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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만장자가 세운 사모펀드가 투자하는 '이것'..."산업 분위기 바뀐다"

시계아이콘읽는 시간01분 26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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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스포츠 리그에 투자 나선 사모펀드
블랙스톤 출신 억만장자, 스포츠 시설 등 매입
미 전역 청소년 스포츠 사업화 나서
"감독 없이 부모와 운동하던 시대 끝나"
"저소득층 몰아낸다" 지적도

미국 억만장자 투자자가 만든 사모펀드가 청소년 스포츠 영역에 본격적인 투자를 시작했다. 미국에서 청소년 스포츠가 흥행 보증수표로 떠오르자 높은 수익률을 추구하는 사모펀드가 청소년 야구 시설을 인수하는 등 관련 사업을 통합, 확장해나가고 있는 것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최근 "사모펀드가 청소년 스포츠에 등장했다"며 사모펀드의 등장으로 변화를 겪고 있는 미국 청소년 스포츠 산업 분위기를 전했다. 기사에서 언급한 사모펀드는 올해 초 설립된 '언라이벌드 스포츠'다. 사모펀드 업계 1위 블랙스톤에서 30년 이상 경력을 쌓은 데이비드 블리처와 또 다른 월가의 대표 자산운영사인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 공동 설립자 조시 해리스가 만들어 주목받고 있다. 두 사람은 메이저리그(MLB), 미국프로농구(NBA) 등 주요 팀 지분을 보유한 스포츠광이기도 하다.


억만장자가 세운 사모펀드가 투자하는 '이것'..."산업 분위기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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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억만장자는 2021년 뉴욕 원온타에 있는 야구장이자 리조트인 '쿠퍼스타운 올스타 빌리지(CASV)'의 지분 80%를 1억1600만달러(약 1553억원)에 매입했다. CASV는 매해 여름 미 전역에서 수천 명의 12세 미만 청소년이 야구 경기를 위해 모이는 곳이다. 선수 1명당 참가비를 1300달러 정도 내는 데다 부모도 함께 오다 보니 이 기간 CASV의 식음료 매출은 급증하고 인근 호텔 숙박비는 치솟는다.


투자에 밝은 두 억만장자가 CASV의 미래 수익성을 보고 청소년 스포츠 영역에 선제적으로 투자한 것으로 해석된다. 또 블리처의 아들 둘과 딸 셋 등 자녀 다섯명이 모두 스포츠에 관심이 커 운동하는 과정을 곁에서 지켜본 것 또한 청소년 스포츠 사업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두 억만장자는 이후 '언라이벌드 스포츠'를 세워 본격적인 청소년 스포츠에 투자,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언라이벌드 스포츠는 홈페이지에 '전설, 그리고 평생의 추억이 만들어지는 곳'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이 사모펀드는 미 전역에 CASV를 포함해 15개 청소년 스포츠 시설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곳에서 연간 63만5000여명의 선수가 경기하고 140만명의 관객이 방문한다고 밝혔다. 언라이벌드 스포츠는 마치 디즈니가 놀이공원으로 여행 오게끔 만든 것처럼 운동하러 놀러 오는 식으로 사업을 확장하겠다는 의지를 갖고 있다.


청소년 스포츠 관리 플랫폼 운영 업체인 리그앱스의 제레미 골드버그 사장은 그동안 소규모 사업자가 맡아온 산업에 사모펀드가 들어와 전국적으로 이를 통합하고 있다면서 "아이들이 대부분 감독 없이 스포츠를 하던 시대는 사라졌다"고 말했다. 여섯살 어린이들이 있는 팀에도 돈을 받는 감독이 있고, 휴일에도 쉬지 않는 빡빡한 일정에 선발 경쟁까지 치러진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다만 이러한 현상이 스포츠를 그저 놀이로 즐겼던 청소년에게 부정적으로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청소년 한 명이 경험하는 스포츠 종류가 줄고 운동으로 재미를 느끼기 어려워질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저소득층이나 한부모 가정의 청소년은 운동하기 어려운 환경에 놓인다는 지적이 나온다.



블룸버그는 "이론상 보면 아이들이 대학 이상의 수준으로 경기를 하게끔 준비 시킨다"면서 "현실은 청소년 스포츠가 점점 더 비용이 많이 들고, 배타적이며 압박감을 받는 형태가 되고 있다"고 전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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