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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을 읽다]알리에서도 파는 로봇개‥'로보솔저'로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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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군, 러시아와의 전투에 로봇개 투입 대비
중국산 로봇 개조해 정찰에 활용
공격용으로 전환 가능성 남아
'킬러 로봇' 윤리 논란은 피할 수 없어

[과학을 읽다]알리에서도 파는 로봇개‥'로보솔저'로 변신 우크라이나군이 전장에 투입하기 위해 준비 중인 로봇 개를 공개했다. [이미지출처=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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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작가 프레더릭 포사이스가 1974년에 쓴 소설 ‘전쟁의 개(Dogs of War)’는 영국의 기업인이 가상의 아프리카 국가 ‘잰가로’ 정부를 전복하기 위해 고용한 유럽 용병 부대를 다뤘다. 소설에서 용병을 '개'로 표현했지만, 과학기술의 발전은 로봇으로 만들어진 '개'가 전투에 투입되는 상황을 만들고 있다.


로봇을 군대에 접목하려는 시도는 꾸준히 이어져 왔다. 다만 실전에서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였다. 변화의 분기점은 우크라이나 전쟁이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2년 넘게 소모전을 이어가면서 로봇을 활용한 전투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최근 첨단 기술을 활용한 전투에 대비하고 있다. 러시아 본토 공격을 위해 드론을 활용하고 있지만, 지상에서도 러시아를 공격할 로봇 무기를 준비하고 있다. 러시아와 비교해 전투병이 부족한 상황을 로봇과 드론 등 첨단 과학기술을 이용해 만회하려는 시도인 셈이다.


◆우크라이나군이 공개한 전투용 로봇개=우크라이나군은 지상군 전투 무인 지상 로봇 ‘류트(Lyut) 2.0’을 이미 배치한 상황이다. 4개의 바퀴가 달린 장갑에 기관총이 장착된 포탑이 세워진 모습의 이 로봇은 험난한 지형에서도 신속하게 이동하며 보병을 지원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이 로봇은 우크라이나 기업이 제작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최대 20㎞ 주행이 가능하다. 로봇 가격은 대당 1만2200파운드(약 2130만원)로 비교적 저렴하다.


[과학을 읽다]알리에서도 파는 로봇개‥'로보솔저'로 변신 우크라이나군이 배치한 류트 전투 로봇

류트가 자율주행 자동차와 장갑차의 결합 형태라면, 로봇개는 로봇의 전투 참여에 대한 개념을 바꾸는 기폭제가 될 수 있다는 평이다.


우크라이나군은 지난 8월 초 전장에 배치할 계획인 사지보행 로봇개 ‘배드 원(BAD one)’과 ‘배드 투(BAD two)’를 공개했다. 공개된 영상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이 준비 중인 로봇개는 수풀이 우거진 곳을 자유롭게 이동하며 정찰 임무를 수행한다. 상황에 따라 몸을 지면에 바짝 붙여 스스로 엄폐하거나 깡충깡충 뛰는 모습, 텀블링하듯이 묘기를 부리는 동작으로 적의 눈을 피하며 이동한다. 크기도 작아 몸을 숨기는 데도 충분했다.


로봇이 촬영한 영상을 원거리에서 확보해 적의 동태를 확인하는 데 사용할 수도 있다. 지뢰탐지 작업에도 로봇을 활용하는 것이 적합한데, 사람이 해야 할 위험한 작업을 로봇이 맡아 인명 피해 가능성을 줄일 수 있다.


우크라이나 측이 공개한 영상에서는 로봇개가 총이나 탄약을 운반하는 역할도 할 수 있었다. 로봇은 약 7㎏의 탄약이나 의약품을 조용히 보급하는 역할을 수행할 수 있으며, 한 번 충전으로 두 시간 가량 활동할 수 있어 활용도가 높다.


만약 러시아군에 로봇이 포획되더라도, 원격으로 모든 데이터를 삭제해 로봇을 무능화시킬 수 있는 기능도 갖추고 있다.

[과학을 읽다]알리에서도 파는 로봇개‥'로보솔저'로 변신 우크라이나 군이 전투에 투입하기 위해 연구 중인 로봇개는 중국 기업이 만든 로봇을 개조했다. 알리익스프레스에서 판매 중인 이 로봇은 저가 모델의 경우 60만원이면 구입할 수 있다. 사진=알리익스프레스 캡처

◆중국이 만든 저가 로봇, 전장 환경을 바꾸다=로봇을 전투에 투입하기 위해서는 가격적인 문제를 빼놓을 수 없다. 이들 로봇은 중국 기업들이 만든 민수용 제품을 군용으로 개조한 것이다. 이 로봇은 중국의 온라인 유통채널인 알리익스프레스에서도 구입할 수 있다. 가장 싼 로봇의 가격은 60만원에 불과하다. 물론 우크라이나군이 활용하는 로봇의 가격은 약 2000달러 정도로 알려졌다. 이 비용으로 적군을 막거나 적의 고가 무기를 파괴할 수 있다면, 수적으로 열세인 우크라이나군 입장에서는 대단한 성과라고 평가할 수 있다.


로봇개는 중국에서 생산된 후 영국 기업에서 개조 과정을 거쳐 진정한 전장 로봇으로 변모한다. 이 과정에서 활동 시간과 이동 반경, 속도 등이 대폭 향상됐다.


다만, 로봇개를 바라보는 영국과 우크라이나의 입장 차이가 존재한다. 영국 측은 로봇에 사람을 공격하는 기능을 추가하는 것을 거부했지만, 우크라이나 측은 공격 기능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이 때문에 우크라이나는 로봇에 폭발물을 설치해 참호를 공격하는 방식의 전략을 사용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는 킬러 로봇으로 가는 진화의 과정이다.


우크라이나 전략 산업부 장관 올렉산드르 카미신도 이러한 의도를 숨기지 않았다. 그는 지난 7월, 우크라이나가 새로운 로봇 군대 창설을 위해 자원을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담에서 “앞으로 최전선에서 로봇들을 더 많이 보게 될 것이다. 로봇들이 12개월 후에는 게임 체인저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카미신 장관에 따르면, 우크라이나에서는 현재 250개의 스타트업이 다양한 지상용 무인 차량을 개발 중이며, 군 당국은 50여 종의 지상 시스템을 시험하고 있다고 밝혔다.

[과학을 읽다]알리에서도 파는 로봇개‥'로보솔저'로 변신 중국군의 공격용 로봇개가 훈련에 참가한 모습. 사진=중국 CCTV

◆전투 로봇, 윤리 논란 벗어날 수 있을까=전투용 로봇개 활용에는 여러 문제가 존재한다. 중국이 로봇개가 무기로 활용되는 것을 파악하고 수출을 제한할 가능성도 있다.


중국산 저가 로봇개를 확보하지 못하게 된다면, 비싼 비용을 지불하고 서방 기업이 제조한 로봇개를 활용해야 한다. 예를 들어, 미국 보스턴다이내믹스가 개발한 로봇개의 가격은 7만 달러대에 이르며, 중국산 로봇에 비해 가격 경쟁력이 떨어진다. 또한, 로봇에 탑재된 무선 조종 기능을 중국 측이 장악해 관련 정보를 빼낼 가능성도 있다. 우크라이나 측도 이러한 점을 고려해 로봇개를 개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중국은 최근 캄보디아와의 군사 훈련에서 등에 자동 소총을 장착한 로봇 개를 선보여 논란이 됐다. 이미 국가간 연합 훈련에 로봇개가 등장했다는 것은 그만큼 관련기술이 충분히 무르익었다는 중국정부의 자신감을 보여준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중국은 공격용 로봇개를 대량 생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물론 미 해병대 특수부대원들도 무기를 장착한 로봇개를 선보였다는 보도가 있었다.


로봇개가 전투에 투입되어 인명 피해가 발생할 경우, 윤리적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 킬러 로봇 개발에 대한 반감이 확산한다면, 국제적인 반대 여론이 형성될 가능성도 있다.

[과학을 읽다]알리에서도 파는 로봇개‥'로보솔저'로 변신 넷플릭스 시리즈 '블랙미러'의 '사냥개' 편에 등장해 시청자들을 놀라게 한 로봇개의 모습. 사진=넷플릭스

비슷한 사례는 이미 있었다. 기술의 발달이 인간의 윤리관을 앞서나갔을 때의 상황을 다루는 넷플릭스 시리즈 '블랙미러'의 사냥개(Metal head)편에 등장한 로봇개가 인간을 공격하는 모습은 큰 충격을 남겼다.


이후 미국 뉴욕시 경찰 당국은 로봇개를 순찰에 투입했다가 시민들의 거센 반발로 철회한 바 있다. 인간을 위협할 수 있는 ‘로보캅’이나 ‘로보솔저’의 등장은 시기상조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는 이유다.


사지보행 로봇개의 원조격인 보스턴다이내믹스는 2022년 전투 목적으로 로봇을 무기화하지 않겠다는 서한을 발표한 바 있다. 회사측은 . "로봇을 무기화하면 기술에 대한 대중의 신뢰가 손상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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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방송은 중국군이 개발한 전투용 로봇개에 대해 "인간의 가장 친한 친구를 살인 기계로 바꿔놓은 것"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백종민 기자 cinqang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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