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저축은행 안정성·건전성 '빨간불'…당국 "증자하라"

시계아이콘01분 53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뉴스듣기

불안정한 저축은행, BIS비율 관리계획 내야
건전성 나쁜 저축은행에 경영개선권고 예상
안정성·건전성 악화하면 검사 확대될 수도

금융당국이 저축은행의 경영안정성과 자산건전성 개선을 위한 조치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 비율이 권고 기준에 미달한 저축은행에 유상증자와 위험가중자산 축소 계획을 요구하는 한편 건전성 지표가 미흡한 일부 저축은행에 대해선 강제 경영개선조치인 적기시정조치를 부과한다는 방침이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최근 BIS 비율이 권고 기준에 미달한 상상인·상상인플러스·바로·라온저축은행 등 저축은행 4곳에 자본조달계획을 요구했다. 국내·외 경제 불확실성이 상존하는 만큼 충당금 추가 적립, 자본확충 등을 통해 손실흡수능력을 지속적으로 제고하겠다는 계획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금감원은 저축은행의 BIS 비율이 7~8% 아래로 떨어지면 경영개선을 지도할 수 있다. 자산 1조원 미만 저축은행은 7% 이상으로, 자산 1조원 이상은 8% 이상으로 BIS 비율을 유지해야 한다. 금감원은 여기에 3%포인트를 더해 권고 기준(10%, 11%)을 두고, BIS 비율이 권고 기준 밑으로 내려간 저축은행에 자본확충 방안, 유상증자 계획, 재무구조 관리 등을 담은 자본조달계획을 요구하고 있다.


지난 6월 말 기준 자산 1조원 이상인 상상인·상상인플러스·바로저축은행의 BIS 비율은 각각 10.45%, 9.72%, 10.67%로 권고 기준인 11%를 밑돌았다. 자산 1조원 미만인 라온저축은행의 BIS 비율도 기준 9.01%로 권고 기준인 10%보다 낮았다.


금감원 관계자는 “BIS 비율이 법정 기준 밑으로 떨어진 저축은행은 아직까지 없지만 권고 기준을 밑도는 곳에 대해 선제적인 지도에 나섰다”며 “해당 저축은행으로부터 유상증자, 위험가중자산 축소 등 BIS 비율 관리계획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저축은행 안정성·건전성 '빨간불'…당국 "증자하라"
AD

금감원은 저축은행 자산건전성도 점검하고 있다. 연체율과 고정이하여신비율이 높은 저축은행 중 지난 6월 3곳을 대상으로 경영실태평가에 들어갔고, 지난달 말에는 4곳을 대상으로 평가에 나섰다. 여기에는 지방 중소형 저축은행은 물론 수도권 저축은행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경영실태평가는 건전성 지표가 일정 수준에 미달하는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감독 절차다. 평가 결과는 자산건전성·자본적정성·경영관리능력 등 각 항목을 1등급(우수)~5등급(위험) 등 5개 등급으로 구분해 도출한다. 자산건전성과 자본적정성이 4등급(취약) 이하라면 적기시정조치를 부과받을 수 있다.


전국 저축은행 79곳의 경영실적 공시를 취합한 결과 연체율이 10%를 넘는 저축은행은 31곳으로 집계됐다. 안국(19.82%), 솔브레인(16.4%), 에스앤티(15.51%), 영진(14.92%), 동양(14.91%) 등 순이었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이 20%를 넘는 저축은행은 총 8곳이었다. 솔브레인(43.11%), 안국(31.02%), 대백(24.16%), 에스앤티(24.1%), 대아(23.65%), 오성(22.2%) 등 순으로 높았다.


금융권 내에서는 적기시정조치로 경영개선권고가 내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금감원은 부실 정도에 따라 경영개선권고·요구·명령을 조치할 수 있다. 권고가 내려지면 부실자산을 처분하거나 자본금을 증액할 필요가 있다. 요구는 영업점 폐쇄나 자회사 정리를, 명령은 영업정지나 인수합병(M&A)을 이행해야 한다.


저축은행중앙회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30일 출입기자 설명회에서 “지금 예상되는 조치는 (경영개선)권고”라며 “현행법에 따라 부실자산 처분이나 자본금 증액을 (요구)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어 “금융당국이 경영개선계획을 받아들이면 (적기시정)조치를 발동하지 않고 (저축은행이) 자발적으로 (개선)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금감원 관계자는 “(적기시정조치가) 한번에 바로 명령까지 가는 건 쉽지 않다”고 전했다. 박상원 금감원 중소금융 담당 부원장보는 지난달 28일 저축은행 실적 브리핑에서 “(구조조정 관련) M&A 등 인위적 조치는 일어나지 않을 것 같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저축은행 안정성·건전성 '빨간불'…당국 "증자하라" 오화경 저축은행중앙회장이 지난달 30일 출입기자 설명회에서 올해 상반기 저축은행 실적을 설명하고 있다. [이미지제공=저축은행중앙회]

올해 하반기 저축은행 경영안정성과 자산건전성이 악화하면 금감원 검사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저축은행 업계의 당기순손실이 이어지면 이익잉여금이 깎이며 자기자본이 감소할 수 있다”며 “저축은행들이 연체액을 줄이기 위해 부실채권을 정리했는데 기존에 쌓아둔 대손충당금 이상의 손실이 발생해 처분손실이 생긴다면 역시 자기자본이 줄어드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전국 저축은행 79곳은 지난해 5999억원의 순손실에 이어 올해 상반기 3804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이런 상황에서 저축은행 업계가 빠르게 경·공매를 추진해야 할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우려(D등급) 사업장은 3조2000억원 규모다. 이는 전체 사업장의 20% 수준인 것으로 확인됐다.


AD

건전성 지표도 하반기 들어 소폭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경연 저축은행중앙회 본부장은 지난달 30일 설명회에서 “지난 7~8월 채무 상환능력이 저하된 개인사업자나 PF 기업대출에서 연체율이 조금 올라간 모습”이라고 밝혔다.




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
전영주 기자 ang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