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단침입했는데 2박3일 지나서야 발각
세계적 그룹 BTS가 소속돼, 엔터 업계 시가 총액 1위에 빛나는 하이브의 용산 사옥 보안이 뚫렸다. 40대 남성이 무단으로 침입해 숙식했는데 사흘이 지난 후에야 파악됐다.
서울 용산경찰서는 건조물침입 혐의를 받는 40대 남성 A씨를 지난 8일 체포해 조사 중이다. A씨는 지난 6일 오후 서울시 용산구 하이브 사옥에 무단으로 침입해 3일간 몰래 숙식을 해결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6일 오후 4시쯤 하이브 사옥 1층 로비에 앉아 있다가 지하 주차장 전용 엘리베이터를 타고 지하로 내려갔다. 이후 보안경비가 허술한 틈을 타 유리로 된 보안 출입문을 넘어 3~18층 사이를 활보한 것으로 파악됐다. 사옥 안을 자유롭게 누비던 그는 하이브 연습생과 직원 등이 이용하는 건물 식당 등에서 숙식까지 해결했다. 2박 3일 어떠한 제재도 받지 않은 그는 8일 5층에서 배회하던 A씨를 수상히 여긴 하이브 관계자에 의해 발각됐다.
하이브 관계자의 신고로 경찰에 붙잡힌 그는 범행 당시 물건을 훔치거나 흉기를 소지하는 등의 행위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 매체에 따르면 A씨는 경찰조사에서 본인이 미국 국적의 투자자이며 하이브 관계자와 사업 미팅을 위해 사옥에 들어왔다고 진술했다.
하이브 측은 "사옥에 불법 침입한 사실을 확인해 경찰에 신고했고, 엄중한 처벌이 이뤄질 수 있도록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구체적인 사건 경위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하이브 주가 휘청하는데 보안까지 뚫려
하이브 주가는 최근 크게 꺾였다. 방시혁 의장의 사생활 논란과 그룹 방탄소년단 멤버 슈가의 전동 스쿠터 음주 운전, 민희진 어도어 대표의 논란 등이 악재로 작용하며 시가총액 7조원대도 깨졌다. 걸그룹 뉴진스가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의 복귀를 요구하는 최후통첩을 날린 이후 어도어 모회사인 하이브 주가가 12일 한때 6%까지 급락했다. 하이브의 핵심 지적재산(IP)인 뉴진스와의 분쟁 우려가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11일 오후 뉴진스 멤버 다섯 명은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통해 민 전 대표의 복귀를 바란다며 "25일까지 어도어를 원래대로 돌려놓으라"고 하이브와 방시혁 의장에게 요구했다. 지난 4월 하이브와 민 전 대표와의 갈등이 불거진 이후 민 전 대표는 지난달 27일 '경영과 제작의 분리 원칙' 등을 이유로 어도어의 대표이사직에서 전격 해임됐다.
하이브가 시가총액 6조 대로 주저앉았지만 업계 2위인 JYP Ent가 시가총액 1조 6000억원대임을 고려하면 여전히 독보적인 업계 1위다.
김은하 기자 galaxy65657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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