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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 캐디’ 등장…상금 보너스만 70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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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플러 캐디 스콧 엄청난 인센티브 획득
PGA투어 올해 상금랭킹 20위 수준
우즈 도우미 윌리엄스 ‘원조 황제 캐디’

‘재벌 캐디’가 등장했다.

‘재벌 캐디’ 등장…상금 보너스만 70억원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와 캐디 테드 스콧이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최종 3차전 투어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확정한 뒤 기뻐하고 있다. [애틀랜타=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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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의 캐디백을 들고 있는 테드 스콧(이상 미국)의 이야기다. 미국 골프채널은 최근 셰플러의 캐디 스콧이 돈방석에 앉았다고 보도했다. 셰플러는 올해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페덱스컵 플레이오프(PO) 최종 3차전 투어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는 등 무려 7승을 쓸어 담았다. 셰플러가 올해 따낸 상금만 5422만8357달러(약 724억원)다. 여기에 PGA투어 정규시즌 페덱스컵 랭킹 1위로 받은 컴캐스트 비즈니스 투어 상금 800만 달러를 추가하면 공식 상금은 6222만8357달러(약 831억원)까지 늘어난다.


골프채널은 스콧의 수입을 추정했다. 셰플러와 스콧 사이에 맺은 계약 조건은 세부적으로 알 수는 없지만 일반적으로 PGA투어 선수와 캐디는 ‘10-7-5’ 방식으로 계약한다. 우승하면 상금의 10%를 보너스로 지급하고, ‘톱 10’ 입상 때는 7%, 컷을 통 5%를 받는다는 조건이다. 셰플러는 올해 19개 대회에 등판해 마스터스 우승을 포함해 16차례 ‘톱 10’에 올랐다. 단 한 번도 ‘컷 오프’가 되지 않았다. 스콧 역시 이 조건으로 계약했다면 523만8499달러(약 70억원)를 받았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 금액은 PGA투어 공식 상금랭킹 20위에 해당한다. 스콧보다 더 많은 돈을 코스에서 벌어간 선수는 19명뿐이다. 상금랭킹 19위(525만4412달러)는 마티외 파봉(프랑스), 20위(513만8310달러)는 브라이언 하먼(미국)이다. 러셀 헨리, 빌리 호셸, 저스틴 토머스, 캐머런 영, 맥스 호마(이상 미국), 애덤 스콧(호주), 빅토르 호블란(노르웨이), 김시우, 김주형 등도 스콧보다 상금 수입이 적었다.

‘재벌 캐디’ 등장…상금 보너스만 70억원

스콧은 작년에도 약 260만 달러(약 35억원)의 수입을 올렸다. 상금랭킹 70위 이내에 들지 못한 선수들보다 더 많이 벌었다. 올해 스콧의 수입은 셰플러가 투어 챔피언십을 제패한 덕분에 역대급으로 늘어났다. 셰플러는 투어 챔피언십 우승으로 보너스 상금 2500만 달러를 받았고, 이 중 10%인 250만 달러를 스콧의 통장에 입금했다. 이전까지 스콧이 가장 많은 돈을 받은 대회는 PGA투어 정규시즌 최다 상금 대회인 ‘제5의 메이저’ 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총상금 2500만 달러)이었다. 그는 셰플러가 받은 우승 상금 450만 달러의 10%인 45만 달러를 챙긴 것으로 추정된다. 셰플러가 컴캐스트 비즈니스 투어 상금에서 스콧에게 일정액의 보너스를 떼줬다면 스콧의 수입은 더 늘어난다.


스콧은 장타자 버바 왓슨(미국)의 캐디를 한 적이 있다. 왓슨이 2012년과 2014년 마스터스를 제패하는 데 도움을 줬다. 잠시 골프 레슨 사업을 하기도 했다. 2021년 11월부터 셰플러와 동행하고 있다. 그를 만나기 전까지 PGA투어 통산 10승을 합작했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로 유명한 셰플러와는 성경 공부 모임에서 만났다. 셰플러는 스콧의 도움을 받은 뒤 신바람을 냈다. 스콧이 합류한 2022년 2월 ‘골프 해방구’ 피닉스 오픈에서 첫 승을 일궈냈고, 3월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과 월드 골프 챔피언십(WGC) 시리즈 델 매치 플레이, 4월 메이저 마스터스 토너먼트를 접수했다. 4개 대회 모두 ‘특급매치’다. 스콧은 불과 6개월 만에 셰플러를 세계랭킹 1위로 만든 ‘킹 메이커’다.

‘재벌 캐디’ 등장…상금 보너스만 70억원 타이거 우즈와 스티브 윌리엄스는 무려 12년 동안 함께 하며 메이저 13승 포함 통산 72승을 합작했다.

스콧 이전에도 ‘원조 황제 캐디’가 있었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와 호흡을 맞춘 스티브 윌리엄스(뉴질랜드)다. 우즈와 1999~2011년 동안 메이저 13승 포함해 PGA투어 통산 72승 고지에 올랐다. 이 기간 매년 100만 달러 이상 벌었고, 우즈가 자동차 등 부상으로 받은 상품을 아낌없이 선물해 전리품은 더욱 짭짤했다. 우즈의 2011년 ‘섹스 스캔들’ 때 애덤 스콧(호주) 캐디를 맡았다가 눈 밖에 나면서 불화가 시작됐고, 이후 작별했다.


우즈는 2011년 10월 또 다른 ‘인생 캐디’를 구했다. ‘특급 캐디’ 조 라카바(미국)와 호흡을 맞췄다. 라카바는 "타이거와 일하고 싶었다"면서 ‘뜨는 해’ 더스틴 존슨(미국) 대신 ‘지는 해’ 우즈에게 달려갔다. 2012년 3승과 2013년 5승 등 도박은 적중했다. 2014~2017년 휴식기 역시 우즈 옆을 지켰고, 2018년 투어 챔피언십에 이어 2019년 마스터스 토너먼트에서 정상에 우뚝 섰다. 우즈가 2021년 2월 교통사고 이후 14개월 만인 마스터스 토너먼트에 등장할 때도 함께 했다. 현재 우즈는 PGA투어에서 메이저 15승(2위)을 포함해 통산 82승(공동 1위)을 쌓았다.



세계랭킹 3위 로리 매킬로이의 가방을 들었던 해리 다이아몬드(이상 북아일랜드)도 큰돈을 만진 캐디다. 결혼식에서 들러리를 섰던 어릴 적 친구다. 매킬로이는 2019년 페덱스컵 플레이오프에서 ‘1500만 달러 잭팟’을 터뜨리자 곧바로 150만 달러(약 20억원)를 통장에 쏴줬다. 매킬로이는 2020년 코로나19 여파 때도 통 큰 행보를 이어갔다. 미국 내 ‘2주 자가격리’ 등 엄격한 방역 지침으로 다이아몬드가 북아일랜드를 오가는 것이 어렵게 되자 집을 선물했다.




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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