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과 목욕하다 걸린 사촌누나, 알고보니 딸도 낳은 전처였어요"

사촌이라며 남편 집으로 온 女
"남매처럼 자라…이상한 관계 아냐" 변명
사촌누나는 전처, 조카는 친자…이혼소송 진행

기사와 직접 연관 없는 사진. 출처=픽사베이

남편이 아내를 속이고 전처를 집에 데려와 함께 생활한 일이 알려졌다.

지난 9일 채널A '탐정들의 영업비밀'은 남편의 거짓말에 속은 여성 A씨의 사연을 공개했다. 내용에 따르면 어느 날 A씨 부부의 집에 이혼 후 딸과 함께 미국에서 귀국했다고 시어머니에게 전해 들은 사촌 누나가 찾아왔다. 조카를 데려온 사촌 누나는 "집을 구했는데 입주 날짜가 조금 안 맞는다"며 "이사 전까지 2주 동안 여기서 지내겠다"고 통보했다. 이후 사촌 누나는 A씨 부부 침실에 느닷없이 문을 열고 들어오거나, 소파에 앉아 TV를 보는 부부 사이에 비집고 들어와 스킨십을 하는 등 예의에 어긋나는 행동을 계속했다.

그러던 어느 날 A씨는 사촌 누나와 남편이 욕실에서 함께 목욕을 하는 황당한 장면을 보게 됐다. 이에 대해 A씨가 따지자 사촌 누나는 되려 "보면 모르냐, 등 밀어주지 않냐"며 뻔뻔한 태도로 응수했다. 남편 역시 "어릴 적부터 누나와 남매처럼 자랐다"며 "그런 이상한 관계가 아니다"라고 거들었다. 이어 "누나가 좀 오버하긴 했는데, 내가 워낙 친동생 같아서 그런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A씨는 결국 사촌 누나가 5년 전 남편과 이혼했던 전처였으며, 조카 또한 남편의 친자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러자 남편은 "전처와 잠자리는 안 했는데, 전처가 멋대로 이혼 전 얼린 배아로 시험관 임신을 한 것"이라고 시인과 함께 변명을 했다. 앞서 남편은 A씨 명의로 된 신용카드로 사촌 누나에게 1000만 원어치의 에어컨과 로봇청소기, 건조기 등을 사준 바 있다.

또한 남편이 A씨에게 시어머니의 보증금이라며 빌려 간 1억 원을 실제론 전처에게 줬다는 것도 알게 됐다. 그러나 남편은 "전처에게 준 것이 아니라 자녀 양육비 차원에서 지급한 것"이라고 둘러대기까지 했다. 참을 수 없던 A씨는 "내 돈을 왜 네 양육비에 쓰냐"며 혼인 취소소송을 진행했고, 남편으로부터 1억 원과 위자료까지 받아낼 수 있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현실이 드라마보다 더하다", "저렇게 양심이 없을 수가 있다니", "정말 충격적인 일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정예원 인턴기자 ywjung@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