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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받아 성장한 한국신협…이제는 국제원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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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 관련 기관 등 설립 초기 적극 지원받아
자산규모 아시아 1위·세계 3위로 성장
기부금 납부 등 다양한 국제원조 나서

아시아신협연합회(ACCU) 최초 회장직 4연임에 성공한 신협중앙회는 농협·수협·새마을금고 등 다른 상호금융권과 달리 정부 지원 없이 자체적으로 조직됐다. 대신 국제적인 지원을 받은 신협중앙회는 세계신협협의회 회원국 자산규모 기준 세계 3위, 아시아 1위에 오를 정도로 성장했다. 세계적인 규모로 성장한 만큼 아시아 권역 국가들을 대상으로 지원에 앞장서고 있다.


1960년 최초로 설립된 한국의 신협은 천주교의 도움을 토대로 시작했다. 메리 가브리엘라 수녀가 부산 메리놀 병원 직원과 천주교 교우 27명을 조합원으로 모아 성가신협을 설립했다. 같은 해 서울에선 장대익 신부가 교인들을 대상으로 가톨릭중앙신협을 설립했다.


1962년부터 1965년까지 개최된 2차 바티칸공의회를 통해 천주교 기관들의 적극적인 지원이 이뤄졌다. 해당 의회에선 교회가 종교적인 목적을 넘어 사회문제를 위해 나설 것을 명문화했다. 이를 통해 설립된 독일 가톨릭 주교단의 기금인 미제레오가 한국 신협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 한국 신협 재정지원에 나선 기관 13개 중 천주교 관련 기관은 로마 교황청 포교성·독일 미제레오 재단 등 7개로 절반이 넘는다.


미제레오는 지역 신협이 모인 연합회(현재 신협중앙회) 회관과 연수원 설립에도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1972년 회관 설립을 위해 약 3800만원을, 연수원 설립을 위해선 약 7억원을 무상 지원했다. 미제레오 외에도 1981년까지 미국신협연합회(CUNA)·기독교개혁선교회·라보뱅크 등은 한국 신협을 위한 재정·사업적인 도움을 지속했다.

지원받아 성장한 한국신협…이제는 국제원조 지난 6일 지난 6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2024 아시아신협연합회(ACCU) 포림에서 한국인 참가자들이 태극기를 흔들고 있다. [사진제공=신협중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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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회 구성 당시에도 대외원조가 이뤄졌다. 이상호 전 신협중앙회장이 민간주도형으로 외부 원조에 의존하지 않는 방식으로 연합회를 구성하려 했다. 단위조합 회비로 운영비와 교육비 일부로 충당한다는 계획이었다. 그럼에도 아시아재단의 50만원을 비롯해 CUNA·한국구제사업협회·천주교부산주교관으로부터 7500달러를 지원받아 초기 자금으로 사용했다.


국제지원을 받고 성장을 거듭한 신협은 세계적인 수준의 신용협동조합이 됐다. 한국 첫 신협 설립 63주년이 된 지난해 한국신협은 자산총액 약 150조원(149조7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아시아 지역 1위, 세계 신협에선 미국·캐나다에 이은 3위다.


국제원조를 통해 성장한 신협중앙회는 특히 아시아 지역 신협 활동에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ACCU 회장국으로서 신협사회공헌재단과 함께 다양한 활동을 추진하고 있다. 우선 기부금을 직접 모아 아시아 각국 신협에 지원하고 있다. 사회공헌재단은 지난 6월 말 기준 35만달러(약 5억원)를 ACCU 회원국에 직접적으로 기부했다. 해당 기금은 사업 개발 서비스 프로젝트, 리더십 프로그램, 아시아 신협 지도자 네트워크 등 ACCU 프로그램 지원에 쓰인다. 신협중앙회의 발전 노하우를 공유하는 연수 프로그램도 운영되고 있다. 레니 ACCU 사무총장은 본지와 만나 “23개 회원국이 한국신협의 체계화된 중앙회 기능에 대해 본받고 싶어 한다”며 특히 리더십 프로그램을 통해 한국신협을 배우고 싶어 하는 요구가 많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5월 인도네시아를 비롯해 필리핀 등 18개 신협에서 온 아시아신협임원협회원 21명은 신협중앙회를 직접 방문해 한국 신협 시스템을 연구하는 연수프로그램을 수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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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에도 아시아 국가를 대상으로 한 자원봉사활동과 필리핀 신협연합회와 신협중앙회 임직원들이 참여한 2019년 해외봉사의 경우 필리핀 지역 신협이 자리한 곳의 학교에서 교육 활동 등을 진행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중단됐으나 이같은 활동은 재추진될 예정이다. 몽골·스리랑카·네팔 신협에선 의료지원 봉사를 진행했으며 캄보디아에선 직업훈련센터를 만들었다.




발리=오규민 기자 moh0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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