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배정 증자로 215억 조달‥신약 개발 자금 확보
특발성 폐섬유증과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개발 중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신약 파이프라인 연구개발(R&D) 자금을 조달한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 주가가 연일 상승하고 있다. 임상 2상 시험 중인 후보물질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브릿지바이오 주가는 7월 말 대비 74%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 지수는 5%가량 내렸다.
브릿지바이오는 미충족 의료 수요가 높은 질환을 치료하기 위한 신약을 전문으로 연구 개발하는 업체다. 차세대 비소세포성 폐암 치료제 후보물질(BBT-207)과 특발성 폐섬유증 치료제 후보물질(BBT-877) 등이 주요 파이프라인이다.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시장은 영국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의 '타그리소'(성분명 오시머티닙)가 주도하고 있다. BBT-207은 타그리소 내성 환자를 위한 신약후보 물질 가운데 하나다. 지난해 4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임상시험 계획을 승인받았다. 지난해 8월에는 한국 식품의약품안전처(MFDS)로부터 임상시험 계획을 승인받아 임상 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2022년 7월 미국 FDA가 BBT-877에 대한 임상 2상 시험 계획(IND)을 승인했다. 지난해 10월 1차 독립적인 자료 모니터링 위원회(IDMC)에 이어 올해 1월과 4월 각각 2차·3차 IDMC를 통해 약물 안전성 및 효능을 검토하고 계획대로 임상시험을 지속할 것을 권고받았다.
브릿지바이오는 지난 7월 구주 1주당 신주 0.499주를 발행해 215억원을 조달했다. 조달한 자금 대부분은 BBT-207과 BBT-877 등을 개발하는 데 투자한다.
BBT-877 임상 2상에서 올 3분기 환자 모집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6개월 동안 투약을 진행한다. 이후 임상 데이터 정비, 통계분석, 최종보고서 작성 및 수정·보완 등을 거친 모든 임상 시험 종료는 내년 말로 예상했다. 임상을 통해 기존 치료제 대비 효능이 우수하다는 것을 입증하면 기술수출도 가능하다.
박재경 하나증권 연구원은 "특발성 폐섬유증 치료제인 베링거인겔하임의 오페브(Ofev)는 지난해 매출액 38억달러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페브(Ofev) 폐 기능 감소 지연을 넘어 BBT-877의 폐활량을 회복시킬 수 있는 2세대 치료제로의 가능성에 주목해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는 BBT-877 임상2상 진행 과정에 수집한 현재까지 안전성 및 약효자료를 내부적으로 분석해 본 결과 최상의 시나리오에서는 BBT-877이 기존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는 '게임 체인저'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특발성 폐섬유증뿐만 아니라 대동맥 심장판막 협착증·재발성 난소암·면역항암제 저항성 암에 대해서도 효능이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미충족 의료 수요를 충족할 수 있다면 신약 가치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
박형수 기자 parkh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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