급 화장품 브랜드 '더후', 지난 5월엔 아모레퍼시픽 고급 브랜드 '설화수'를 온라인몰에 입점시키며 프리미엄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다.




조성필 기자 gatozz@asiae.co.kr
이민지 기자 ming@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08.1008:00
    '10년 묵은 뻔한 의혹'인데 갑자기 왜?…연매출 2300억 '소림사 CEO' 체포 뒷이야기
    '10년 묵은 뻔한 의혹'인데 갑자기 왜?…연매출 2300억 '소림사 CEO' 체포 뒷이야기

    중국 소림사의 주지승이 최근 사찰 자금 횡령과 각종 비리 혐의로 체포되면서 중국 정치권에 큰 파장이 일고 있다. 일각에서는 단순한 종교인의 비리 사건을 넘어 시진핑 국가주석의 권력 구조에 균열이 생기고 있다는 분석까지 제기되고 있다. 화제의 인물인 스융신(釋永信) 소림사 주지는 중국 허난성 불교협회장, 중국 불교협회 부회장, 전국인민대표회의 대의원까지 겸임하며 종교계를 넘어 정치권에서도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

  • 25.08.0908:00
    트럼프 새 국방비 기준, GDP 대비 '5%'…재정부담 현실화
    트럼프 새 국방비 기준, GDP 대비 '5%'…재정부담 현실화

    한미 정상회담 개최를 앞두고 미국의 한국 국방비 증액 압력이 주된 의제가 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향후 재정압박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엘브리지 콜비 미국 국방부 차관은 최근 "한국이 국방 지출 측면에서 모범이 되고 있다"고 언급한 것을 두고 미국 정부가 국방비 인상을 직접적으로 요구한 것이란 해석까지 나오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약 2.3% 규모인 61조원 이상의 국방비를 지출하고 있다. 트럼프 행

  • 25.08.0707:32
    이준석 "이 대통령, 우회전 깜빡이 켜고 좌회전은 기만"
    이준석 "이 대통령, 우회전 깜빡이 켜고 좌회전은 기만"

    아시아경제 시사유튜브 '소종섭의 시사쇼'가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를 인터뷰하기 위해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으로 찾아간 날은 지난 5일이었다. 오전 11시, 이 대표는 자신의 방에서 컴퓨터 작업에 여념이 없었다. 지방선거에 대비한 시스템을 만드는 중이라고 했다. 선거 비용을 최대한 낮추기 위한 프로그램을 스스로 개발하고 있었다. 그의 방은 여느 의원들 방과는 달랐다. 별다른 장식이 없는 실무형 벤처창업가 사무실 같

  • 25.08.0517:36
    "호박무침·복숭아 좋아하는 이 대통령…부부싸움 도중에도 일단 밥은 먹었다"
    "호박무침·복숭아 좋아하는 이 대통령…부부싸움 도중에도 일단 밥은 먹었다"

    이재명 대통령의 배우자인 김혜경 여사는 2018년 '밥을 지어요(김영사)'라는 책을 냈다. 요리책이지만 이 대통령·김 여사 가족과 관련한 소소한 이야기들도 나와 있다. 이 책에 나와 있는 이 대통령의 식습관과 좋아하는 음식 등을 요약했다. 이 책에 이 대통령은 추천사를 썼다. "내게는 유난히 먹는 것에 대한 기억이 많다. 어릴 적 시골에서는 먹을 수 있는 것과 먹을 수 없는 것으로 구분됐다. 나는 삶은 감자를 먹지 않는다

  • 25.08.0306:00
    "6년치 식량 산다" 러에 추가 파병한 北 1년 수익 28조…대러의존도 심화
    "6년치 식량 산다" 러에 추가 파병한 北 1년 수익 28조…대러의존도 심화

    북한이 러시아에 대한 추가 파병을 통해 총 28조원에 달하는 막대한 수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는 북한 연간 국내총생산(GDP) 40조원의 약 70%에 해당하는 규모로, 북한 경제 구조의 근본적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북한이 기존 1만5000명에서 3만명으로 대러 파병 규모를 두 배로 확대하면서 파병만으로도 연간 1조4000억원의 추가수익을 얻을 것으로 추산된다. 여기에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 전후 복구 근로

  • 25.08.0607:00
    원청 승인 안 하면 임금 못 받자 '하도급지킴이'에 '상생결제' 연계 추진
    원청 승인 안 하면 임금 못 받자 '하도급지킴이'에 '상생결제' 연계 추진

    정부가 공공 건설 현장에 의무 적용 중인 전자대금지급시스템 '하도급지킴이'에 '상생결제' 방식을 일부 연계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두 시스템을 연계하면 원청 승인 없이 하도급 대금을 자동 지급할 수 있게 된다. 기획재정부 산하 조달청과 중소벤처기업부가 실무 협의에 착수했으며, 건설 주무부처인 국토교통부도 참고 기관으로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5일 확인됐다. 정부는 건설업계에 만연한 불법 하도급과 임금 체불 문제 해

  • 25.08.0107:00
    단속 비웃는 건설현장 불법고용…비자 확인 안하고 위조 이수증에 속고
    단속 비웃는 건설현장 불법고용…비자 확인 안하고 위조 이수증에 속고

    경기 침체와 저가 수주 경쟁에 내몰린 건설사들은 불법 체류자를 고용하는 유혹에 쉽사리 빠져들 수밖에 없다. 불법 체류자를 고용해 인건비를 절감하는 것은 공사비 인상, 공기 단축 등 현실적 부담을 상쇄하는 적절한 대책이 될 수 있다. 특히 정부의 느슨한 단속과 처분은 건설사들의 이런 선택을 관행으로 자리 잡게 했다. 불법 체류자들의 고용 행태는 우리나라 건설 노동자들의 설 자리를 빼앗아가고, 나아가 부실시공의 원

  • 25.08.0107:00
    45만원 줘도 일손없어 썼던 '외국인력'…이젠 내국인 자리까지 잠식
    45만원 줘도 일손없어 썼던 '외국인력'…이젠 내국인 자리까지 잠식

    "외국인 근로자들은 일자리가 필요한 우리나라 건설 근로자들의 실체적 위협이 되고 있습니다." 현장 근로자들은 건설업의 기형적 구조도 문제지만, 고용시장의 변화가 두렵다며 1일 이같이 토로했다. 외국인 근로자는 2020년부터 2022년 초까지 건설 경기가 활황이던 시기에 급증했다. 고령화와 3D 업종 기피로 건설 내국인 근로자가 줄어든 가운데 코로나 시기 저금리로 시중에 자금이 풀리면서 건설사들은 사업을 공격적으로 확

  • 25.08.0107:00
    "공사비 상승 부른 '잦은 재시공'"…국토부, 기능인 등급제 손본다
    "공사비 상승 부른 '잦은 재시공'"…국토부, 기능인 등급제 손본다

    불법 체류자 고용이 내국인 일자리를 위협하고 있다는 현장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외국인 고용 규제만으로는 문제를 풀 수 없다고 지적한다. 무엇보다 내국인이 다시 건설 현장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산업 전반의 체질을 바꾸는 접근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숙련공을 우대하고 적정임금을 보장하는 제도적 기반이 마련돼야 내국인 고용 확대는 물론 기업 채산성 확대로 가능하다는 것이다. 김용학 한국건축시공

  • 25.07.3114:30
    순식간에 40여 명이 일터를 잃었다…"매일매일 피 말라" 하청·후방업계 비명
    순식간에 40여 명이 일터를 잃었다…"매일매일 피 말라" 하청·후방업계 비명

    35년 된 레미콘 회사도 무너져 "사장이 억지로 구조조정까지 해가며 버텨봤지만 결국 폐업했어요""6개월 동안 10억원이 깨졌다고 들었습니다. 사장이 눈물을 흘리더라고요" 대구 달성군 레미콘업체 T사는 지난달 30일 폐업했습니다. 35년간 이어온 회사였는데요. 직원 30여명과 레미콘트럭 기사 15명 등 40여명이 하루아침에 일터를 잃고 말았습니다. 이곳에서 일한 레미콘트럭 기사는 현실을 이렇게 전했습니다. 건설사 발주에 의

  • 25.08.1007:30
    프랑스 해상풍력 이끄는 한국인…"지방소멸 겪는 한국에 오히려 해상풍력은 기회"
    프랑스 해상풍력 이끄는 한국인…"지방소멸 겪는 한국에 오히려 해상풍력은 기회"

    10대 엔지니어링 그랑제콜(프랑스 엘리트 고등교육 기관) 중 하나인 에콜 센트랄 낭트의 유체역학·에너지·대기환경 연구소(LHEEA)에서 해상풍력 프로젝트를 주도하고 있는 한국인 교수는 한국의 풍력 발전 산업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신재생에너지 전환 의지가 활발한 프랑스의 연구자로 활동하고 있는 한승윤 LHEEA 연구교수를 만났다. 그는 한국의 풍력 발전 연구 수준이 유럽과 큰 차이가 없고 해상풍력을 시도할 여건도

  • 25.08.0907:30
    그랑제콜 교수 "일자리 창출 신재생에너지 분야 학생에게 인기 많아"
    그랑제콜 교수 "일자리 창출 신재생에너지 분야 학생에게 인기 많아"

    수년째 해상풍력 도입 초기 머물러 있는 한국은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까. 6월 5일 프랑스 서부 도시 낭트에서 해상풍력을 연구하고 있는 상드린 우브륀 에콜 센트랄 낭트 교수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에콜 센트랄 낭트는 1919년 설립된 프랑스 10대 엔지니어링 그랑제콜(프랑스 엘리트 고등교육 기관) 중 하나이다. 우브륀 교수는 2015~2017년 유럽풍력에너지학회 회장을 역임했으며 지난해 풍력터빈 배기 흐름 역

  • 25.08.0307:00
    짐 스키아 IPCC 의장 "정의로운 전환, 계획·참여·투자 뒤따라야 가능"
    짐 스키아 IPCC 의장 "정의로운 전환, 계획·참여·투자 뒤따라야 가능"

    이재명 정부가 '신재생 에너지 대전환'을 공언하면서 대한민국도 탈탄소 사회로 가기 위한 여정에 속도가 붙고 있다. 에너지 전환 과정에서 빚는 주민과의 갈등, 부정적인 인식 등은 극복해야 할 과제다. 진정한 의미의 정의로운 전환은 어떻게 이뤄질 수 있을까. 영국 런던에서 유엔(UN) 산하 IPCC(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의 짐 스키아 의장을 만나 의견을 물었다. 우리나라도 참여하고 있는 IPCC는 5년 주기로 기후변화

  • 25.08.0207:00
    폴란드와 영국에서 전한 정의로운 전환의 핵심
    폴란드와 영국에서 전한 정의로운 전환의 핵심

    에너지 전환 국면에서 영국과 폴란드는 누구도 배제되지 않아야 한다는 정의로운 전환을 원칙으로 삼았다. 정부가 주도권을 잡고 지역사회와 지방 정부 등 이해관계자들과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실질적인 대안을 찾아냈다. 야누시 피에호친스키 폴란드-아시아 상공회의소 회장은 석탄화력발전소가 폐쇄되는 지역에 대체 산업을 도입할 때 중앙정부와 지방 정부, 지역사회가 협력해 주민과 노동자들의 불안감을 해소하는 데 주력해야

  • 25.07.2707:00
    “2030년까지 1.5만명 고용” 인구 급증한 소도시 중심엔 해상풍력③
    “2030년까지 1.5만명 고용” 인구 급증한 소도시 중심엔 해상풍력③

    편집자주영국과 프랑스는 탈석탄 과정에 이어 신재생에너지 보급을 확대하고 있다. 대표적인 분야가 해상풍력이다. 해상풍력단지는 에너지 안보와 직결되는 청정에너지원이자 기업들의 미래 사업이지만 어민들은 생업 차질을 이유로 해상풍력단지 조성을 반대했었다. 에너지 전환 분야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영국과 프랑스는 어떻게 어민들과의 갈등을 해결했을까. "험버 지역 재생에너지 업종 종사자 수를 2030년까지 현

  • 25.08.1008:00
    '10년 묵은 뻔한 의혹'인데 갑자기 왜?…연매출 2300억 '소림사 CEO' 체포 뒷이야기
    '10년 묵은 뻔한 의혹'인데 갑자기 왜?…연매출 2300억 '소림사 CEO' 체포 뒷이야기

    중국 소림사의 주지승이 최근 사찰 자금 횡령과 각종 비리 혐의로 체포되면서 중국 정치권에 큰 파장이 일고 있다. 일각에서는 단순한 종교인의 비리 사건을 넘어 시진핑 국가주석의 권력 구조에 균열이 생기고 있다는 분석까지 제기되고 있다. 화제의 인물인 스융신(釋永信) 소림사 주지는 중국 허난성 불교협회장, 중국 불교협회 부회장, 전국인민대표회의 대의원까지 겸임하며 종교계를 넘어 정치권에서도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

  • 25.08.0908:00
    트럼프 새 국방비 기준, GDP 대비 '5%'…재정부담 현실화
    트럼프 새 국방비 기준, GDP 대비 '5%'…재정부담 현실화

    한미 정상회담 개최를 앞두고 미국의 한국 국방비 증액 압력이 주된 의제가 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향후 재정압박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엘브리지 콜비 미국 국방부 차관은 최근 "한국이 국방 지출 측면에서 모범이 되고 있다"고 언급한 것을 두고 미국 정부가 국방비 인상을 직접적으로 요구한 것이란 해석까지 나오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약 2.3% 규모인 61조원 이상의 국방비를 지출하고 있다. 트럼프 행

  • 25.08.0707:32
    이준석 "이 대통령, 우회전 깜빡이 켜고 좌회전은 기만"
    이준석 "이 대통령, 우회전 깜빡이 켜고 좌회전은 기만"

    아시아경제 시사유튜브 '소종섭의 시사쇼'가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를 인터뷰하기 위해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으로 찾아간 날은 지난 5일이었다. 오전 11시, 이 대표는 자신의 방에서 컴퓨터 작업에 여념이 없었다. 지방선거에 대비한 시스템을 만드는 중이라고 했다. 선거 비용을 최대한 낮추기 위한 프로그램을 스스로 개발하고 있었다. 그의 방은 여느 의원들 방과는 달랐다. 별다른 장식이 없는 실무형 벤처창업가 사무실 같

  • 25.08.0517:36
    "호박무침·복숭아 좋아하는 이 대통령…부부싸움 도중에도 일단 밥은 먹었다"
    "호박무침·복숭아 좋아하는 이 대통령…부부싸움 도중에도 일단 밥은 먹었다"

    이재명 대통령의 배우자인 김혜경 여사는 2018년 '밥을 지어요(김영사)'라는 책을 냈다. 요리책이지만 이 대통령·김 여사 가족과 관련한 소소한 이야기들도 나와 있다. 이 책에 나와 있는 이 대통령의 식습관과 좋아하는 음식 등을 요약했다. 이 책에 이 대통령은 추천사를 썼다. "내게는 유난히 먹는 것에 대한 기억이 많다. 어릴 적 시골에서는 먹을 수 있는 것과 먹을 수 없는 것으로 구분됐다. 나는 삶은 감자를 먹지 않는다

  • 25.08.0306:00
    "6년치 식량 산다" 러에 추가 파병한 北 1년 수익 28조…대러의존도 심화
    "6년치 식량 산다" 러에 추가 파병한 北 1년 수익 28조…대러의존도 심화

    북한이 러시아에 대한 추가 파병을 통해 총 28조원에 달하는 막대한 수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는 북한 연간 국내총생산(GDP) 40조원의 약 70%에 해당하는 규모로, 북한 경제 구조의 근본적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북한이 기존 1만5000명에서 3만명으로 대러 파병 규모를 두 배로 확대하면서 파병만으로도 연간 1조4000억원의 추가수익을 얻을 것으로 추산된다. 여기에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 전후 복구 근로

  • 25.08.0607:00
    원청 승인 안 하면 임금 못 받자 '하도급지킴이'에 '상생결제' 연계 추진
    원청 승인 안 하면 임금 못 받자 '하도급지킴이'에 '상생결제' 연계 추진

    정부가 공공 건설 현장에 의무 적용 중인 전자대금지급시스템 '하도급지킴이'에 '상생결제' 방식을 일부 연계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두 시스템을 연계하면 원청 승인 없이 하도급 대금을 자동 지급할 수 있게 된다. 기획재정부 산하 조달청과 중소벤처기업부가 실무 협의에 착수했으며, 건설 주무부처인 국토교통부도 참고 기관으로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5일 확인됐다. 정부는 건설업계에 만연한 불법 하도급과 임금 체불 문제 해

  • 25.08.0107:00
    단속 비웃는 건설현장 불법고용…비자 확인 안하고 위조 이수증에 속고
    단속 비웃는 건설현장 불법고용…비자 확인 안하고 위조 이수증에 속고

    경기 침체와 저가 수주 경쟁에 내몰린 건설사들은 불법 체류자를 고용하는 유혹에 쉽사리 빠져들 수밖에 없다. 불법 체류자를 고용해 인건비를 절감하는 것은 공사비 인상, 공기 단축 등 현실적 부담을 상쇄하는 적절한 대책이 될 수 있다. 특히 정부의 느슨한 단속과 처분은 건설사들의 이런 선택을 관행으로 자리 잡게 했다. 불법 체류자들의 고용 행태는 우리나라 건설 노동자들의 설 자리를 빼앗아가고, 나아가 부실시공의 원

  • 25.08.0107:00
    45만원 줘도 일손없어 썼던 '외국인력'…이젠 내국인 자리까지 잠식
    45만원 줘도 일손없어 썼던 '외국인력'…이젠 내국인 자리까지 잠식

    "외국인 근로자들은 일자리가 필요한 우리나라 건설 근로자들의 실체적 위협이 되고 있습니다." 현장 근로자들은 건설업의 기형적 구조도 문제지만, 고용시장의 변화가 두렵다며 1일 이같이 토로했다. 외국인 근로자는 2020년부터 2022년 초까지 건설 경기가 활황이던 시기에 급증했다. 고령화와 3D 업종 기피로 건설 내국인 근로자가 줄어든 가운데 코로나 시기 저금리로 시중에 자금이 풀리면서 건설사들은 사업을 공격적으로 확

  • 25.08.0107:00
    "공사비 상승 부른 '잦은 재시공'"…국토부, 기능인 등급제 손본다
    "공사비 상승 부른 '잦은 재시공'"…국토부, 기능인 등급제 손본다

    불법 체류자 고용이 내국인 일자리를 위협하고 있다는 현장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외국인 고용 규제만으로는 문제를 풀 수 없다고 지적한다. 무엇보다 내국인이 다시 건설 현장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산업 전반의 체질을 바꾸는 접근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숙련공을 우대하고 적정임금을 보장하는 제도적 기반이 마련돼야 내국인 고용 확대는 물론 기업 채산성 확대로 가능하다는 것이다. 김용학 한국건축시공

  • 25.07.3114:30
    순식간에 40여 명이 일터를 잃었다…"매일매일 피 말라" 하청·후방업계 비명
    순식간에 40여 명이 일터를 잃었다…"매일매일 피 말라" 하청·후방업계 비명

    35년 된 레미콘 회사도 무너져 "사장이 억지로 구조조정까지 해가며 버텨봤지만 결국 폐업했어요""6개월 동안 10억원이 깨졌다고 들었습니다. 사장이 눈물을 흘리더라고요" 대구 달성군 레미콘업체 T사는 지난달 30일 폐업했습니다. 35년간 이어온 회사였는데요. 직원 30여명과 레미콘트럭 기사 15명 등 40여명이 하루아침에 일터를 잃고 말았습니다. 이곳에서 일한 레미콘트럭 기사는 현실을 이렇게 전했습니다. 건설사 발주에 의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