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온 대선 TV토론에 시장, 테마주 주목
바이든 대선 후보 때 트럼프 테마주 랠리
대마초는 대선 프리미엄 누릴 것 전망도
미국 대통령 후보 간 TV 토론을 앞두고 시장은 해리스·트럼프 수혜주 찾기에 분주하다고 블룸버그통신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직전 대선 후보 TV 토론 때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시 민주당 대선 후보 조 바이든 대통령을 상대로 완승을 거두면서 ‘트럼프 테마주’가 일제히 오름세를 타기도 했다.
이번 TV 토론 결과에 따라 재생에너지, 전기차 등 관련 주는 높은 변동성을 보일 전망이다. 민주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집권 시 바이든표 친환경 정책 바통을 이어갈 것으로 보이는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를 폐지할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는 해리스 테마주로 전기차 업체 테슬라, 리비안, 루시드그룹, 충전 인프라·배터리 제조업체 차지포인드홀딩스, 빔 글로벌 블링크 차징, 태양광업체 퍼스트솔라, 선런 등을 꼽았다.
다만 테슬라의 경우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 시 정부효율위원회 위원장을 맡을 것으로 예고됨에 따라 트럼프 수혜주로도 볼 수 있다는 분석이 적지 않다.
주택 건설업체 관련주는 해리스 행정부 때 효과를 누릴 것으로 보인다. 해리스 부통령은 공약에서 신규 주택 구매자에게 최대 2만5000달러(약 3400만원)의 지원금 지급을 예고했고, 주택 공급 부족 문제 해결을 위해 400억달러 규모의 기금을 조성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주택건설업체 DR 호튼, 레나, KB 홈 등이 해리스 수혜주로 분석됐다.
해리스 소외주도 거론된다. 은행주가 대표적이다. 바이든 행정부는 대형은행들의 자기자본 요건을 강화해온 데 이어 지난 3월 신용카드 연체 수수료에 8달러 상한선을 두는 개정 소비자금융보호국 규정을 발표한 만큼 관련 규제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관측된다. 제약바이오 업종도 마찬가지인데, 해리스 부통령은 공약으로 처방약에 대한 자기부담 한도를 연간 2000달러로 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차기 대통령으로 부각될 시 석유, 천연가스 등 화석연료, 방산 관련주에 매수세가 몰릴 수 있다. 사설교도소업체, 총기업체 등도 트럼프 수혜주로 묶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가상화폐 육성을 약속하고 관련 규제 철폐를 약속해왔기 때문에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 채굴업체 매러선, 등이 오름세를 보일 수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망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미국을 지구의 가상화폐 수도로 만들겠다고 예고했다.
대마초 관련주는 대선 프리미엄을 누릴 것으로 점쳐진다. 민주당은 젊은 층 표심을 얻기 위해 현 불법으로 규정된 대마초의 등급을 연방정부 차원에서 재분류하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도 지난 8일 트루스소셜을 통해 21세 이상 성인이 기호용으로 대마초를 피우는 것을 합법화하겠다는 취지의 글을 쓴 만큼, 차기 어떤 행정부가 출범하든 대마초 관련 사업이 활성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변선진 기자 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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